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살아 갈수록 더 힘든건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심이

Lv.1 심이 (121.♡.233.113)

2025년 12월 27일 PM 07:37 · 수정됨(12. 29. 11:42)

조회 6,190 공감 0

3년 전에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을 하고. 


연봉도 많이 올렸는데. 초반부터 기존 인원들의 정치질, 근무태도 불량으로 전원 퇴사를 해서. 

혼자서 회사 서비스를 이끌어 갔습니다. 


사람들을 뽑고, 확장하고, 이런저런 업무 압박들이 들어오면서. 


아... 내가 이 짬밥에 이 정도 밖에 못하나?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대인 관계 조절에 능숙했는데 가정이 있다보니 마냥 회사 관계에 매달릴 수 없어서

어느 정도 조절을 한다고 해도 잘 되지도 않고. 


꾸역꾸역 하루 출근하는 게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업무량을 쳐내기도 힘든데

새벽 1시경에 워크샵간 조직장이 '너는 야근을 안해서 문제다. 타 팀이 야근 하면 너는 팀장이니 야근을 해라'

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고 


뚜둑... 하고 머리에서 뭐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바로 답변으로 그만두겠다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처우와 일을 당할 때면 

속이 뒤집히고, 몸 어디 한군데가 신호가 와서 바로 병으로 옵니다. 



나이가 드니 

예전처럼 부당한일에 소리치며 부딪치지도 못하고

며칠 밤을 새도 쌩쌩했던 체력은 더이상 없고

기분 나쁜일 당해도 그날 저녁 술 한잔에 친구들과 털어버리는 일은 이제 불가능 해졌습니다. 



며칠전에 아는 분들을 만나 저녁을 같이 했는데. 


다들 저랑 똑같은 소리를 하시더군요. 


회사에 업무 압박, 언제든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퇴사 하고 시간이 지났는데 일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몇년전 만나서 술자리에서 우리는 최고가 될거라 호언하며 호쾌하게 술을 마시던 우리들은

어느새 과거의 추억에만 즐거움을 얻고 현실의 무게에 짙눌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힘듬을 토로하며 서로가 보듬으며 나눌 수 없는 무게를 짊어지겠다고 서로를 괴롭히는 누군가를 욕했습니다.


다들 한가지.. 



자식들 없었으면 못 버텼을거라고 하더군요. 


전 애초에 나약한 인간이라 

가족이 필요했습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더 가지기 위해서 가족을 꼭 꾸리고 싶었습니다. 



요즘 매일 짜증에 화가 치밀고, 어느날은 힘들어서 푹 하고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버티나.. .생각도 드는데.



언제가 한 선배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 나더군요. 


"50 넘어가면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니라 포기한게 많아서 가진게 적어져서 그것만 있으면 돼서, 화가 덜 날거야... "


정말 50 넘으면 그럴 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어딘가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으려니 하면서

제 글이 그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길 바라면서


힘냅시다~ 

댓글 (28)

  • 빅버그

    빅버그 Lv.1

    25.12.27 · 1.♡.14.21

    10년 전에 IT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었습니다. 어느 날 머리 통증과 핏줄이 움직이는게 느껴지더군요. 스트레스 너무 받으면 큰일 납니다. 조심하세요.ㅜㅜ
  • 6미리

    6미리 Lv.1

    25.12.27 · 211.♡.220.186

    지금은 부대끼고 갈등 겪을 그럴 인간관계조차 없는 총인원 3명(대표포함)의 소기업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왤케 큰 회사에서 아둥바둥 하고 거기 어떻게든 포함될려고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납니다.
    지금 회사 망하진 않는다면 그냥 오래오래 다니고 싶습니다. 나이 먹고 몇번 위기도 겪고 나니 돈도 필요없고 가족들이랑 오래 갈 스트레스 없는곳이 제일이더군요.
    힘내십셔. 응원하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 녹새

    녹새 Lv.1

    25.12.27 · 39.♡.41.15

    힘냅시다 우리 모두 화이팅!!!!!
  • 지와타네호

    지와타네호 Lv.1

    25.12.27 · 223.♡.75.119

    견뎌야 할 이유가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생애도
    살아나가야죠. 함께 힘내요 심이님! 함께 화이팅!
  • 개굴개굴이

    개굴개굴이 Lv.1

    25.12.27 · 118.♡.10.111

    토닥토닥.. 다른 무엇보다 건강을 잘 지키며 버티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모든 불만과 부족도..건강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더라구요..
  • 생트

    생트 Lv.1

    25.12.27 · 182.♡.43.43

    많이 힘드시겠네요
    어제 동갑내기 친구들 만났는데, 운동도 안하는 놈들이
    다들 살이 빠져 있어서
    맘이 짠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냐는 말들을 하는데
    삶의 소소한 행복들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네요
  • 교만하지않기 Lv.1

    25.12.27 · 110.♡.202.51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태권부이

    태권부이 Lv.1

    25.12.27 · 121.♡.236.34

    어른이 되면 다 좋을지 알았더니.
    갈수록 어려워요.

    세상에 진짜... 40대가 두번째 20살이라더니.
    그때처럼 돈이 없을줄이야..
  • 출출할땐

    출출할땐 Lv.1

    25.12.27 · 211.♡.88.115

    힘내십시오
  • 열정필요

    열정필요 Lv.1

    25.12.27 · 211.♡.188.220

    이런 글 읽을때마다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습니다.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게 다 비슷한거 같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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