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land (121.♡.190.74)
2024년 5월 7일 PM 02:05 · 수정됨(14:24)
장인어른은 제가 참 사랑하는 분입니다. 저와는 다르게 술을 아주 좋아하셔서 어렵기도 했지만 늘 유쾌하시고 딸들과 손녀들을 지극히 사랑하시지요. 안타까운건 저와는 정치성향이 정반대라는 것.
제 아내와는 크게 한 번 다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대표님 욕을 너무 하셔서요... 그 때 아내가 대학 때 이후로 처음으로 소주 세 병을 먹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그래도 아버지와 술로나마 풀려구요.
그러던 중에... 집에서 편하게 먹는 술상이 아니면 정치얘기는 잘 얘기 안 하셨었는데 지난 주말에 갑자기
"서울대법대 놈들 하나 소용없어. 다 멍청한 놈이야!" 하시길래 속으로 '네 윤석열, 한동훈이요 아버님..' 하는데
"조국같은 놈이 제일 문제야!" 하시더라구요.
원래같으면 허허 웃고 마는데 갑자기 욱하더군요. "아버님 윤석열 한동훈이 서울대 법대지요. 저는 조국 존경합니다!!" 약간 목소리 높여 말씀드렸어요. 그 뒤로 단 한마디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제가 처음 그렇게 반하는 얘길 해서 당황하신건지 모르겠는데 마음이 계속 불편했습니다. 그 이후 다들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긴 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슬프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정치색이 달라서 즐거운 가족모임시간에 분위기가 순간 그렇게 된다는게. 성격상 제 아버지였으면 겁나 뭐라고 할텐데 그럴 수는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구요.
다음엔 잘 참아봐야겠습니다ㅜㅜ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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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조
24.05.07 · 203.♡.117.83
저는 어머니가 2찍이고.. 장모님/장인어른은 1찍입니다.. ㅠㅠ -
FFatherland
→ 지조 작성자
24.05.07 · 121.♡.190.74
저완 또 반대의 경우군요ㅜㅜ 그래도 어머니면 할 얘기 다 할 수 있어서 속은 시원할 것 같은데.. 아니려나요 -
시시골닭
→ 지조
24.05.07 · 223.♡.179.49
저와 같으시군요..
얼마전에도 전화 오셔서.. ㅠ ㅜ -
FFatherland
→ 시골닭 작성자
24.05.07 · 121.♡.190.74
아.. 전화까지...ㅜㅜ -
너너구리남편
24.05.07 · 118.♡.14.119
저희 처가도 전부 2번이시고 저와 와이프만 1번이라 제가 가면 장모님께서 장인어른께서 정치얘기하는걸 완강히 말리십니다.
그래도 혹시나 정치 얘기나오면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립니다. -
FFatherland
→ 너구리남편 작성자
24.05.07 · 121.♡.190.74
후우... 저도 늘 흘려왔는데 이번엔 또 타겟이 이대표님이 아니라 새롭게 조국대표님여서 욱한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 쌀
쌀떨어졌다
24.05.07 · 203.♡.107.84
가급적 저도 그래서 가족 외에도 친구 직장 여러 모임에서 정치 종교 주제로는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
22082
24.05.07 · 121.♡.149.247
친척 모임이 꺼려지고 있습니다.
2찍들이 제 주변에 참 많아서요
먼 친척 중 두 형님은 빨간당으로 시의원이랑 구의원 나가셨더군요 -
FFatherland
→ 2082 작성자
24.05.07 · 121.♡.190.74
저보다 더 힘드시겠어요 화이팅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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