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들이 싫어하는 평안도 관찰사 (대통령 업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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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7일 PM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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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외근직 중 제일 선호되던 자리가 평안도 관찰사였습니다. 원래 관찰사라는 자리가 업무가 명확히 규정된 행정직이 아니라서 일을 하려 들면 끝이 없고 놀려고 들면 임기 내내 대동강에 유람선 띄워놓고 놀기만 해도 되는 자리였죠. '평안감사도 제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관찰사가 부임하면 아전들이 처음부터 성대한 주연을 베풀어 맞이합니다. 여기에 맛들리기 시작하면 임기 내내 유흥 속에 살게 되죠. 그런데 드물게 10년에 한 번 정도 이상한(?) 관찰사가 부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전들이 주연을 베풀려고 하면 관찰사는 '그것은 됐고 관아의 문서와 장부를 가져오너라. 창고에 있는 곡식과 무기와 대조해보겠다' 합니다. 그러면 아전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속으로 '큰일났구나' 생각하죠. 그리고 연줄이 닿는 한양 세도가들한테 '우리 관찰사 좀 다시 한양으로 데리고 가라'고 열심히 로비를 합니다.

  이것은 조선 말 평안도 관찰사를 역임한 박규수의 사례입니다. 연암 박지원의 손자인 그는 제너럴 셔먼호 사건 당시 평안도 관찰사였고 청빈하기로 유명했죠.

  대통령 업무보고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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