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116.♡.49.34)
2025년 12월 9일 AM 05:48 · 수정됨(13:30)
나이 먹었다고 다 같지는 않겠지만,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인데
사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별무 관심이었던 건 젊은날부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연예인의 신상에 대해 글을 썼던 건
유승준이 미국으로 빤스런한 때 였는데 당시 욕 좀 거하게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나의 관점은 유승준 자체가 아니라 당신들이 유승준에게 던지는 돌팔매가
좀 모순적이지 않느냐는 그런 시선이었는데 사실 지금도 그 모순은 여전합니다
일단 공인과 사인의 구분을 제대로 하지 않는 문제였는데
공인과 사인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인이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 복무할 의무가 있다는
차이일 것입니다
(연예인을 공인이라 칭하는 것도 웃기고 스스로 자신을 공인이라 칭하는 연예인도 목불인견이다)
개인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자는 약속으로 합의된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인데
당시 대통령 후보의 자녀들에 석연찮은 병역엔 아닥을 넘어 당연시하던 사람들이
(사실 이회창은 이 허들에서 무너졌지 싶으니 우리의 정의감이 무디다고 타박 당할 일은 아닐거다)
유승준을 향한 돌팔매는 당연의 정도를 넘어섰다는 게 제 판단이었지요
물론 제 판단이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저 공인과 사인을 구분치 못하는 교양과 더 엄중한 잣대가 들이밀어져야 할 곳은 외면하고
애먼 곳에 추상같은 칼날을 들이미는 그 상황에 대해서 말한 것 뿐입니다
(이 후에도 병역 미필 이명박과 윤석열이 무사통과 되었다. 그들의 병역은?)
사실 민주진영에 들이 밀어지는 잣대에(누군가는 상대에 비해 가혹하다며) 억울해 하지만
저는 이 잣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과도해서 제가 젊은 날 저질렀던 과오(결벽증?)처럼 자꾸 동지를 져버리는 방향만 아니라면
우리는 저 잣대를 기준삼아 끝없이 우상향 해야 합니다
고작 국민의힘보다 덜하다고 만족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지요
'어빙 고프만'은 민주주의는 가면을 쓰고 현실에서 행하는 연극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우리가 정의라는 페르소나를 사용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건
현실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니까요. 우리는 무대에서 연극하는 게 아니잖아요
조진웅 배우는 보이는 면만 보면 '수렁에서 헤쳐 나온 입지전적 인물'처럼 보입니다
헌데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하다면 인간에게 왜 고통이란 게 있겠읍니까?
한 때 우리의 얼굴 같았던 사람이어서 자꾸 품어 주고 싶고
이미 지나간 일인데 어쩌자는 거냐고 화내시는 분들의 심정도 다 이해도 하고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요 따지고 보면 우리도 상대편의 과거를 파묘한 적이 없나요?
이런 건 싸고 돌수록 자기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어요
죽은 자는 산 자를 구원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절절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1992대선에서 '초원복집사건'이라는 정치 스캔들이 있었는데
이게 공직자들의 불법 선거 운동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불법도청'이란 프레임으로 현실적인 사법처리까지 당했습니다
나는 저 불법 도청의 사법 처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직자들의 선거운동이 유야무야 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인데
철저히 보호 되어야 할 개인의 과거사가 비공개적인 공적인 문서를 통해 드러난 건
훗 날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그에 맞는 처벌이 따랐으면 합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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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막여우
25.12.09 · 223.♡.1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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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막여우
→ 사막여우
25.12.09 · 223.♡.174.77
'침묵'이, 시간이 문제를 줄여주거나 사라지게 해주기도 하는데
'초원복집' 사건처럼 프레임 전환해서 유야무야 시키려면
검사와 언론기레기들의 압도적인 물량공세가 필요하죠.
민주진영이 침묵한다고, 숨 죽인다고
사건이 조용히 사라지는 일은 없죠.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캐비넷에 넣어두었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꺼내지는 것 뿐이죠) -
퇴퇴근후파란하늘
25.12.09 · 58.♡.119.167
매번 손가락이 가리키는걸 안보고
손톱에 낀 떼를 보는 사람들이 많죠 - 좋
좋은밤
25.12.09 · 118.♡.4.129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마녀사냥이 문제이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 각자의 자유입니다. -
Mmtrz
25.12.09 · 118.♡.40.4
이번 배우의 사건은 갱생과 개심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로 이해합니다.
언급하신 유씨의 사건은 병역 기피 보다는 공개적인 기만 행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배우 사건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사실 하나는 소년범 범죄 기록을 기자가 획득했다는 사실입니다.
명백한 불법이고 범죄입니다. - 돌
돌이
→ mtrz 작성자
25.12.09 · 116.♡.49.34
저도 저런 사람 현실에서 옷깃을 스치는 인연조차 없으면 하는 캐릭터예요
다만 저는 공인과 사인의 구별을 하지 않는(못하는) 문제에 대한 시선이었는데
저는 이 개념이 좀 더 확실하게 자리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Mmtrz
→ 돌이
25.12.09 · 106.♡.142.239
그렇네요. 제가 이야기가 샛길로 샌 거였네요.
제 생각엔 우리나라에선 그런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알려진 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비판과 비난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도덕성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이 여전하기 때문에 공인, 사인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우리 사회는 공동체주의적 성격도 강하죠. 공동체 안에서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애매해집니다. 공동체는 명문화된 법이나 규칙보다는 개인의 자발적 헌신과 협동, 합의, 신뢰가 더 중요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게 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인, 사인의 개념이 그리 중요치 않다 생각하게 되었네요. - 돌
돌이
작성자
25.12.09 · 116.♡.49.34
지금 구도심에 이언주의원의 페북이야기가 올라와 있군요
이 배우의 문제에 민주당이 섣불리 숟가락(왈가왈부)질을 하지 말자는 의미인데
저도 저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미 미운털이 담뿍 박힌 어떤 의원이 나선 글을 보고 쯧쯧했으니까요.. -
심심혼에담다
25.12.09 · 218.♡.18.146
유승준은 공인과 사인까지 가지 않더라도, 많은 수의 국민에게 영향력이 큰 사인이 대놓고 거짓과 기만, 법을 비켜갔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돈과 빽이 있으면 이렇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 국민 앞에서 대놓고 실행한 것이니까요.
여기에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플러스 알파 요인이죠.
그리고 조진웅을 떠나 처벌(일명 죗값)을 받은 사안에 대해 누가, 언제까지, 어느 강도로 비난할 것인가 그리고 여기에 대해 국가와 국민(구성원)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보호 장치를 만든 것을 유출한 년놈들이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죠.
이건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으나 충분한 처벌을 받지 않았거나 피해자가 용서를 하지 않는 상황이 아닌 이상 우리 같은 제3자가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저는 갸우뚱합니다. -
가가시나무
25.12.09 · 104.♡.68.24
일단 의리도 없고 작업에 대한 눈치도 없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안녕이 결정될 중대사에
과연 이런 이슈에 휘둘리는 게 너의 자존심이 허락하는가를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NO를 외칠 겁니다.
대사 하나 읊지요.
‘뭣이 중한디’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2/7bd0def.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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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죠.
과거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않았기 때문에
현재도 잘못을 저지르죠.
유승준은 '법적인 처벌'을 받은 적이 없죠.
그냥 본인이 선택한 미국인이기 때문이죠.
국가는 이런 경우에 '입국거부'라는 행정처분을
'기한없이' 할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 뿐이죠.
다른 모든 국민들은
병역의무 방기에 대한
'법적처벌'을 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