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한가한 (210.♡.40.218)
2025년 12월 14일 PM 03:24 · 수정됨(22:53)
첫번째 이직은 졸업후 입사했던 첫 회사, 서울 중심지에 그럴듯한 사옥이 있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회사였죠. 그런데 뽕이 빠져가기 시작한건 10개월 차쯤, 눈에 보이는 10년차 이상 선배들의 업무와 삶이 너무 답답해 보였어요. 그런대 마침, 후배가 공유해준 채용 공고의 조건들이 너무 좋아서, 미련없이 그만 두었던것 같아요. 1년을 채 못채웠었죠. 그래도, 아직 20대 후반이니까 결정이 쉬웠죠!
두번째 회사는 8년쯤 보냈는데, 좋은 경험도 참 많이 하고, 실력도 쌓고 열정도 넘치고 할때였는데, 위에 뛰어난 선배들이 많아서, 좋은 업무 기회도 가지기 어렵고, 성장이나 보상이 욕심만큼 안따라올때 였어요. 마침, 새로운 업계의 페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였고, 먼저 회사를 옮기셨던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두번째 이직을 성공하고 지금의 회사에 오게되었어요. 30대 초중반, 둘째가 뱃속에 있을때였는데, 그래도 젊으니 도전해 보자! 라고 생각한것 같아요.
세번째 이직을 앞두고 -
현 직장(세번째 회사) 에서는 12년을 보냈어요...엄청난 성장을 함께했죠. 초/중반에는 너무 재미있게 일을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관리직 전환후 회사내에서 현실적으로 올라갈수 있는 제일 높은 직급까지 올라와 있고, 세자릿수에 달하는 큰 조직을 이끌고 있어요. 어려운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짬이 있다보니, 회사내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게 관리할수있고, 시간도 유연하게 쓸수있어서 가정에도 충실할수 있고, 그래서 가족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직 40대 중반이 지나는 때인데, 이렇게 계속 사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드는거에요. (아주.. 배부른 생각이죠.) 그러다, 옛 지인과의 식사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게됐는데.. 얼마지나 정신차리고 보니...새로운 회사에 오퍼레터에 사인하고 입사날짜가지 받아놨네요.
관리직만 8년째 해 왔는데 다시 필드로 나가는 포지션. 물론, 아주 시니어 롤이라서 보상은 조금 올랐다고해도, 어차피 세금이 반이니 큰 의미 없고, 엄청나게 도전적이고 다시 핸즈온 해야하는 역할이니 재미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문득 이 뜨뜻한 곳을 박차고 나가려니무섭고, 내가 도전을 좋아하는게 진짜 맞나? 하고..몇일째 마음이 오락 가락 하고 있습니다. (마치 중력을 거스르려고 할때의 느낌이랄까..) 좀더 젊을땐 고민 많이 없이 고~! 했었는데, 이제 한번 삐끗하면 댓가가 큰 40대 중반이라 참 어렵네요. (그냥 무를까봐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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줗줗은날왔으면
25.12.14 · 222.♡.19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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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한가한
→ 줗은날왔으면 작성자
25.12.14 · 106.♡.75.228
맞아요. 50이었으면 그냥 자리깔고 누웠을 꺼에요. 감사합니다. -
SSoulway
25.12.14 · 185.♡.124.158
멋지십니다 😀 -
러러블리아재
25.12.14 · 220.♡.10.10
세자리수 인원의 리더면 임원인데요. ㅎㅎㅎ
대단하시네요.
5명도 제대로 케어 못하는 제 자신이 초라하네요. -
매매일한가한
→ 러블리아재 작성자
25.12.14 · 106.♡.75.228
어차피.. 저야 중간 매니저분들만 잘(?) 관리하면 그분들이 힘든일은 다 하시죠. 오히려 적은 인원일때가 더 힘들죠~ -
흑흑과백의경계
25.12.14 · 175.♡.16.184
다시 도전! 이라니 너무 멋지십니다! -
매매일한가한
→ 흑과백의경계 작성자
25.12.14 · 221.♡.127.159
감사합니다. 다시 고생~ 이 되는건가요. - E
EastOriginal1622
25.12.14 · 180.♡.169.157
잘되시길 바라고 잘되실테지만 .. 전 그냥 머무르는것 추천드립니다. -
매매일한가한
→ EastOriginal1622 작성자
25.12.14 · 221.♡.127.159
제가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이고 chatgpt, Gemini, claude, deepseek 하고도 전부 상담해봤는데 머무는걸 추천하신 첫번째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
지지족지족
25.12.14 · 58.♡.178.44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직 결정은 이미 하신거 같고.
건승하길 기원드립니다.
전 아직도 해야할게 많아서 이 회사에 뼈를 묻어야할거 같아요.
제가 님과 같은 상황이였으면 똑같은 고민을 했을거 같아요.
저도 스타일이 그냥 머물러있는걸 싫어라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무엇이든지 없는 일도 찾아내는 스타일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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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40은 뭔가에 안주하기에는 좀 젊은 나이죠.
잘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