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부서장의 말로

Lv.1 로스로빈슨 (124.♡.249.204)

2025년 12월 20일 PM 12:53 · 수정됨(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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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제가 그 부서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별 상관도 없지만, 이전 부서 부서장이 결국 자리에서 내려왔더군요. 

제가 딱히 그 사람에게 억하심정까지 지닐 만한 개인적으로 엮인 사건 사고는 없었지만 회사에서 알량한 권력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자리나 입지가 아니라면 그렇게 아둥 바둥대면서 본인 영향령 행사하려고 할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듯 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부서장이라고 하지만 임원급도 아니었고 속된 말로 본인 나와바리인 부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람 역시 위에서 하명하는 것 그대로 전파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그렇다고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본인 나와바리 부서에 실무적으로 효능감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자신만의 아집을 부리고 '내가 해 봐서 아는데'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실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사람 같습니다. 

사실 이건 그 부서장이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이지만, 실무선에서는 실무자들이 책임지고 알아서 해야 할 문제가 있는 거고 그 부서장의 위치에서는 부서장이 처리하고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영역이 따로 있는 거거든요. 

그 사람이 같은 팀에 속해 있는 다른 부서의 부서장 밑에 있던 사람이었고, 해당 부서장이 워낙에 능력이 출중해서 파워가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입김에 의해 제가 속했던 부서의 부서장까지 올라간 경우입니다. 

그래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실무 선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더 큰 영역을 관장해야 하는 위치에 올라서니까 자신이 고민해야 할 영역이 아닌 지나치게 작은 영역에까지 간섭을 하고 제어하려고 하고 하더군요. 

사실 그 위치가 애매하긴 합니다. 권한은 이전보다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회사 관점에서 봤을 때 권한은 미미한 존재이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실적을 내라는 강한 압박을 받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실무와 떨어져 있지만 실무에 효능감을 선사시킬만한, 회사 구조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요. 딱 그냥 관료조직의 경직된 구조에서 중간 관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자리어서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런 관료제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 두단계 더 위치인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진급을 하는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위아래로 옴짝달싹 못 하는 중간관리자의 위치에서 순수 개인의 역량으로 두각을 나타낼만한 역량을 지닌 사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무리하지 말고 최소한의 방어를 한다는 심정으로 자신이 초라해 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을지언정 자신의 영향력 행사를 통한 존재 과시가 아닌 자신의 위치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저 자신이 돋보이고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에만 매몰된 듯 합니다. 

게다가 그 부서장 역시 나름대로 초고속으로 보직 상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환상에 젖은 건지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에 집착하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 하고 짜잘한 곳에 집착하는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러한 태도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의 평판에 영향을 줬고, 그 사람 역시 부서장이라고는 하지만 회사의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더 윗선에서의 평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 부서장이 있던 팀의 사업이 작년까지 한창 성장의 국면에 있다 여러가지 실적으로 바탕으로 다시 조정 국면으로 진입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다른 국면에 맞춘 조직 개편이 진행이 되고 조직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다른 부서의 부서장에게 결국 자리를 뺏기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끌어주던 다른 부서의 부서장 역시 힘을 쓰지 못 하는 국면이고요. 다시 그 부서장 밑으로 들어가더군요. 원점 회귀를 한 셈이죠.

회사 조직 개편과 그에 맞물린 부서장의 말로를 보면서 이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장 몇 달 뒤도 보지 못 한 채, 부서장 자리에 계속 있을 줄 알고 아둥바둥 대면서 자기 평판 깎아먹는 짓도 서슴치 않더니 당장 단기 실적에 급급한 회사의 조직 개편에 의해서 본인 자리가 날아갔구나~

자기 깜냥을 안다는 게 쉽지가 않겠지만, 본인의 한계 내에서 무리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각 개인의 관점에서야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몸무림 칠 수 있고 연민의 관점에서 봐 줄는 있다고 쳐도 결국 남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죠. 

댓글 (2)

  • 줗은날왔으면

    줗은날왔으면 Lv.1

    25.12.20 · 222.♡.196.171

    아마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겠죠.
    좋게 보자면 욕심도 있고 그 정도에 잘릴 만큼 무능력하진 않았나 보네요.
  • 데굴대굴

    데굴대굴 Lv.1

    25.12.20 · 14.♡.236.142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시절이 점점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 구닥다리 말고 최신의 사례를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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