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이 둘 다 사립초 보냈어요
조붕이

Lv.1 조붕이 (211.♡.4.50)

2025년 12월 18일 AM 11:56 · 수정됨(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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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중학교 동창 중에 사립초 나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좀 탁월한 면이 있었어요. 글씨도 잘 쓰고 서예도 잘하고 인성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그냥 한마디로 범생이였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는 많아도 인성까지 본받을만한 친구가 많은 건 아닌데 그 친구는 정말 특별했어요. 사립초 아니었어도 그 친구가 원래 뛰어난 친구였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개인적으로 사립초에 대한 선망 같은게 있었나봐요. 그래서 아이들을 사립초에 보냈고, 운좋게도 두 아이 모두 추첨에 합격해서 사립초를 다녔어요.


사립초에 보낸다고 해서 돈이 막 월천씩 들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두 아이 합해서 년에 천쯤 들었던 것 같아요. 지방이라서 사립초학비도 서울처럼 비싸지는 않거든요.

학교가 멀어서 아침 일찍 등교버스를 태워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학부모 중에 잘사는 집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 빼고는 저는 참 좋았어요.

교장선생님이 제 얼굴도 아시고 아이들 이름은 물론이고 어제 점심에 뭘 남겼는지까지 다 알고 계시는 것도 좋았고, 학기마다 담임선생님과 아이 면담을 하는 것도 좋았어요 매일 방과후 활동으로 악기연주를 하는 환경도 좋았고, 매년 부모들 불러모아서 학교연주회를 하는 것도 좋았고, 영어나 제2외국어를 등급별로 나누어 자연스레 배우는 것도 좋았고, 학교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수업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악기는 동네학원에서 따로 일주일에 두번씩 레슨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 빼고는 다른 사교육은 보내지 않았어요. 영어유치원 다닌 아이들이나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들은 발음부터 다르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하기는 했지만 뭐 그럴수도 있거니 했어요. 그냥 아이들에게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수업 열심히 들으라고 한 게 다에요. 학원 안 보내도 둘 다 졸업할 무렵에는 영어도 최고등급반으로 올라가더군요.


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유난히 좋아했어요. 유치원 때부터 아이가 너무 똑똑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니 초등학교에서도 선생님들한테 이쁨을 많이 받았어요. 중학교 입학해서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반에 뽑히더니 졸업반 때는 시에서 운영하는 영재과정을 통해서 국립대 교수님에게 1대1로 지도받으면서 연구논문도 썼어요. 성적 좋은 아이들은 학원다닐 시간 부족하다고 3학년 때는 영재반 활동을 안하는 분위기여서 집사람은 걱정이 많았지만 저는 교수님께 열심히 배우라고 응원과 기사노릇을 열심히 해줬어요. 그런데 그거 빼고는 성적은 그냥 그랬어요. 심지어 매학기 학교에 불려갔어요. 아이가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교무실로 찾아가서 사소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한다고 매학년 담임선생님마다 아이를 힘들어 했어요.

중학교 졸업하는 겨울방학에 남들은 선행으로 열심히 학원 다닐때, 저는 아이에게 중학교 수학문제집을 다시 공부하라고 했어요. 고등학교 입학하면 제대로 된 기초 없이는 수학이 뒤쳐지기 쉬우니까요. 아이도 이 때 처음으로 집에서 공부같은 공부를 좀 하긴 했어요. 평소 시험기간보다 더 했으니까요.

그런데 2월에 집으로 고등학교에서 전화 한통이 와요. 배치고사에서 우리아이가 1등을 해서 신입생대표로 선서를 해야하니 입학전에 학교로 나오라는거에요. 남들 선행할 때 복습만 한 결과였던거죠. 중학교 내내 한번도 눈에 띄지 않던 아이가 1등으로 입학을 하니 친구들도 놀랐고 본인도 놀랐던 것 같아요. 1등으로 입학한 후광으로 난생 처음 반장이 되더니 안하던 시험공부를 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고등학교 내내 전교권에서 놀다가 학교장 추천으로 수시로 원하던 학교에 입학했어요. 수능점수는 상위권의대 빼고는 전부 프리패스할만한 점수가 나왔구요.


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책읽는 걸 싫어하고 그림을 유난히 잘 그렸어요. 아니 잘 그린다기보다는 발상이 특이하고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일이십분이면 그림책 한권을 뚝딱 만들고 운동도 잘 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하면 항상 반대표로 계주에 나갔어요. 수영은 남자아이들 다 이기고 전교1등을 도맡아 했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 특히 수학을 어려워했어요. 공책이나 연습장을 보면 꽤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항상 성적은 그냥 그랬어요. 중학교에 가서는 아예 학교 밖으로 나가서 침 좀 뱉으면서 돌아다니고 가출도 밥먹듯이 하기 시작해요. 경찰서에서도 전화가 오고 형사님이 아이를 찾아주기도 하고 결국 사고를 쳐서 3학년 때는 아예 반년 가량 학교에도 안 가다시피 했어요. 코로나에 담임선생님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아마 유급이었을 거에요.

