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
여름숲1

Lv.1 여름숲1 (58.♡.71.151)

2025년 12월 16일 AM 10:33 · 수정됨(10:45)

조회 470 공감 0

(한때는) 단골 중식집에 예약을 했습니다. 

회사 다닐 때나 단골이지...여름에 가고 계절이 두번 바껴 어제 갔으니 단골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곳이죠.

연말이라 회사다닐 때 같은 부서 일했던 직원들이랑 소주라도 한잔 나누고 싶어서 약속잡아봐라.. 먹고 싶은거 있음 메뉴도 정하고! 했더니 이녀석들이 백수된 전 상사 주머니 사정 걱정을 하네요. 가끔 가던 치킨집을 말하네요ㅋㅋㅋ 아니 연말이라고!! 내가 쏜다고!! 해도 이녀석들이 ㅋㅋㅋㅋ 물론 거기도 엄청 맛집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회사앞 중식집에 코스 예약을 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가는지라 좀 민망하기도 해서 가는 길에 시장통을 거쳐가며 약밥을 샀습니다. 큰포장을 샀더니 우리집 찰떡도 맛있어요~~하시며 콩찰떡을 하나 넣어주시네요. 역시 재래시장 인심이 좋습니다. 2n년전 제가 회사 다니기 시작할 때 그때도 오래된 노포였는데 따님이 이어서 하고 계시고 떡 맛이 그 좋다고 다들 칭찬하는 집입니다. 추운 겨울 코가 빠알간 사장님께 오래된 떡집이라 제가 믿고 수십년 다녀요. 인사드리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드문드문 알밤이 박힌 먹음직스런 약밥을 사장님께 건네니 "잘됐다 마침 내일이 마누라 생일인데 주면 좋아하겠네?" 하시는데 제가 의도치 않은 생신선물을 드린거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약속시간이 되어 직원들이 오고 음식이 나오는데

오랜만에 먹어도 역시~~~ 

체인점이 아닌 개인가게라 제철 식재료를 쓰는게 너무 좋네요. 해물누룽지탕에 잔뜩 들어간 굴과 가리비가 술을 마시면서 깨는 느낌적인 느낌

코스의 마지막엔 형식상 주던 짜장 짬뽕이 아닌 굴우동을 시원하게 끓여서 한그릇씩 퍼 안기시는데 모두들 감동의 도가니탕. 특히 제가 매운걸 못먹는다는 걸 아시고 아마도 굴짬뽕이 아닌 굴우동을 해주신게 아닌가 싶어 더 감동이지만 사장님 사실은 저 오랜만에 그집 짜장이 먹고 싶었다규요...

그렇게 흥청망청 나름의 송년회를 하나 해치웠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저녁의 일상에 선의가 몇번이 겹친거죠?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고 저희 부모님이 오빠와 제게 항상 말씀하셨었어요. 세상 살면서 어떻게 또 만날지도 모를 일이고 애키우며 살면 그 업보 무서운줄 알아야 하니 험한짓, 험한말 하지 말고 살라고..


게시판이 시끌시끌 하군요. 

날도 추운데 맘까지 추워지면 안되는데.. 왜 그리 싸늘하게 말씀하시는지

어느분 말씀대로 얼굴보고 못할 말이라면 커뮤에서도 하면 안되는 것을.. 

조금씩만 

나부터 따듯해 집시다. 


댓글 (1)

  • Badman

    Badman Lv.1

    25.12.16 · 118.♡.210.238

    이가희 노래가 생각나네요. ^^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