돌이 (116.♡.49.34)
2025년 12월 6일 AM 09:30 · 수정됨(14:38)
지금 이 기억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는데
저의 국민(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급식이 아닌 구제 급식이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외국의 원조에 의한 먹을거리 제공이었지 싶은데
빈 도시락을 가져가면 강냉이 죽(훗날 옥수수 빵으로 교체)을 제공 했었지요
그것도 모두에게가 아닌 일부에게(지금의 수급자처럼 자격?이 필요했다) 제공 되었는데
사실 도시락을 가져온 친구들도 부러워 할 정도로 살림살이는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짜디 짠 김치가 거의 모든이의 반찬이었으니 그럴만도 했었지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 모든이의 반찬이었던 김치 이야기 입니다
저 당시에 주식(쌀)을 절약하기 위한 강제적인 정책도 시행 중이었는데
격세지감이란 말도 부족하게 이젠 저 쌀이 남아돌아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되었고
부식(사실 부식이 아니라 종식이라 칭해야 한다는 교익 선생의 의견에 동의한다)의
대명사; 모든이의 반찬이었던 김치를 먹지 않는 사람도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김치를 먹지 않는 걸 대단히 쿨한 자신의 표현으로 내세우던 시절도 있었느니(서구화를 근대화로)
김치 특유의 냄새를 들어 혐오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헌데 저 김치는 제가 제일 선호하는 음식이고 먹는 양도 무시무시합니다
그러니까 겨울용으로 김치 몇 포기 했다는 등등의 포기를 셀 수 있다면 그게 김장이냐고
힐난할 정도입니다
나아가 지상 최고의 요리가 바로 김치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https://www.ddanzi.com/free/865528740
며칠 전 저 김치 관련 글을 보고 그 댓글들을 보다가 많은 상념에 빠졌는데
제가 귀가 얇은 사람이라 '안방에 가면 시에미 말이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라는
속담이 참으로 잘 만들어진 레토릭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사실 제가 가장 신경이 쓰인 건 저기 등장하지도 않고 빌런이 된 남편이었는데
'얼마나 속이 타들어 갔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견뎌야 할까?' 하는 안쓰러움이었습니다
사실 이 안쓰러움도 아주 쉽게 배반 당할 수 있는 게 세상사이지만
그럼에도 눈길이 향하는 건.....아마 제가 늙은이가 된 까닥이겠지요...
댓글 (1)
- 눈
눈팅이취미
25.12.06 · 182.♡.218.38
젊은새댁은 일단 집에서 뭘 잘 안해먹으니까 김장김치나 반찬등이 부담스러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좀 커서 정말 식비가 엄청나게 나갈때가 되어 뭐든 대용량으로 사야하는 시기가 되면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농작물이나 김치등이 너무 고맙게 느껴지죠.. 그냥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저도 신혼초엔 그런것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냉동실에 가득 쌓였는데 지금은.. 뭐 보내주시는 족족 감사합니다. 라며 받습니다. 애들이 소처럼 먹는 시기라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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