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nbetterlife (59.♡.103.12)
2025년 12월 11일 PM 08:51 · 수정됨(12. 12. 02:09)
펌글입니다. 출처: 클리앙
원글 분의 댓글 중 눈물이 핑 돌게 만드는게 있었습니다.
"이젠 얼굴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요. 사후가 있다면 다시 보고 왜 먼저 갔냐고 혼내고 싶긴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년 전이었네요.
집사람 보내고 첫 기일을 하루 앞둔 저녁이었습니다.
남자 손으로 전도 부치고, 국거리 사다 놓고 첫 제사상은 꼭 차려줘야지 하는 생각에 반차 내서 음식 만들다가
지쳐서 거실 바닥에 전기장판 틀어놓고 쓰러져 잤습니다.
와이파이님 몸이 안좋아서 생전에 살림을 제가 좀했었는데, 1년을 술 담배에 쩔어 지냈으니 체력이 말로 표현 못할 상태였겠죠.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 1년만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어요.
일어나. 일어나라고.!!
지친 몸이 쉽게 움직이질 않으니, 예전처럼, 피곤할 때 하던 대로 "피곤해. 조금만 더 잘게" 하는데, 갑자기 와이파이님이 발길질을 했어요.
을용타!!! 였습니다. 버럭하며 벌떡 일어나는데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놓고 라텍스베게를 뜨뜻하게 지졌으니, 안에서 연소하기 시작했던거죠.
기침에 눈물 콧물 다 빼고 창문도 열고 베란다에 베게 던져서 물뿌리고 창문 열고, 11월 말 유달리 춥던 밤에 거실에 홀로 앉아 달달 떠는데 갑자기 눈물이 다 났습니다.
한참을 눈물을 빼고는, 그래 첫 제사밥은 얻어먹으려고 내 목숨 연장 시켜줬구나. 라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감히, 발길질을? 신랑이었던 놈에게 생전 쌓였던 원한을 풀고 갔나봅니다.

댓글 (8)
-
이이루리라
25.12.11 · 58.♡.94.201
눈물나네요 ㅠㅠ -
Ddiynbetterlife
→ 이루리라 작성자
25.12.11 · 59.♡.103.12
ㅠㅠ 저도 오늘 아침에 고구마 찌다가 냄비 물이 다 졸아서 태워먹은 연기를 잠깐 들이마셨는데도
아직까지도 머리가 띵하고 목이 매캐한데
저 분은 진짜 아내 분 덕에 목숨 구하신듯 합니다. -
SStarLeo
25.12.11 · 59.♡.227.150
-
안안냥요
→ StarLeo
25.12.11 · 219.♡.96.178
와...다 읽었어요ㅠ
소오름ㅠ -
Ddiynbetterlife
→ 안냥요 작성자
25.12.11 · 59.♡.103.12
안타깝고 절절한데 좀 무섭기도 해욤 ;; -
안안냥요
→ diynbetterlife
25.12.12 · 219.♡.96.178
울엄마도 비슷한거 겪었기 때문에 무슨말인지 알거 같아요 그래서 살았을때 잘해야합니다!!! -
이이카루스
25.12.11 · 110.♡.99.101
을용타는 발이 아니라 손이었는데... -
구구린날의청춘
→ 이카루스
25.12.12 · 122.♡.179.142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ㅠㅠ 울고 있는데 ㅜㅜ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