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붕이 (211.♡.4.50)
2025년 12월 17일 PM 02:31 · 수정됨(15:24)
언론사 종업원들을 옹호하려는 건 아닙니다
중앙 언론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초임으로 고학력 인력을 확보하지만,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처럼 지속적인 인센티브나 연봉인상으로 장기근속을 유도하지 않고 포괄임금제로 야근과 당직으로 인한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
기자 입장에서 더 많은 경제적 보상을 받는 방법은 회사에서 고과를 잘 받아 승진을 하거나, 대기업/기관에 기획/홍보 담당으로 이직하면서 높은 연봉을 보장받거나, 직간접적인 편의를 제공받아서 부족한 연봉에 대한 반대급부를 챙기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구독이나 후원이 아니라 광고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기자들은 회사로부터 영업 압박을 받습니다 주요경제지의 매출이 높은 것도 구독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기업기사(라고 쓰고 홍보라고 읽는)를 써주는 반대급부로 수주하는 광고매출의 비중이 높습니다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와 광고 수주를 잘하는 기자 둘 중 누가 더 고과를 잘 받을까요?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서 광고를 잘 따오는 기자, 정당이나 출입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서 속보나 특종을 단독보도하는 기자,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 많이 올리는 기자가 고과를 더 잘 받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자정신을 신념으로 가진 기자는 삼중고에 시달립니다
출입처와의 관계가 껄끄러우면 특종을 내기가 어려워집니다 기업과의 관계가 껄끄러우면 광고를 수주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불편한 기자로 찍히면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직할 곳은 없고 회사에서 승진 못한 고연차 기자의 연봉은 신입과 얼마 차이도 나지 않게 됩니다
정당이나 출입처와 한몸이 된 기자, 대기업의 개가 된 기자는 10년차 정도 되면 대기업, 출입처에 홍보/기획 담당으로 몇 배의 연봉을 보장받으며 이직합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직업정치인이 되기도 하죠 그렇게 자본과 권력은 언론을 입맛대로 조종합니다 알아서 기는거죠 우리나라는 거기에 더해 혼맥과 인맥으로 자본과 언론과 권력이 한몸이기까지 합니다
언론이 독립적이고 균형잡힌 보도를 하려면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디언이나 뉴욕타임스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을 구독료에 의존하지 광고의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좋은 기사를 써야 더 많은 경제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언론사에 직접 지원금을 배분하거나, 사회단체나 재단이 언론사를 후원하는 사례도 많지요
여기에도 많이 계시지만, 개인이 후원과 구독을 통해 독립언론사를 후원하는 것도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기업이나 기관이 직접 언론사를 선택해서 광고를 집행하는 것만 막아도 현재의 문제의 절반은 해소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거짓기사에 대한 징벌적배상제도만 제대로 운영해도 기자가 최소한의 선은 지키겠죠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어 왔고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닌데, 정치권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 도
도박
25.12.17 · 211.♡.74.240
월급쟁이들이라 기사 댓글로 사주 욕하면 벌벌벌 할거같은 느낌이... - S
serious
25.12.17 · 118.♡.13.207
글쎄요. 언론 기업에 대한 기업 광고를 막는게 가능한 입법인가요? 그냥 욕하고 안보는게 효과적일거 같긴 합니다. 대안도 생겨서 꽤나 잘먹히는 거 같고 기레기들도 제법 긁히는거? 같구요. 징벌적 손배는 해서 꼭 패가망신하는 기레기들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
조조붕이
→ serious 작성자
25.12.17 · 211.♡.4.50
한국언론진흥재단 예산만 제대로 손봐도 중앙언론사로 가는 혈세를 꽤 차단할 수 있을 겁니다 -
쿠쿠키맨
25.12.17 · 61.♡.30.162
언론 바우처를 시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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