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디자이너 (106.♡.239.58)
2025년 12월 26일 AM 08:44 · 수정됨(12. 27. 16:06)
처음에 대홍수를 보고 20분 동안 고구마 먹고 체한 기분이 들어 스킵해서 보다가 맥락을 파악하고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을 했습니다.
영화가 제시하고자 하는 주제는 분명했고, 역시나 '대홍수'를 시청한 사람들은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릴것으로 예상은 되었습니다. 철학적 영화? 오락영화? 그 경계선에서 뭔가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무던하게 노력을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이슈가 된 것을 보면 다른 쪽으로 성공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에 대해서 욕을 한바가지 퍼붓고 싶은 건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부분이 아닙니다.
저는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주제의식 그 자체에 대해서 욕을 하고 싶습니다.
감정AI를 개발한다? 이미 감정AI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연구 개발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는 감정 AI (Emotion AI)는 머신이 감정을 가지도록 학습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해한 다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학습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원래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져야 한다 (X) 인공지능이 감정을 분석한다 (O) 이게 맞는 건데
영화는 정 반대로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학습된 데이터가 아닌 본능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어서 여기에서 1차 분노 유발.
실제로 제미나이나 챗지피티가 본능에 의해 인간과 상호작용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용자가 맘에 안들면 컴퓨터 해킹하고 민감한 자료들 유출해서 사적 제재라도 하려나요? 물리적 도구가 있다면 칼이나 총들고 찾아올 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다 로봇이니까 그냥 주먹과 발길질 한방으로도 그냥 갈 수 있겠군요.
거기에다 영화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도록 강제를 하고 학습방법에 있어서도 PTSD가 올 수 밖에 없는 극한 상황들로만 구성해서 너무나 감정을 극단적으로 내몰고 있어서 그렇게 학습된 감정이 제대로 된 감정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2차 분노가 치밀더라구요.
결론 - 철학적 주제를 가진 영화를 만들려고 했으면, 그 주제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하지만, 대홍수는 일단 전제자체부터가 글러먹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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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비완
25.12.26 · 107.♡.254.28
감정을 갖는다와 감정을 분석한다를 구별할 수 있나요? -
CCG디자이너
→ 오비완 작성자
25.12.26 · 106.♡.239.58
감정을 분석하는 것은 사람의 표정, 목소리 톤, 몸짓부터 시작해서 심박수, 피부 전도도와 같은 생리적 신호등 다양한 출처에서 감정적 단서를 감지해 내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신호를 해석하는 것을 가지고 감정을 분석한다고 하지 감정을 가진다고 하지는 않죠. -
AAlibaba
→ 오비완
25.12.26 · 211.♡.207.129
아마도 능동적으로 감정적 판단을 한다 v.
수동적으로 감정적 판단(분석)을 한다로
나누어 생각하시고 쓰신 글 같습니다.
다만 저는 임계점을 넘으면 AI가 수동적일까 싶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input data로 가지게 되는 순간, AI는 모든 순간이 Run 버튼을 누른 꼴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
MMoonKnight
25.12.26 · 58.♡.72.219
저는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럴거면 그냥 남녀 한쌍씩 골라서 우주로 올려보내는게 더 싸게 먹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체 구축하고 감정AI 만들어서 "사람"만들어서 지구에 살게 하면 그게 사람일까요???
아예 근본적인 의문이 들더군요... -
엔엔알이일년만
→ MoonKnight
25.12.26 · 211.♡.184.5
범 지구적 종말이고, 실제 지구로 언제 복귀를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므로
생명체가 아닌 인공생명체로 선택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신인류(현 인류가 창조주)를 만든다는 설정이고
지구에 인간의 문명을 남겨두겠다는 이기심? 자만심 같은게 아닐까 싶어요. -
꽁꽁밤이
→ 엔알이일년만
25.12.27 · 110.♡.193.165
오 그렇군요. 이 댓글을 보고서야 이해를 했네요 - D
damoangjoa
25.12.26 · 222.♡.47.130
그 시대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싱황이었다고 이해했어요. -
라라챠라챠
25.12.26 · 219.♡.137.190
그냥 도구용 ai를 만들려는게 아니고 인간의 대체품으로 다음 세대인간을 만들어내는게 목적이었으니까요. 라고 억지로 합리화해봅니다 -
AASTERISK
25.12.26 · 221.♡.211.119
근데 영화 하나 가지고 이럴일인가 싶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이면 취향의 영역이 아닐까 하네요 -
얼얼남인즐
25.12.26 · 211.♡.131.158
백명이 보면 백명이 다 다른 생각을 하는 영화군요.
그런면에서는 명작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양한 생각 다양한 결론 다양한 추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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