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허지웅 대홍수 관련 인스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지

Lv.1 예지 (49.♡.83.205)

2025년 12월 23일 PM 10:47 · 수정됨(12. 24. 04:03)

조회 2,118 공감 0

요즘 대홍수 관련해서 이래저래 말이 참 많네요. 오전엔 허지웅씨 인스타인가 페북 글도 올라오고 말이죠.


전 유전을 별점을 낮게 줬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층위에서, 애초에 소통이 불가하다', '도대체 이 영화에 어떤 종류의 불만이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없고 믿을 수도 없었다' 이게 사람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서가 아닙니다. 그냥 나와 맞지 않으니까 그런겁니다. 상업 영화만 보는 사람도 아니고 예술 영화나 영화제 단편작 같은 것들도 많이 봅니다. 오죽하면 다 죽어가는 왓챠를 수년째 구독중일까요. 정말로 대중이 몰지각하고 이해를 못해서라면 왜 평론가라는 사람들 조차 평이 갈리는걸까요?


영화를 보고 누구는 극찬을 할 수 있는거고, 누구는 쓰레기 같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 할 수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개미나 벌이 아니고 사람이니까요.


전 오히려 출판계나 영화계를 망친 것 중 하나가 주례사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기사든 인터넷 글이든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까는… 뭘 해도 악플만 다는 악플러들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건 나와 다르니 너는 틀렸다며 어떤 개인을 저격하는게 문제인 것이지 어떤 물건이나 작품에 대해 비평하지 말란게 아닙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민주주의와 내란 처럼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면 호불호는 어디나 공존합니다.


누군가에게 그 영화가 맞지 않은건 배경 지식 차이일 수도 있고, 그냥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억지스럽다 느껴져서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누구나 동일한 감상평일 수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거예요. 누구는 시각/음향 효과가 중요할 수 있고, 누구는 내용 전개가 중요할 수 있죠.


음식에 비유해볼까요?

넌 그 썩은내 나는 홍어를 먹냐? 정신 나간 놈이네? 이런식으로 자신과 다르다고 그 사람을 비난하는게 아니라면 누구는 나는 홍어가 좋아라 말할 수 있고, 또 누구는 나는 홍어 냄새가 썩은내 같아서 역해서 못 먹겠다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는 닭가슴살이 퍽퍽해서 싫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담백하다고 좋아합니다. 닭다리는 옳고 닭가슴살은 옳지 못하지 않습니다.

미슐랭 3스타 아주 유명한 초밥집이 있다고 해봅시다. 남들이 극찬하고 인정해도 내가 회를 싫어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영화 평론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별점을 매기는게 아닙니다. 제가 이동진 평론가에게서 이게 영화 평론가구나를 느낀게 일반 대중들이 무심코 넘어갔을 세세한 플롯들을 영화적 관점에서 끄집어 내 설명해주는 것 입니다. 미쳐 다 알지 못했던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평이 어떻든 내가 보고 싶으면 그냥 보세요.

댓글 (12)

  • risckh

    risckh Lv.1

    25.12.23 · 104.♡.68.22

    다만, 본문에도 남기신 것 같지만 “홍어는 역해서 못먹는 건데, 그런걸 먹는 넌 쓰래기 처리장이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된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 블랙블루 Lv.1 → risckh

    25.12.23 · 58.♡.32.237

    저도 마찬가지로 봤습니다. 대다수에게 혹평을 받는 작품을 옹호하는 자들에 대해 너무 많은 비난이 가해지는 것 같네요.
  • SloaneHaeinKim

    SloaneHaeinKim Lv.1

    25.12.23 · 220.♡.27.99

    빅모델의 입이 먹히던 시대가 가고, 작지만 각각의 취향의 시대가 왔죠. 욕바가지를 하던 찬양을 하던 봐주고 평해주는 관객에게 영화인으로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대홍수 관계자는 아닙니다. ㅎㅎ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25.12.23 · 211.♡.97.42

    너무 극단적이지만 않으면 지금 같이 방구석 평론가들이 넘쳐 나는 세상에 적응해야죠.
    너도 나도 평을 하는 걸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틀린 생각입니다.
    지금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적응하는 수밖에 없죠.
  • mtrz

    mtrz Lv.1

    25.12.23 · 180.♡.14.183

    품위 있게 거침없이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빠르고 쉽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야 할 일은 화자를 또는 작자를 비난하는 것이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의견이나 작품에 대한 비판이 내 인격에 대한 공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렵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예지

    예지 Lv.1 → mtrz 작성자

    25.12.23 · 49.♡.83.205

    요즘 내 생각과 다르면 그걸 나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 엔알이일년만

    엔알이일년만 Lv.1

    25.12.23 · 211.♡.176.51

    저는 비난의 군중 비슷한걸 느껴서...
    허지웅씨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이해되요.

    단순히 개인의 평정도로 끝나면 되는데
    잘못된 정보도 덧붙어지며 사람들의 눈괴귀를 막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이걸 영화나 게임에서 몇번이고 겪고나니
    일단 봐보자
    일단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균요.
  • joydivison

    joydivison Lv.1

    25.12.23 · 119.♡.207.200

    제가 정성일 평론가님을 좋아하는데요. 좋아하는 이유는 평을 너무 잘하는게 가장 크기는 하지만 다른 하나는 그의 비퍙 철학 때문이에요.
    그가 정말로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거에요.
    싫어하는 영화에 대해서는 평을하지 않아요.

    같은 맥락에서 악평을 남기는 걸 보면서 왜 저렇게까지 본인이 싫어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할까 하는 생각을 해요
  • 볼통통오동통통

    볼통통오동통통 Lv.1

    25.12.23 · 211.♡.200.210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마 문제가 되는건 극단주의와 혐오표현 이겠지요.
    표현의 자유는 있되 어느정도 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짤로 마무리 해봅니다.[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2/65825e3.jpg]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25.12.24 · 14.♡.23.206

    여기저기 '대홍수'가 많이 보여서 뭔가 하고 막 '대홍수'를 봤는데 마침 이 글이 눈에 띄었네요.
    또, 이 글을 보고 허지웅 씨의 글도 찾아 보았습니다.
    허지웅 씨의 표현은 좀 아쉽지만 의도는 알겠고, 예지 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재난 영화인 것 같은 '대홍수' 제목 때문이기도 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혼란스럽고 불친절해서 더 그런 것으로 여겨집니다.
    풀어 놓은 보따리에 흥미롭게 다가간 시청자의 기대에 못미친 거죠.
    재료에 비해 매우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영화네요.

    아무튼 허지웅 씨까지 뛰어들어서 이렇게 시끄러울 일인가 싶은데, 미디어의 '대홍수' 시대에 벌어지는 이 현상이 흥미롭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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