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14.♡.23.206)
2025년 12월 26일 AM 02:29 · 수정됨(12. 27. 16:10)
diynbetterlife 님의 감상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옮겨 적어 봅니다.
좋은 그리고 수준 높은 감상 글 잘 보았습니다. ~ ^^
개인적으로 이렇게 오르내릴 만큼의 영화라기에는 아쉬운 완성도로 느꼈는데요.
요즘의 영상 기술은 참 좋아서 한 번은 볼만 한, 그러나 보라고 추천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어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리가 아쉬운 많은 영화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떠들썩한 것을 보며 아쉬운 성공에 이른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현상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감독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도 ‘대홍수’가 언급되어서 덕분에 저도 일부러 찾아보았습니다.
왜 이리 많이 언급되나 싶긴 했어도 아무런 기대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봐서 큰 실망도 없었을까요.
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다양하게 읽히고 싶었던 욕구가 컸던 것 같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도 모호함 속에서 관객을 끌고 가려고 애쓴 것으로 보여요.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는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힌트를 보여 주기는 합니다.
다만 상황과 회상이 반복되고 겹치다 마지막에야 대사 몇 마디로 풀어내는 게 혼란스러운 요소인 것 같습니다.
불친절하게 여겨질 수 있겠죠.
전 좀 지루한 감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문제 삼기도 하는 개연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로 일어난 현상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비난받거나 혹은 오르내릴 정도를 보여 준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많은 이가 아이를 탓하는 것을 꽤 보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일견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기는 했지만, 그렇게 보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부 과격한 표현은 요즘의 세태 중 하나인 혐오 대상을 만들어 비난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불만을 하나의 표적을 만들어 분풀이하듯 혐오성 표현으로 표출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 요즘 사회의 문제가 드러난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매체, 남녀노소 구분할 수 없이 공개된 온라인 광장의 폐해가 작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개인의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이 쉽게 표출되고 퍼지죠.
영화 자체로 돌아가면 제목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감독이 의도한 관념에 사로잡힌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의적인 의도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썩 좋은 제목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뜬금없이 제목을 거창하게 등장시키는 시점과 연출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인류가 멸종에 이르는 시점에서 새 인류의 처음에 신화적 요소를 결부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직접 수태하지 않았음에도 기르며 쌓은 정으로 모자 관계를 이룬 주인공은 마리아와 예수처럼 보입니다.
결국에는 3D 프린트로 만들어진 새 인류는 아담이나 이브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 관념에 집중하다 보니 기독교적 해석을 염두에 두고 ‘대홍수’라는 제목을 붙였을 것 같습니다.
또한 결론은 AI 학습으로 모성애와 인류애를 가진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이르죠.
처음에 세운 관념과 설정에 집중해 이리저리 맞추어 나가다 보니 드러난 한계 중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깊이 있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던 것 같은데 풀어내 보여 준 것은 단편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논란이랄 수 있을 현상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여전히 편리하고 다양한 소통의 장점도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파라고 탓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인터스텔라만큼 거대한 신파에는 못 미친다고 생각해요.
흐흐.
*^^*..
댓글 (6)
-
하하늘걷기
25.12.26 · 211.♡.97.42
-
달달과바람
→ 하늘걷기 작성자
25.12.26 · 14.♡.23.206
넷플릭스 스트리밍 순위에서 1위더라구요.
관심은 높은 것 같은데, 로튼토마토의 평을 대충 봐도 기대에 비해 불호의 비중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과도한 비난은 2찍 혐오시위처럼 관심에 대한 반동일까 싶을 정도로 과하구요. -
Ffinalsky
25.12.26 · 61.♡.36.57
요즘 상황에 맞춰보면 대홍수를 AI의 대홍수로 생각해도 되겠더라구요. AI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를 보며 사람들이 필요없어지겠네 하는 두려움을 대홍수로 표현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달달2
25.12.26 · 112.♡.154.151
리스타트의 구성(?)을 차용한 것 같아 전 별로라고 느꼈어요.
참신한 내용도 아니고, 전개가 답답한 면도 있고요. -
달달과바람
→ 달2 작성자
25.12.26 · 14.♡.23.206
처음 듣는 영화인데 타임루프 액션이라고 나오네요.
재난이든 반복되는 상황이든 비슷한 류의 영화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
꽁꽁밤이
25.12.27 · 110.♡.193.165
그냥 재난영화로 갔으면 좋았겠다 싶어 아쉽지만 그럭저럭 잘 봤습니다. 이제 스포를 피하지 않고 마음껏 글들을 읽을 수 있어 좋군요 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말씀대로 그럴 정도의 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상황 자체가 재미있고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