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쇠약 (124.♡.13.205)
2025년 12월 19일 PM 08:08
매번 그렇다시피 후기가 매우 늦어졌는데요. 오늘 언급하는 영화는 두편 모두 상영관수, 상영횟수가 모두 적지만 아직은 상영중이긴 합니다. 둘다 소재도 소재이며 감정적으로 무난한 영화들이 취향이신 분들에겐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남은 저녁도 넉넉히 보내시길요.
(1) 다잉 (2024/대한민국 2025)
작년에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받은 독일 영화이며 감독의 필모를 채우는 영화가 많지는 않지만 전작 '자유의지'도 꽤나 충격적인 내용과 전개를 다루었었는데요. 이번에도 매우 과감한 주제를 선택했네요.
영화는 삶과 죽음, 예술과 상업성, 인간 관계 등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챕터형식으로 블랙 코미디적인 부분도 가미해가며 제법 밀도있게 보여주는데요. 챕터형식이지만 매우 유기적이고 전체성이 드러나는 후반부에서 엄청난 내용으로 다가옵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 조금 182분인데 지루하지 않아 몰입하는데 지장이 없었고 음악과 같이 흐르는 엔딩 크레딧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자리를 지키고 영화를 음미했습니다. 감독의 목적인 사색을 던져주기도 하며 러닝타임이 길어서 물을 안 마신탓도 있네요^^;
동양인이 출연하는데 얼굴빛이 한국인이어서 찾아보니 해당 영화에서 독일 함부르크 소재 앙상블에서 수석 첼리스트 및 유럽내 실내악 연주자로서 활동중인 첼리스트 박새롬이라는 분이네요. 연기자는 아니고 음악인이나 연기에 도전했네요. 영화 내용상 한국인 소재는 없지만 극중 이름이 '미도'이며 감독이 '올드보이'의 팬이라는군요. 두어시간에 걸친 오디션은 연기가 아닌 삶과 죽음에 관한 담론 이었다합니다.
(2) 바늘을 든 소녀 (2024/대한민국 2025)
부국제에서 입소문 탔던 실제 100년전 연쇄 살인마를 소재로 다룬 덴마크 영화입니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실화 지만 허구의 인물을 프론트에 배치하고 연출도 매우 그렇고 우화 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단순 스릴러보단 지금도 여전한 사회문제로서 비추어지고자 함이라는 감독의 언급이 있네요.
2025년에 개봉되는 제대로 찍은 흑백영화이고 100년전의 이야길 다루다보니 화면 비율이 무성영화시절의 3:2 입니다. 게다가 영화가 보여주고자하는 내용과 이미지의 질감을 화면에 잘 담아내었네요. 시네마틱 체험 하나 만으로도 극장에서 보실만합니다.
폴란드에서 촬영환 덴마크 영화이고 아래는 감독분이 이야기하는 흑백영화로 찍은 이유라고 합니다.
“흑백은 관객이 이 영화를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거리감’을 만들어냅니다. 영화 초반에는 일종의 안전한 느낌을 주고,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이 영화가 과거에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듭니다.
또한 흑백은 폭력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미학적 필터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현재를 배경으로 컬러로 만들어졌다면, 다큐멘터리처럼 아주 거칠고 현실적이었을 것이고, 힘들었을 겁니다.”
- 바늘을 든 소녀 : 마그너스 본 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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