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이의 기대치 못한 수능결과. 역발상의 매력
헤리슨포도

Lv.1 헤리슨포도 (218.♡.245.109)

2025년 12월 22일 AM 11:14 · 수정됨(13:55)

조회 2,443 공감 0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모든것은 결론부터 말해야 하며, 문장을 어떻게 압축해서 전할 것인가?

지성과 판단력이 좌우하겠죠.


허나 인간 내면의 감성적 느낌이나 흐름을 다루는 글을 좀 길어야 합니다.

짦은 문장으로 인간의 서정적 흐름을 다루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의 화법을 고수해야 한다는데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유튜브 숏츠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돌려말하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러니 쨉을 던지지말고

처음부터 결론이 나오는 라이트 훅을 날려야 합니다.


지금 논하고픈 주제는 수능이라는 화두에

결론은 역발상의 매력이며

소제목으로는 긍즉통이 적절할것 같습니다.


짧은단어의 매력은 심플함이며. 융단폭격이 쉽습니다.

복잡한 상황을 설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설명이 길어지면 본질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지고,

설명을 듣는 이도 짜증나고 헷갈립니다.

이럴때 속담이나 핵심을 관통하는 단어가 필요합니다.


'수능' 이라는 화두를 건네는 건 우리집 막내아이가 수능을 보았는데

망쳤기 때문이다. 아이는 모든것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에

대해 스스로를 책망하여 한 동안 고뇌에서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어떤 묘약이 필요할까? 한참을 고민해서 내린 결론의 한줄은

'역발상' 이였죠.


역발상,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한쪽에만 생각이 몰려있던 것을 그 반대쪽에도 탈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통괘한 일인가!!


오래 전 읽은 '도올 주역 강해' 중 '계사하전' 에 '긍즉변 변즉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줄여 궁즉통이라 합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한다' 는 말로 하늘이 도와 길하여 이로워진다는 말인데. 어쩌면 만물의 순환원리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의도치않게 마주하게 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련과 고통.

큰 틀에서 시련을 인수분해 해보면 4대 전공필수과목을 이수해야

이를 견뎌낸 사람이라 합니다.

감방,부도,이혼,암. 사실 나머지것들은 시련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교양이나 학점낮은 전공선택과목에 불과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경제생활 속에 겪게되는 일들이고

살다보면 사기 치고 뒤통수 때리고

배신하고 남의것을 강탈하고 이 모든 부도덕한 행위가

결국 따지고 보면 먹고 살자고 하는 짓입니다.

우리네 삶이 동물의 왕국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우리는 이 과목들을 통해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내공이 쌓입니다.

이 고난을 뚫고 죽지 않았다면, 그 에게는 책도 사부도 필요없습니다.

그 사람은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라 봅니다.


시간을 되돌려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면.

수험생에겐 BTS 의 노래가사 처럼 피.땀.눈물

이 3가지 액체를 바가지로 흘리면서

첫 번째 인생의 내공을 쌓고. 쌓고 싶지 않아도 '자동빵' 으로 쌓입니다.


아이의 수능을 위해 설악산 봉정암에 올라 기도.참선. 바램을 통해 빌어보았건만

아이가 행한 피 땀 노력의 결실은 쓰리쿠션없이 시로(파울)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서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고민부터 떠나질 않습니다.


'부력' 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때 비로소 생기는 힘.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어보아야 생기는 힘.

아마 신의 섭리에 맡기는 신앙심도 부력의 일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 닿는 곳에 이르러 앉아 보니 구름이 일 때로다' 선사들이 좋아하는 시구라 합니다.

막판까지 가보니 그 끝에서 구름이 피어오른다는 이야기를 가슴속에 새겨봅니다.


허나 마음이라는 것이 그리 좋게만 포장할 일도 아니지 않을까요.

냉정한 전략없이 부력에만 의존할수도 없고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다시 가져봅니다.


지인의 자녀중에 입시생이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 조언할 수 있다습니다.

"대학이 뭐가 중요해. 다 자기 밥그릇을 타고나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중요해"

그러나 그 입시생이 바로 나의 자녀라면 그런 소리 입밖에 못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우리는 너무 돈의 속성을 잘 알기때문이죠

돈은 무엇인가? 화염방사기입니다. 그 앞에서 고개를 쳐 들고있다간 간.쓸개가 녹아내립니다.

이 방사기 앞에선 장사 없죠. 돈을 벌러면 피.땀.눈물이라는 인간사의 3대 액체를 흘려야 한다. 3대 액체를 조금 덜 흘리게 만드는게 바로 학벌입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좋은 대학에 보낼려고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게 뜻되로 되지 않습니다.


주어진 수능성적표를 들고 어디로 가야할까?

현재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은 지방국립대인데..

내가 해야 할 역활은 무엇일까?

고민으로 밤잠을 설칩니다.

댓글 (10)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25.12.22 · 222.♡.27.214

    좋은 내용의 글을 간결하게 끊어져서 읽기 좋은 형태의 문장으로 길게 잘 이어서 작성해 주셨는데요.

    문제는 다모앙은 존댓말 사이트라서 이번 글처럼 반말 형태의 글이면, 독백이어도 신고각이 서버립니다.

    다모앙에서 오래오래 행복한 글쓰기를 하시려면 글의 본문을 존댓말 표현으로 고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25.12.22 · 218.♡.245.109

    감사합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 magicdice

    magicdice Lv.1

    25.12.22 · 112.♡.98.202

    자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나중에 후회도 없고 가정의 평화도 지킬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 magicdice 작성자

    25.12.22 · 218.♡.245.109

    우리모두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있지만 이 문제의 열쇠는 아이가 쥐고있음은 틀림이 없겠죠. 응원 감사합니다.
  • K

    km9731529 Lv.1

    25.12.22 · 211.♡.182.136

    이런저런 일 겪으며 나이가 들어 돌아보면 별거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결과가 더 나은 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여유가 좀 생기는데 막상 당사자들은 노력에 반하는 결과에 상심이 클 겁니다. 그런 아이에게 내가 알게 된 이치를 알려주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말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싶다가도 (내가 저 나이 때 어땠나를 생각해 보면) 아이가 내 말뜻을 알까, 끄덕끄덕 알겠다는 시늉만 하겠다 싶기도 하고요. 아이가 스스로 상심을 딛고 일어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러면서 성장하겠지요. 마음 아프고 안타깝긴 해도 지켜봐 줘야지요. - 제 경우도 같아서 댓글을 달면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 km9731529 작성자

    25.12.22 · 218.♡.245.109

    저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군요 ^^ 감사합니다. ~
  • 별이만든나

    별이만든나 Lv.1

    25.12.22 · 211.♡.180.186

    저도 생각하게 되는 글. 감사합니다.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 별이만든나 작성자

    25.12.22 · 218.♡.245.109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marvelous

    marvelous Lv.1

    25.12.22 · 118.♡.81.234

    고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4과목중 이수했거나 이수중인 과목이 있음에.. 다시금 지나간 시간, 마주할 시간들을 곱씹게 되네요ㅠㅠ
    우리 모두 힘내요!!!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 marvelous 작성자

    25.12.22 · 218.♡.245.109

    전공필수 수강중이시군요. 전 인생 필수 교양 한 두과목 겨우 수강완료했다고 했는데. 늘 좋은결과 있기를 바라고 저 역시도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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