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man (118.♡.210.238)
2025년 12월 21일 PM 12:31 · 수정됨(20:15)
크리스마스가 벌써 이번주네요.
뼈와 살을 불태우는 이브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예수님 오신날을 맞아 도둑을 때려잡나 아님 브루스 형아와 함께 테러리스트를 조져야하나 고민하겠죠. ^^

- Home Alone (국내명: 나 홀로 집에 / 1990년 작)
이제는 완전히 '클래식'으로 자리잡은 영화 '나 홀로 집에'는 제작당시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애초 제작비가 1천만불밖에 되지않는-추후 늘어나긴 합니다-저예산 크리스마스 시즌용 영화였죠.
제작중 한번 엎어질뻔하기도 했고, 정작 출연한 배우들도 이 영화의 흥행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 대배우 'Joe Pesci (조 페시)'는 애초 흥행이 안될거라고 생각했고, 오로지 돈 때문에 출연했었다고 훗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가 초초대박을 친 후로는 기쁜 마음으로 속편에 나왔지만요. ^^
원래 이 영화의 영화음악은 영화음악가 'Bruce Broughton (브루스 브로튼)'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작업과정에서 제작진과 의견충돌이 있었고, 결국 브루스는 음악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브루스의 차기작과 서로 일정이 안맞아서 파토가 났다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
가뜩이나 제작비가 후달리는 저예산 작품인데, 영화음악가를 바꿔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부랴부랴 후임을 결정해야 했는데요 그때 감독인 'Chris Columbus (크리스 콜럼버스)'가 이런 제안을 합니다.

- 이제는 해리 포터의 감독으로 더 유명할, 크리스 콜럼버스
크리스: "이왕 이렇게 된거...차라리 John Williams (존 윌리엄스)한테 음악만들어 달라고 해볼까?"
제작진: "...누구? 존 윌리엄스?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등의 음악을 만든 그 초특급 작곡가?"
크리스: "ㅇㅇ"
제작진: "님 도랏? 그 양반 몸값이 얼만지 몰라요? 제작비 별도로 순수 몸값으로만 2백만불은 줘야하는 사람이라구요.
우리 영화 제작비가 얼만지 몰라요?"
크리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말이라도 함 해보죠."

- 설명이 필요없는 살아있는 전설 '존 윌리엄스'.
그는 당시 순수작곡료로만 200만불을 받는 헐리웃 초특급작곡가 였습니다.
보통 초특급작곡가들은 150에서 200만불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는 순수작곡비용이고, 실제로 녹음, 연주 등등 비용은 별도라고 합니다.
- 다른 얘기지만,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작곡가는 모두가 예상할 바로 그분

Hans Zimmer (한스 짐머)라고 하네요. ^^
다시 돌아와...제작진은 존에게 영화초기촬영본을 보냅니다.
저희가 돈이 없어서 돈은 쥐꼬리만큼 밖에 못드린다는 얘기와 함께요.
근데...촬영본을 본 존이 그야말로 박장대소!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존은 흔쾌히 음악을 맡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과정에서 존이 영화를 맡게 도와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Q0r-R0M0ZA
- 이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전세계에서 울려퍼지는 캐롤이 된 'Somewhere In My Memory' 입니다.
이 곡은 영화를 위해 존이 작곡했고,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그리고 겨우 제작비 1800만불에, 출연한 배우들은 흥행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고, 평론가들의 평도 엇갈렸던 이 저예산 크리스마스 영화는...
...그냥 '전설'이 되었습니다. ^^
당시 전세계에서 무려 4억 7670만불을 쓸어담았는데, 이는 1990년 2번째로 많은 돈을 번 영화이며, 그후로 20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코미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번 보고 잊혀지는 그냥 흥행작이 아니라, 이제는 '클래식'의 위치로까지 올라간 영화가 되었죠.
우리나라에서는 다음해인 91년에 개봉했는데,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 개봉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미친듯이 웃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네요. ㅎㅎ
오랫만에 'Somewhere In My Memory'를 듣다가, 삘 받아서 잡글을 좀 길게 끄적거려 봤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전 역시 크리스마스 음악은 조용하고, 경건한게 좋아요.
다모앙 분들도 모두 이번 크리스마스 뜨밤이거나, 아님 도둑을 때려잡으시거나 취향대로 골라보시길 바랍니다. ^^
뱀다리. 위에서 언급한 작곡가 브루스 브로튼은 국내에서는 어쩔수없이 '누규?' 소리를 듣겠지만, 훌륭한 음악을 많이 만든 아직도 현역인 작곡가입니다.
그가 정말이지 멋진 음악을 들려줬던 영화 'Young Sherlock Holmes (국내명: 피라미드의 공포)'는 저에게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거구나 하는걸 알려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셜록 홈즈의 팬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V37FrM8SA4
- The Riddle's Solved/End Credits-
댓글 (6)
-
마마법사
25.12.21 · 223.♡.176.190
덕분에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ㅎㅎ -
BBadman
→ 마법사 작성자
25.12.21 · 118.♡.210.238
ㅎㅎ -
보보급형베토벤
25.12.21 · 222.♡.5.136
아하 이 영화음악이 멋진 이유가 이거였군요 ! -
BBadman
→ 보급형베토벤 작성자
25.12.21 · 118.♡.210.238
제작비만 보자면, 애초 말도 꺼내볼수가 없는 작곡가였죠. ^^ - 우
우물안개구리
25.12.21 · 118.♡.84.62
자세하고 친절한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ㅎ -
IIcyflame
25.12.21 · 211.♡.240.220
몰랐던 이야기인데 재미있네요 ㅋㅋㅋ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