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116.♡.49.34)
2025년 12월 12일 AM 06:05 · 수정됨(14:08)
비정규직에 대한 시선의 비틀림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모든 사람이 '정규직'을 외칠 때 저는
'아니 왜 정규직을 원해'하며 의아해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몇 몇의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논의된 사안이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매우 '정착민'적인 성향의 사람이기는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의 문제에는 유목민처럼 살고 싶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당시 저의 논리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피사용자의 충성심과 일의 퀄리티를 담보하기 위해서
정규직을 선호하고 피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비정규직을 원함으로서
기업은 직원을 정규직으로 묶어 두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왜 비정규직으로 돌리려는 지 참으로 이해불가라고 했었지요
나아가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이런 저런 혜택을 포기하기도 하고 나아가 사용자들이 필요할 때만
(급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사용하는 거니까 정규직보다 임금이 비싸야 할 것 같은데
최저 임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방식도 도저히 이해 불가였습니다
사실 이런 논리를 펴면 '세상 물정 모르는'넘이 되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당시 지인들이 웃자고 한 얘기는 '네 넘이 장가를 안 가서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없어서'였고
경제 논리로 들어가서 한 이야기는 '수요 공급'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하는 결론이었습니다
헌데 이 시선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스피커라 할 수 있는 대통령님이 말해주시니
그저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최저 임금에 대한 저의 시선도 대통령님과 동일한데
'최저임금'이란 사람에게 일을 시켰으면 최소한 이 정도의 경제적 보상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약속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최소한입니다. 헌데 지금 대한민국은 이 기준을 사람의 기본값으로 설정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이의 능력?, 일의 강도, 위해의 정도 등은 고려의 대상에서 비껴나 있는 상황이지요
나는 사용자에게도 저 돈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보라고 권해보고 싶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저가?의 삶이 (장기간/무제한) 지속되면 당사자의 세계 자체가 쪼그라들지요
창발성의 시대라면서 개개인의 생각을 짓누르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건
도덕을 떠나 경제적으로도 해악이란 생각입니다
https://damoang.net/free/552382?nocache=1765486393235
댓글 (8)
- 그
그루밍
25.12.12 · 210.♡.195.129
- 돌
돌이
→ 그루밍 작성자
25.12.12 · 116.♡.49.34
네 이 논리가 지금 세상에서 주류로 통하는 논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버트
대체불가한 능력이라는 걸 정규직들은 증명한 적이 있나요?
아! 입사 시험통과한거요? 그러면 조선시대 법조문으로 판결하는 이즈음의 판새라고 조롱당하는 판사들에 대한
분노도 부당한 거 아닌가요? 그들도 시험 통과 했잖아요
제 생각에는 수요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할 수는 있는데 이걸 정부에서는 수수방관하면 안된다 입니다
우리가 급할 때 택시를 타면 노선 버스보다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하지요?
저는 비정규직의 사용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 그
그루밍
→ 돌이
25.12.12 · 210.♡.195.129
말씀하신 논리를 심정적으로는 매우 동감합니다
급할 때 택시타면 버스보다 많은 요금을 지불하죠
그만큼 택시가 버스보다 더 많은 효익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급하기 때문이 아니죠
비정규직의 대우를 후려치는게 정당하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할때는 무조건 정규직으로 해야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할때는 정말 특수한 상황에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할때는 무조건 정규직 평균임금보다 더 제공하도록 강제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게 법제화 되지 않으면 기업에서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현재에서 달라지는게 없을겁니다 - 아
아오이토리
25.12.12 · 61.♡.74.178
"피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비정규직을 원함으로서"
이런 사람은 업계에선 프로, 프리 라고 부르는 자유계약선수이죠. 모든 노동자가가 이런 능력이 없을 뿐더러
이정도 능력이 있으려면 학부 졸업으론 힘들고 일정 기간 이상 기업에서 배우며 리더 역할을 수행 해야 하죠.
많이 받으나 작게 받으나 임금의 노예가 되는 현실은 최저 임금 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적 안전망과 일자리 수요의 문제도 큽니다. 요즘같은 AI 시대에 신입 채용 OT가 이미 확 줄었기 때문에 있던 업계에서 밀리면 다른 방면으로 재취업이 아주 어렵습니다. 아마 체감 중인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 돌
돌이
→ 아오이토리 작성자
25.12.12 · 116.♡.49.34
님의 글을 읽으니 예전 이동진 씨가(영화 평론가가 아닌) 자신의 저서에서 한 말이 떠오르네요
자기계발이니 어쩌구를 떠들지만 결국은 '고급 노예'가 되기 위한 발버둥이 아니냐고 설파 했었지요
삶이란 게 참으로 고단한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환승 할인을 놓쳐서 새로이 더 요금을 부담한 걸 하루 종일 아까워 하는 경제력이지만
그럼에도 넉넉하게 행복한 일상이 가끔은 세상에 미안합니다) - 아
아오이토리
→ 돌이
25.12.12 · 61.♡.74.178
일정부분 고급노예가 되려는 발버둥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또한 그렇구요.
삶을 미니멀하게 살면 고정비가 줄어들고 그럴수록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겠지요. 물론 가족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생활비란 말이 좋아 생활비지 삶의 방식과 위치, 관계 모든 걸 묶는 족쇄지요. 생활비 따위로 그런 생각 안하시는 분들은 이미 많은 부를 이루신 거구요.
일본의 프리터를 비웃고 관음하던 우리도 최고의 저출산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저출산에서 살아 남은 친구들도 대부분 프리터와 같은 저소비 패턴이 앞으로 기본 장착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소득과 소비가 밸런스가 있으면 되지 절대값이 낮다고 못하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나라와 사회에선 그렇게 생각지 않겠지요. 차를 사지 않고 연애를 하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 큰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
Ffinalsky
25.12.12 · 211.♡.64.5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주장하신 내용은 공급자(피고용인)가 수요자(고용업체)보다 우위일 때만 가능하죠. 수요보다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수요자는 가격을 올려부르죠(인센티브 늘림). 이런 분야는 보통 프리렌서가 많아요.
하지만 수요자 우위인 분야에선 역전 되죠. 싸게 쓸 수 있는 사람만 찾아요. 필요없을 땐 막 짜르고 싶어하구요.
지금 시대엔 공급자 우위인 분야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이고, 수요자 우위인 분야엔 사람이 많아요. 그러니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을 수 밖에요. - 돌
돌이
→ finalsky 작성자
25.12.12 · 116.♡.49.34
넵 저도 수요 공급이 가장 근본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런 시선을 유지하는 저이기에 아예 제목을 '세상 물정 모르는 넘'이라고했지요^^
조금 비약하자면 그래서 저출산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외치거든요
더구나 자연스러운 적응이기까지 하구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많은 비정규직의 업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나 데려와서 써도 무방한 일자리고 그러다보니 최대한 임금을 깍자가 되는거죠
구직자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하니 불합리해도 그런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잡는거죠
정규직의 혜택을 포기하니까 비정규직의 임금대우를 더 해줘야 한다는 논리는
대체불가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말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