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1 (58.♡.71.151)
2025년 12월 21일 PM 01:34 · 수정됨(20:37)
초등학교 반 동창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초등6학년때 당시 초임교사였던 센치한 담임샘과 우리가 함께한 약속
'2000년 5월 5일 12시에 남산 팔각정에서 만나자'
그때 우린 성인이 되어있겠지! 갬성뿜뿜 약속은 (일부의)우리끼리만 지켜졌더랬습니다.
선생님은 나오지 않으셨고, 그걸 잊지 않았던 이십여명의 반 친구들이 팔각정앞에서 어색어색하게 정말 너도 잊지 않고 있었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살짝 감격도 하고, 누군가가 가져왔던 대자보용지와 매직을 이용해 어떤 내용인가를 적어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마침 그때 불고 있던 아이러브스쿨의 열풍에 쒼나게 동참해 당시에는 안나왔던 친구들도 더 합류하고
팔각정이 아닌 남산도서관을 배회했던 친구도 나타나고
그렇게 나타난 친구가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던 또 다른 친구도 나타나고
그렇게 반아이들 거의 모두를 보았을때 쯤
결혼을 앞두었던 친구가 이성 동창과 바람아닌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목격하고
많을 일을 겪고 10명 이하의 찐친들이 따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때부터 따지면 40년을 바라보고 있고
다시 만나고도 25년이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어제는 그 친구들과 송년모임을 했습니다.
좋은 회와 많은 요리들
나이가 든만큼 각자의 처지와 상황이 모두 다른데 만나면 정말 그때의 어린이들로 돌아가는 거 같이 유치하게 놉니다. ㅋ
공공기관에서 꽤 잘나가는 친구녀석이 있는데 저 나름 그 친구의 승승장구를 비는 차원에서 휴대폰에 그녀석 이름을 "ㅇㅇㅇ이사장"으로 해두었는데 어제 술자리가 거나하게 무르익었을 무렵 그녀석이 자기 회사얘기를 할때 슬그머니 이거 봐라 폰에 저장된 이름을 보여주니 지나치게 과격하게 감격하며 좋아하는 친구 녀석, 그리곤 소주맥주를 마시던 그자리 주종이 바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닷사이 준마이 다이긴죠와 쿠보타만주 다이긴죠까지 상차림이 화려했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친구는 그집 사케리스트 최상단(제일 비싼)의 주류를 다음 번에 쏘겠다고 예약을 하고..(이친구 저장이름은 최사장2.0 입니다. 2억연봉 기원인데 어쩌면 이미 이루었을지도..)
쏘거나 쏠것을 예약하는 친구에게는 다른 친구들이 돌아가며 다양한 주제와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과한 상찬을 계속하는 방법으로 우쭈쭈쭈 놀리며 술자리는 이어지고
자리를 파할 때쯤은 너무 낄낄거려서 배가 땡기는 건지,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아픈건지 모를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까지도 그 여운이 길게 남아 몇마디 끄적거려 봤습니다. ㅎㅎㅎ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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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삶은다모앙
25.12.21 · 61.♡.22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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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름숲
→ 삶은다모앙 작성자
25.12.21 · 58.♡.71.151
우리 모임은 배우자들도 함께 모이곤 해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ㅎㅎ -
Bbooknbeer
25.12.21 · 61.♡.162.10
낭만 넘치는 친구들이네요 연말에 이래저래 친구들 만나니까 흰머리아재들이 다됐어요 -
여여름숲
→ booknbeer 작성자
25.12.21 · 58.♡.71.151
연말이라는 시기가 낭만한스푼 추가해준 거 같아요 ㅎㅎㅎ -
런런던쫄면
25.12.21 · 112.♡.206.53
동창찾기 서비스가 국내 숙박업 활성화에 기여한 정도를 조사한 정부 보고서가...읍..읍.... -
여여름숲
→ 런던쫄면 작성자
25.12.21 · 58.♡.71.151
공감합니다.
그때 이혼 열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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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문이 넘 강하니까요?
https://youtu.be/gXNcI_b1m6k?si=znM5EvRmiflgxKx5
그래도 부럽긴 합니다... 한편으론... 찐친...
이것도 안본지 15년 넘어가니..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