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251225_아이가 산타를 믿지 않게 되다 & 어머니의 가장 소중한 사진
okdocok

Lv.1 okdocok (180.♡.182.76)

2025년 12월 25일 AM 08:47 · 수정됨(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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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코스트코에 가면 항상 떡볶이, 핫도그, 연어샐러드를 사옵니다. 저희집의 떡볶이와 핫도그의 주된 공급처가 코스트코입니다. 예전에는 왜 그런 것을 사오냐고 뭐라했지만 요즘에는 여자들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탄수화물 섭취 욕구 증가를 이해하게 되어서 함께 맛있게 먹어줍니다.? 아니 저도 즐겁게 먹습니다. 글리코겐 로딩, 인슐린 스파이크, 내장지방 증가 등은 잊고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죠. 아이도 아내도 행복하면 좋죠. 4년간 저의 잔소리를 듣느라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아이와 아내가 과자봉지를 뜯어서 제입에 강제로 넣으면서 깔깔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뭐든 못하겠습니까? ^^


어제 의국에서 신규 사업장, 문제 사업장 들에대한 특수건강진단 관련 세미나 발표를 하고 와서 업무적합성평가서를 쓸 면담자 의무기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머릿속이 서서히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길래 헬스장에 갔습니다. 역시나 운동을 하고 나면 머리가 리셋되어서 다시 에너지레벨이 올라갑니다. 덕분에 의무기록 리뷰를 모두 하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침대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어머니 스마트폰의 사진이 모두 지워져서 어머니가 너무 슬퍼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는데 아내와 아이가 숙제를 모두 마치고 어머니집에 가자는 겁니다. 밤 9시에 말이죠. 저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옆동의 어머니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주무시다가 나와서 아내와 아이를 행복하게 맞아줍니다. 어머니 스마트폰에 사진이 몇백장 밖에 없길래 뒤적거려보니 휴지통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는 겁니다. 그 몇 백장도 어머니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복구를 하셨나봅니다. 간단히 전체 선택 후 1만장 가까이 되는 어머니의 손자 3명과 돌아가신 아버지, 저와 동생, 아내와 제수씨의 사진들을 모두 복구하니 어머니는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어머니에게는 그 사진들이 자신의 역사이자 의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심하게 그냥 자려고 했던 저를 아내는 억지로 어머니집에 끌고 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며칠전 아이가 저녁식사하면서 산타는 부모님이래? 라길래 아내와 저는 웃었습니다. 그래도 10년간 잘 속여왔는데 역시나 올게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 아이가 강아지 인형, 전기손난로, 레몬캔디봉지를 보고 너무나 좋았나 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아이가 일어나서 크리스마스선물보고 좋아한다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 헬스장에서 집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은 저에게는 행복이라는 우주가 감싸는 황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은 아침 준비를 빨리 해야할 것 같아서 서둘러 마무리합니다.

댓글 (4)

  • 파이프스코티

    파이프스코티 Lv.1

    25.12.25 · 106.♡.197.9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자신 사랑이 각별하신거 같아 부럽습니다.
  • okdocok

    okdocok Lv.1 → 파이프스코티 작성자

    25.12.25 · 180.♡.182.76

    모두 다 비슷하겠죠. ㅎㅎ
  • Southstreet

    Southstreet Lv.1

    25.12.25 · 117.♡.131.220

    저희 애는 9살인데 아직 믿고 있습니다. 선물 포장을 뜯으며 들뜬 목소리로 “산타할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하네요. ^^ 행복한 성탄 보내시길요.
  • okdocok

    okdocok Lv.1 → Southstreet 작성자

    25.12.25 · 211.♡.204.25

    아이가 산타할아버지 믿을 때 너무 귀여웠는데요. 부디 오랫동안 믿을 수 있게 친구들이 협조해 줬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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