아이의 방황은 사실 부모 탓이었어요. 저도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이다 보니 아이의 고민이나 행동들을 올바르게 이해해주지 못하고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한거죠. 그래서 같이 상담소도 다니고 정신병원에서 ADHD 진단도 받아 치료받고 저나 아이나 몸고생 마음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등학교는 더이상 같은 동네로는 보낼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배정시기에 맞추어 이사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담임선생님이 보내주신 특목고 입시전형 안내문에 성적은 엉망이어도 입학이 가능한 학교가 하나 있는거에요. 예고 입시 전형이 실기 위주였어요. 거리도 적당히 동네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통학은 가능한 수준, 이거다 싶었죠. 당장 아이를 꼬셔서 입시준비를 시작해요. 그 때가 실기시험 한달 전이었어요.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하는데 한 군데에서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 달만에 몇 년 준비한 아이들 중간까지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아니면 도이기는 한데, 시험문제를 예상해서 미리 연습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하되 예상했던 주제를 벗어나면 불합격이다. 그렇게 예고에 입학을 했어요. 입학 후 다시 전공별 실기고사를 거쳐 반편성을 하는데 바로 우수반으로 들어갔어요. 서울이었으면 불가능한 일일 거에요.

지방예고의 장점은 극소수를 제외한 아이들이 대부분 공부를 안하거나 못해요.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같은 과목의 비중이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그래서 방황하고 길을 못 찾아 헤매던 아이에게 희망이 생겨요. 한 달 전부터 시험공부에 돌입해서 한 두 과목에 1등급을 받아보니 자신감도 생겨요. 결국 졸업할 때는 수시로 서울대 빼고 희망하던 학교에 모두 합격했어요. 그 아이의 수학 수능 성적은 9등급이에요. 딱 두 문제 풀었는데, 하나는 맞았고 하나는 틀렸대요.


저는 사교육을 그리 믿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사교육은 공부시키는 척 하는 곳이지 공부를 시키는 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정말 제대로 아이를 가르치려면 아이 발달수준에 맞추어서 선행이든 현행이든 복습이든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원들은 현행이나 복습이 주가 아니에요. 그래서 멋모르고 초등학교 부모들은 중학교 선행학원에 아이를 보내요. 좋은 대학에 가려면 이래야 한다고, 누구는 그렇게 해서 의대 갔다고 헛꿈들을 꿔요. 중학교에 가면 고등학교 선행을 시켜요. 지금 아이가 전교 1등이 아니어도 고등학교 선행을 하면 SKY에 갈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 성적이 생각만큼 안 나와요. 그래도 계속 더 비싼 학원에 아이를 보내요. 방학 특강에 보내요. 그러면 아이 성적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그런 아이들은 많지 않아요. 1학년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성적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학원을 보내나 안 보내나 잘할 녀석은 잘 할 거고 못할 녀석은 못한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그랬구요. 제 주변을 봐도 학원에 갖다바친 돈과 입시성적이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지나보면 알아요. 대치동에 살아도 분당에 살아도 누구는 1등이고 누구는 꼴등이에요.


지금도 방황하고 모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챙겨주고 보살펴주신 공립학교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잘한 일 중에 하나가 사립초 보낸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사립초에서는 소풍을 가도 그냥 아무 곳이나 가서 밥만 먹고 그냥 돌아온 적은 없어요. 현장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전부터 별도의 교재를 만들고, 아이들과 공부하고, 현장에서 다시 도슨트에게 교육받고, 돌아와서 다시 체험보고서를 쓰고 조별토의를 하고 발표를 시켰어요. 아이들도 지나고 나서 그래요. 사립초 졸업 후에 공립중학교에 입학해서 문화적 충격이 좀 컸다. 여러가지로 수준이 낮은 아이들이 많아서, 학교 시스템이 열악해서 충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준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워요.


수시합격발표 소식도 들리고, 이제 정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글 남겨 봐요. 모두들 바라던 학교에 입학해서 더 넓은 세상도 경험하고 반짝반짝거리는 젊음을 만끽하기를 바래 봐요.

댓글 (29)

  • ASTERISK

    ASTERISK Lv.1

    25.12.18 · 1.♡.252.194

    어쩔수 없는게 공교육과 사교육은 그 지향점이 다르니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 안시기

    안시기 Lv.1

    25.12.18 · 175.♡.225.161

    전 제가 사립초를 나왔지만 종교재단 사립초라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시설은 좋았지만 종교를 너무 강조해서...
    조붕이님 글을 읽어보니 사립초 아니었어도 아이들은 잘 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좋은 부모님이셨어요.
  • 런던쫄면

    런던쫄면 Lv.1

    25.12.18 · 112.♡.182.227

    유명 사립초.... 옛날에는 추첨으로 입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추첨자리에서 떨어진 아주머니들 세분이 친해지셔서(저희 어머니 포함)
    동갑 아이들도 서로 아는 친구사이가 되었고... (엄마 친구 아들들)
    우연이 겹치다 보니 공립 초중을 같이 다니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sky 세곳에 하나씩 착지를 했네요.
  • 조붕이

