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로드 (218.♡.160.70)
2025년 12월 27일 PM 05:53 · 수정됨(12. 28. 11:26)
1. 90년대, 대학시절 동기 한명과 후배들 두어명 데리고, 모 환경단체 대학생회가 주관하는, 목포에서 강화도까지 이동하는, 물론 걸어서는 아니구요,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8월1일부터 10일 정도 진행했습니다. 요즘이야 날씨가 장마, 불볕더위 구분이 애매모호 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장마 끝난 8월초는 전국이 휴가시즌이었고, 그야말로 더웠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새벽 2시에 끝나고, 아침 6시 일어나서 뭔가를 했습니다.예를 들어 산을 넘어와야 아침으로 김밥을 한 줄 씩 주는 뭐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었죠.
부식 나눠주고, 학교 운동장에 텐트치고, 그 날씨에 요리해서 먹으라고 하더군요. 식사 준비하면 온몸이 땀입니다. 샤워장 그딴건 없습니다. 3-4일을 참다가, 결국 같은 조원 몇 명과 수건들고 인근 주요소 화장실에서 모기에 뜯기면서 고무호수 물을 몸에 뿌렸던 기억이 나네요.
조별로 자는데 모기에 왜 그렇게 많은지요, 여학생들에게 좋은 자리 양보하고 저와 동기는 정말 밤새, 매일, 모기에게 뜯겼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결국 강화도에서 마무리는 했지만 정말.............악몽같은 10일이었습니다.
2. 역시 90년, 대학때 환경단체가 하는 강원도 동강근처, 왕피천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7일 동안 생태적인 삶을 사는건데 조건이 이랬습니다.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식사 후 지정된 자기 식판을 키친타올 한장으로 닦고 일주일 생활합니다.
수자원 아낀다고 샤워는 안되고, 머리 감기는 물양을 제한했습니다. 더운 여름 샤워를 한 일주일 못하면 사람이 피폐해집니다.
화장실은 푸세식입니다. 쪼그려쏴였죠. 같이 갔던 동아리 여자 후배 한명은 일주일 내내 큰걸 못보더군요.....
그리고 세부프로그램으로 계곡에서 자던게 있었는데, 정말 열악한 텐트로 3박 내내 아침에 온 몸이 쑤시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는 왜 그리도 심한지요...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가게가, 걸어서 편도 2시간 입니다. 생태적인 경험을 위해서 역시 차나, 오토바이 등은 이용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짬이 있었던 저와 제 동기는 이럴줄 알고 담배를 한보루씩 가져갔죠. 식사후 캠프내 흡연자들이 우리에게 몰렸지요....담배 한가치 얻겠다고...줄을 서시오 이런 풍경..
그리고 맥주 한잔 먹기 위해서 일군의 무리는 왕복 4시간을 걸어가서 맥주와 소주를 사왔습니다. 그 중 한명이 저입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대학때 두 번 정도 더 있었는데...마지막 경험이후 결심했지요. 두번 다시 텐트 따위에서는 자지 않는다.. 그 이후 저는 캠핑은 안합니다. ....
댓글 (15)
-
민민고
25.12.27 · 101.♡.71.43
-
인인터루드
25.12.27 · 183.♡.105.37
그게 좋아서 다니는거죠 뭐 캠핑은
근대 요즘은 방도 따로 주는대도 있고 열악하진 않터라구요 덕분에 가격도 많이 비싸졌구요 -
육육일사
25.12.27 · 49.♡.160.66
경험이 굉장히 빡쌔셨군요.
전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텐트치고 설악사누등지에서 야영했던 좋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대학 시절 여름마다 학회 선후배들과 텐트를 들고 문화유산 답사를 5일씩 다녔었구요.
그런 즐거운 경험이 남아 결혼 후 오토캠핑이 한창이던 2010년대 초반부터 한 5년을 한달에 두세번씩 가족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녔었네요.
지금은 애들도 커서 함께하진 못하지만 4년전까진 여름휴가로 펜션/호텔 묵다가도 하루는 꼭 캠핑일정을 넣어다녔네요.
지금은 마눌님이랑 둘이 1년에 서너번 단촐한 짐으로 휴양림을 다닙니다.
첫경험(?)이 참 중요한거같아요 - 대
대퇴부가성감대
25.12.27 · 49.♡.147.235
저와 비슷하시네요 ㅋ 저는 차박이 아니라면 절대 캠핑은 하지 않습니다. -
SSilvercreek
25.12.27 · 121.♡.214.196
불편한 일을 사서 하지 말자는 주의여서 마흔살 이후로는 캠핑은 일박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캠핑 권하는 사람들은 좀 때려 줬습니다. ㅎㅎㅎㅎ -
지지족지족
25.12.27 · 58.♡.178.44
캠핑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저랑 반대되는 경험을 하셨네요.
전 아이들과의 어릴때 추억이 너무나 좋은 기억들만 있어서 그 기억들로 인해 삶을(회사) 살아가는 영양분이 되어있습니다. -
돌돌마루
25.12.27 · 101.♡.59.99
차박이 차라리 나은것 같긴한데... 그래도 힘들긴 하죠 ㅎㅎ -
VVkanaverse
25.12.27 · 112.♡.78.165
아오... 새만금 잼버리를 능가하셨군여 ㄷㄷ -
액액숀가면
25.12.27 · 221.♡.177.118
환경단체 주관 캠프는....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방부 주관 캠프를 하는데.... 유격~ 인내!! 인거죠. -
난난방고양이
25.12.27 · 31.♡.16.174
음... 왜 트라우마의 대상이 환경단체가 아닌 캠핑이 되었을까요?
내용을 보면 고생하신 이유가 환경단체 때문인거 같은데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텐트 경험 상당히 많이 해보신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