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124.♡.82.68)
2025년 12월 8일 PM 06:33 · 수정됨(20:53)
건강 검진을 오늘 받았습니다. 위와 내장을 수면 내시경으로 했는데,
몇분 정도 까지 내가 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했는데, 아주 빠르게 의식을 잃었습니다.
깨고 나니 내시경 받던 곳이 아니라 회복 병실에 옮겨져 있더군요. 낯선 천장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좀 어지럽고 힘이 없고.. 정신이 말똥말똥할 때보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이
아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게 되더군요.
삶과 죽음, 그리고 윤회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간접경험을 한 것 같은데, 사실 죽을때 아주 고통스럽게 갈때도 있고, 이렇게 마취 주사 맞을 때처럼
아주 편하게 갈 수도 있겠죠. 의식이 흐려진다는 것도 못 느낄 때처럼 그냥 가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건강검진 마취 주사 한방 맞는 것을 가지고 요란스럽게 군다.. 는 생각도 들어서 혼자 웃었습니다만,
우리네 인생이 사실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고, 이대로 만일 깨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다음달 애들 대학 등록금.. 도 생각할 필요 없는 .. 누군가의 자궁안에서 어렴풋이 의식을 깨는 윤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애들 생각때문에 갈길 떠나지 못하고 떠돌지도 모르겠지요. 죽은 다음에 어떤 모습일지, 저승 사자는 양복을 입고 올지, 조선시대 같이 갓 쓰고 올지.. 그것도 궁금해지더군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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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러니까그게
25.12.08 · 58.♡.165.52
스스로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너무 늦지 않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
파파키케팔로
25.12.08 · 218.♡.166.9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2/586edd8.png]
잘생기고 이쁜 사람이 정장입고 정중하게 모시러 올거에요.
'이제 가시죠' -
버버블보블
25.12.08 · 1.♡.250.56
저도 수면제 받는것 처럼 편안한 죽음이 되길 바랍니다. 안락사 논의가 본격화되면 좋겠습니다 -
꼰꼰대생각
25.12.08 · 39.♡.28.182
눈을 떴을때 천정이 보이는게 아니라
누워있는 내가 보이면
무섭겠지요? ^^
전 마취주사 들어가는거 보며
“절대 말하면 안되,입도 열면 안돼” 그렇게 계속 속으로 되내이는 중에 갑자기 천정이 보이더군요
그다음엔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필사적으로 기억하느라~^^ - M
MyFocus
25.12.08 · 1.♡.215.98
개인적으론 우리나라도 존엄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페페퍼로니피자
25.12.08 · 106.♡.201.15
수술때문에 전신마취를 두번 받았는데, 수술실 들어갈때 병원 천장 보며 실려갈때 “아 이대로 죽으면 좋은생을 살았다고 마무리 되려나”라고 생각하고, 수술실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느끼며 ”바이 짜이찌엔“을 속으로 외쳤죠..
하지만 현실은 눈감았다 뜨니 ”환자분! 빨리 오줌 싸야되요! 정신 차리시고 화장실 가세요!!“ ㅋㅋㅋ -
VVanillaSky
25.12.08 · 222.♡.178.79
수면 내시경이 기억을 못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거라면 정말 고통스러운것도 깨어날때 기억 못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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