    조붕이 Lv.1 → 런던쫄면 작성자

    25.12.18 · 211.♡.4.50

    저희도 추첨으로 입학했는데, 요즈음은 다른가요? 잘 모르겠네요.
  • 불로꼬리 Lv.1

    25.12.18 · 118.♡.66.99

    공감가는 글 입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고 선행보다는 배울걸 잘 소화하는것이 중요하죠.
    학원은 공포마케팅으로 선행을 강요하고 그중 잘하는 몇명을 실적으로 내세우죠.
    하지만 그 애들은 거기 안가고 혼자 해도 그만큼 할 수 있어요.
    강남을 가도 1등부터 꼴지로 줄을 세우는데 여기서 못하는 애가 거기 간다고 잘 할까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갈 때 주변에서 조금 도와주는 수준이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 고등학교 갈 시기인데 아빠 말보다는 친구들 따라 학원 다니는데 보내는 주지만 그리 기대하지는 않아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학교가 뭐가 중요하니 하면서 스스로 체념하고 있죠.
    성적보다는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뫄 방법을 깨닫기를 바랬는데 어려운 길은 피해가네요.
  • 조붕이

    조붕이 Lv.1 → 불로꼬리 작성자

    25.12.18 · 211.♡.4.50

    한 아이는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대치동에서 고3때 컨설팅을 받았더랬습니다. 친구들이 다 가고 아이도 불안해서 가고 싶어하고 그랬죠. 그런데, 모집요건이 수시1차 합격생만 모집하고, 수시합격생이면 어차피 1/3은 합격인데.....
    아이가 일주일 정도 다녀 보더니 별 의미없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이미 배운거라 일반고 애들한테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다음해 그 학원 실적으로 저희 아이 이름도 올라가 있고 합격생 수는 점점 더 늘어나니 학원은 계속 더 장사가 잘되고... 씁쓸하더군요.
  • 숀화이트팤

    숀화이트팤 Lv.1

    25.12.18 · 125.♡.111.106

    아이들이 모두 잘 성장한 것을 축하합니다.
    글도 좋구요.
    다만 자신의 경험으로 선행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을 멋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경험해본 선행 학원 보내는 부모들 중에는 물론 멋모르고 남들 하는대로 보내는 부모들도 있지만,
    (제가 실제로 겪은 이런 부모들도 제법 있었고 뒤로 욕도 많이 했습니다 ㅋ)
    선행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현 시대의 물결에서 뒤쳐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알아보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이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행이 맞는 아이가 있고 맞지 않는 아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율로 따지면 선행이 맞는 아이가 많아봐야 10~20%에 불과할테구요.
    그럼에도 잘못된 시대의 물결로 인해 선행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감에
    선행에 맞지 않는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는게 현실이구요.
    그걸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과 별개로
    그 물결을 타고 있는 부모를 과연 탓할수 있는가는 의문입니다.

    본문에도 서울대를 몇번이나 언급하셨지만,
    서울대가 최고의 가치인 이 구조적인 문제 말입니다.
  • 조붕이

    조붕이 Lv.1 → 숀화이트팤 작성자

    25.12.18 · 211.♡.4.50

    하.. 이 답글을 달고 있는 시점에 제 왼편에 메가스터디 광고가 따악...

    사실 제 개인적으로 공부 할 만큼 해 본 입장에서 서울대가 최고이고 좋은 대학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원 입학할 때 지도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자네 이 길 들어서면 배고프고 힘든데 잘 생각해 보라고.... 우리 인생이 행복하기 위해서 학벌이나 재산이 필수인 건 아니잖아요. 저는 우리 아이나 남의 집 아이들이나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제각각 서로 다른거지 누가 맞고 누가 틀린 인생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이나 부모나 행복하게 학원을 다니고 학교를 다닌다면 그걸로 된 거죠.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 6미리

    6미리 Lv.1

    25.12.18 · 211.♡.220.186

    영어발음. 중요하긴 한데, 미국 본토에 있는 사람 말 들어보니, 어차피 미국에서 타국 출신 영어 사용자랑 일 하려면 인도 영어 알아 먹는게 필수 아닌 필수 요건이라 한국에서 영어 교육 받은 사람 발음은 대부분 알아 듣는다 하더군요 ㅎㅎㅎㅎ
    발음보다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하고 그냥 단순한 이야기를 해줘서 전 좀 많이 응원이 되었습니다.
    제 영어 발음은 좋다고 해줘도 어차피 한국에서 태어나 90년대 영어 교육 받은 평균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도 외국인이랑 대화하는데 문제 없더군요. 아마 자녀분들 영어 발음이 저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진 않을거라 ㅎㅎㅎ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 조붕이

    조붕이 Lv.1 → 6미리 작성자

    25.12.18 · 211.♡.4.50

    저도 영어발음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영어조차도 필요하면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 안에 들어 있는 게 금덩어리면 영어 못해도 아무 상관없잖아요
    영어 잘 하는 미국 노숙자들 많이 봤구요
    한강 작가가 영어를 잘 해서 노벨상을 받은게 아니고 아인슈타인이 영어를 잘 해서 미국에서 모셔간 것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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