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심각하다는 커뮤 분위기에 대한 생각.
heltant79

Lv.1 heltant79 (59.♡.141.115)

2024년 5월 7일 AM 09:04 · 수정됨(15:51)

조회 5,522 공감 0

이거 출처가 더쿠라는 게 재미있지만 말 자체는 맞말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저는 종교도 없고 특히 크리스찬과는 얼굴 붉히고 싸운 적도 많지만, 성경 얘기 중에 항상 곱씹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유명한 간음한 여자 얘긴데요, 율법학자들이 예수 앞에 간통녀를 끌고 와서 "이 여자를 율법에 따라 돌로 쳐죽이려는데 어찌 생각하냐"고 하니까 예수가 유명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라는 말을 하죠. 

결국 아무도 여자를 치지 못하고 흩어진 뒤 여자 혼자 남자, 예수가 "이제 잘못 저지르지 마라" 하고 보냈다는 얘기죠.


예수 당대가 아니라 나중에 있었던 일을 후대에 각색했다는 얘기도 있고, 종교적 관점에서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모양입니다만, 비종교인인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남의 허물을 나를 위해 이용하지 마라"


남의 허물은 나의 허물과 같은 그냥 허물이지, 거기에 뭘 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커뮤니티나 SNS에서 이런 것들을 "땔감"으로 이용해서 내 조회수를 높이거나, 공감을 많이 받거나,

심지어 자기의 정의감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쓰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떳떳하다고 여기는 자신감은 내가 남에게 돌을 던져서도, 남들이 같이 던져줘서도 아닌,

스스로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끊임없이 성찰한 끝에야 얻어지는 거라 생각해요.


물론 그게 어렵다 보니, 쉽게 정의감을 충족시키는 길을 가곤 하죠.

그러다 보면 이걸 유지할 혐오 거리를 찾아다니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혐오에 중독되어 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적 가치관과 별개로 이런 식으로 혐오중독에 빠지는 걸 많이 봤어요.


커뮤니티가 이런 길로 가지 않으려면 개개 유저들이 조심하고, 운영진도 분위기를 잘 조성해줘야 하는데,

다모앙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좋은 분들이 모여서 만들어졌고 운영진 여러분도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해주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꽤 여러 커뮤니티를 전전하다가 다모앙에 정착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곳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1)

  • 민고

    민고 Lv.1

    24.05.07 · 101.♡.71.43

    밑에 분이 같은 곳에서 먼저 퍼왔나봐요
  • heltant79

    heltant79 Lv.1 → 민고 작성자

    24.05.07 · 59.♡.141.115

    그러네요.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가 있던데,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나봅니다.
  • 튼튼

    튼튼 Lv.1

    24.05.07 · 211.♡.199.158

    “남의 허물은 나의 허물과 같은 그냥 허물이지”
    말씀에 공감하고 갑니다
  • heltant79

    heltant79 Lv.1 → 튼튼 작성자

    24.05.07 · 59.♡.141.115

    감사합니다.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24.05.07 · 125.♡.218.23

    적당히 해야 하는데 광기죠
  • heltant79

    heltant79 Lv.1 → 달짝지근 작성자

    24.05.07 · 59.♡.141.115

    이게 리얼 월드에서는 떳떳하게 살기 어려운 시대라는 반증 같기도 합니다.
    삶이 빡빡해지니까 관찰예능이 승하듯이요.
  • 페퍼로니피자

    페퍼로니피자 Lv.1

    24.05.07 · 27.♡.242.71

    혐오도 이제 돈이 되는 시대죠.. 가장 적절한 예가 유투브 뻑가입니다. 그 많은 렉카들이 뭘로 돈을 버는지 보면..
  • heltant79

    heltant79 Lv.1 → 페퍼로니피자 작성자

    24.05.07 · 59.♡.141.115

    네. 본문에서 빼먹었는데, 저런 행동을 하는 주된 동기 중에 하나가 돈이죠.
    하긴 혐오로 권력도 잡는데 돈 보고 혐오질 하는 건 당연하겠죠.
  • 네로우24

    네로우24 Lv.1

    24.05.07 · 110.♡.202.51

    어제 이걸 보고 저장해놨거든요. 김창완씨 에세이중 일부라던데 확 외닿았습니다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5/comment_1846331955_McSyETRb_514759d12bce6241de179eea90f1208f3c6e49f6.jpeg]
  • heltant79

    heltant79 Lv.1 → 네로우24 작성자

    24.05.07 · 59.♡.141.115

    와, 음성 지원 되네요.
    좋은 내용 공유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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