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워버려 (112.♡.249.253)
2025년 12월 22일 PM 01:32 · 수정됨(14:33)
저희 회사에 몇가지 특이한게 있어 끄적여봅니다.
1.
아침에 출근해서 근무 시작하면 커피타임 시작(약 30~40분)
점심먹고 오후 근무 시작하면 커피타임 시작(약 30~40분)
달달구리 커피 하루에 몇잔을 먹는지 입이 텁텁할 지경이에요.
2.
오전 근무시간 : 2시간 + 2시간 20분
오후 근무시간 : 2시간 50분 + 1시간 50분
근무시간은 똑같은게 하나도 없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3.
퇴근 종이 울리면 사장님이 커피들고 사무실에 들어옴.
이유 : 커피 한잔씩 하고가~ (고급인지 모를 원두커피인데 맛은 쏘쏘에요)
굳이 안먹고 가도 상관은 없긴하지만 왠지 눈치싸움 같은 느낌입니다.
4.
회의 1일 평균 3~5회..
회의 참석하면 다들 휴대폰 보고 커피 마시고 있음.
회의 소집자만 떠들고 끝.
그래서인지 회의 결론이 안나서 계속 왜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회의시간 1회 평균 20분~1시간 정도 소요)
5.
다들 일은 하는데 결과물이 없음..
이건 그냥 문서 이력관리가 안되고 현장위주로 일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이게 뭐지?? 싶은 상황이 좀 있긴하지만.. 다녀보니 편하긴해요..
언젠가 적응되것지요..ㅎㅎ
댓글 (4)
- 바
바이어스
25.12.22 · 183.♡.141.245
-
아아드리아
→ 바이어스
25.12.22 · 218.♡.144.145
왜인지 정독했습니다.
소설 한편 뚝딱이네요 ㅋ -
불불태워버려
→ 바이어스 작성자
25.12.22 · 112.♡.249.253
ㅎㄷㄷㄷ AI 대단하네요.. -
GGoogle
→ 바이어스
25.12.22 · 211.♡.147.1
웹소설 연재 해도 되겠어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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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목: 카페인 프로토콜 (The Caffeine Protocol)
신입사원인 나는 이 회사가 좋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편했다'. 연봉은 업계 평균 이상, 업무 강도는 바닥. 하지만 입사 3개월 차, 내 다이어리에 적힌 근무 기록을 보며 나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1. 불규칙한 숫자의 배열
오전 2시간, 휴식. 다시 2시간 20분, 점심. 오후 2시간 50분, 휴식. 마지막 1시간 50분.
처음엔 사장의 변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우연히 탕비실에서 발견한 '구형 매뉴얼'에는 이 시간이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대사 촉진 주기: 120분 - 140분 - 170분 - 110분]. 이건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 무언가가 몸 안에서 돌고 빠져나가는 '소화 사이클'과 흡사했다.
2. 달콤한 사육
"김 대리, 커피 안 마셔? 입 텁텁할 텐데."
하루 두 번, 믹스 커피 타임은 강제적이었다. 직원들은 습관처럼 달달한 커피를 들이켰다. 나 역시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만 되면 혀가 아릴 정도로 단 것이 당겼다. 그 커피를 마시고 나면 묘한 고양감이 찾아왔다. 머리는 멍해지는데,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마치 달리지 않고도 전력 질주를 하는 기분.
3. 주파수 동기화
하루 평균 4회의 회의. 주제는 없었다. 팀장은 의미 없는 단어를 나열했고, 직원들은 모두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날, 회의 도중 실수로 옆자리의 박 과장 휴대폰 화면을 보게 되었다. 주식 차트도, 웹툰도 아니었다. 그의 화면에는 검은 바탕에 흰색 노이즈만이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박자에 맞춰 박 과장의 동공이 미세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회의는 토론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약물(커피)로 활성화된 뇌를, 휴대폰의 시각적 자극과 팀장의 음성 패턴으로 '동기화(Sync)' 시키는 시간이다.
4. 증발하는 결과물
우리 회사는 문서가 없다. 서버에 저장되는 파일도 없다. 모두가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현장을 오가지만,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회사의 수익은 어디서 나는가? 나는 화장실 거울 속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입사 전보다 혈색은 좋아졌지만, 눈빛은 묘하게 탁해져 있었다. 우리가 생산하는 건 '업무 성과'가 아니었다. 불규칙한 시간 패턴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과도한 당분과 카페인으로 뇌를 과부하시킨 뒤, 회의 시간의 노이즈를 통해 추출해내는 '생체 데이터'. 그것이 바로 이 회사의 진짜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직원이 아니라, 거대한 서버의 부품, 혹은 채굴기였다.
5. 확인 사살
"퇴근들 안 해? 이거 한 잔씩 하고 가."
오후 6시. 퇴근 종이 울리면 사장님은 어김없이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들고 나타난다. 맛은 밍밍하고 쏘쏘한 그 커피. 오늘따라 그 커피의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다. 저건 단순한 호의가 아니다. 하루 종일 과부하 걸린 뇌를 진정시키고, 오늘 하루 추출당했다는 기억을 희미하게 만드는 **'중화제'**다. 그래서 안 먹고 나가려 하면 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리셋되지 않은 채 나가면 '오류'가 발생하니까.
"김 사원, 왜 안 마셔?"
사장님이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의 안경 너머 눈빛은 웃고 있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채굴기를 바라보는 엔지니어의 눈빛. 나는 떨리는 손으로 미지근한 커피 잔을 받아 들었다.
'이걸 마시면, 오늘 내가 했던 의심은 다 사라지겠지.'
한 모금 들이켰다. 밍밍한 맛 뒤로 익숙한 편안함이 밀려왔다.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지고, 내일 또 달달한 믹스 커피를 마실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뭐지 싶은 상황이 좀 있긴 하지만... 다녀보니 편하긴 하다. 언젠가 완벽하게 적응되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