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대홍수의 기본설정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최모군

Lv.1 최모군 (49.♡.109.155)

2025년 12월 28일 PM 11:33 · 수정됨(12. 2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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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뭐 재난영화 분위기로 가다가 중간에 루프물 분위기로 바뀌는 것에 대한 호불호는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새로운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제가 이 영화의 기본설정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은,


기본설정을 감독 본인의 깜에 안 맞게 너무 거창하게 잡았다는 겁니다 -,.-


차라리 지구가 "실제로" 대홍수로 망했다는 설정을 없애버리고,


그냥 AI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이모션 엔진(플스 만드냐? ㅋㅋ) 개발자 김다미가 하루하루 겪는 직장 에피소드 정도로 규모를 좀 축소시켜서,


처음에 루프물인 거 안 알려주고 같은 상황 좀 반복시킨 다음에 -> 이게 엄마 쪽에 들어갈 모성애 AI로직을 개발하기 위해서 같은 상황을 반복 시뮬레이션 돌리는 거였다는 걸 짠! 알려줘서 관객 좀 놀래켜주고 -> 김다미가 육아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잘 보여줘서 이모션 칩 개발이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는 이야기 정도로 마무리 지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대홍수 장면이 영화에 나오긴 나오는데, 그건 그냥 시뮬레이션 속의 상황 설정일 뿐이지 진짜 대홍수는 아닌 거죠.

(제목도 대홍수라고 하지 말고 이모션 엔진이라고 하고)


김다미가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내서 모성애를 잘 보여줘서 시뮬레이션 속에서 대홍수를 잘 피해서 잘 구출되고...


그것이 현실상황(대홍수가 일어나지 않은)에서는 이모션 개발이 잘 개발되어서 개발자로서의 명성을 드높이는...


딱 그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설정이 감독 본인의 깜에 안 맞게 너무 거창해요 ㅠ


아이가 아무리 짜증을 내도 잘 참고 인내하는 거...이게 인류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응?


아이의 짜증을 잘 참는 것 -> 이것이 인류의 구원이닷! 

ㄴ 이 연결이 너무 비약이 커요 ㅠㅠ


그 정도 인내심 있는 엄마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습니다. 대홍수 상황에서도 아이의 짜증을 잘 참으면서 주변 사람들도 모른 척 하지 않고 잘 돕고 그럴 사람들은 지금 현재에도 우리 주변에 쎄고 쎘습니다. 


그게 꼭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이모션 엔진에서 반복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얻어지는 것인지요?


제가 감독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그겁니다.


그 정도의 인내심과 포용력을 가진 사람은 지금 현재도 우리 주변에 쎄고 쎘는데, 그게 꼭 수천억원을 꼴아박은 이모션 엔진 개발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그게 좀 납득이 안 됩니다.


그리고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홍수로 인류문명이 망했는데, 그러면 그 이후에 중요한 것은 소행성이 충돌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는 문명의 구축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닐까요? 모성애 있는 엄마들은 지금도 많은데 소행성 충돌을 못 막아서 문명이 망했다는 설정 아니었나요? (감독이 시나리오 쓰다가 지가 만든 설정을 지가 까먹은 듯)


본인의 깜에 안 맞게 설정을 너무 거창하게 잡은 것만 빼면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말한대로 규모를 좀 축소했으면 이렇게 욕먹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

댓글 (5)

  • ABCxBBD

    ABCxBBD Lv.1

    25.12.28 · 211.♡.178.107

    아무 이유없이 인간본성을 가진 신인류를 만든다는 것도 계연성이 없는 것 같아요. 그 계연성 획득을 위해 대홍수로 인한 인류멸망을 상정한 거니까요.
  • 일리어스

    일리어스 Lv.1 → ABCxBBD

    25.12.28 · 61.♡.174.66

    개연성...
  • Bigwrigglewriggle

    Bigwrigglewriggle Lv.1

    25.12.29 · 125.♡.91.56

    러닝타임 안에서 대재난, 타임루프, 가상현실 등을 모두 엮어서 보여주려다 보니 서사를 부여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죠.
    김다미가 작중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설정으로 수석연구원과 대화에서 반납을 망설임 없이 이야기하는 등 영화 중에 서사를 부여하려는 모습은 있었죠. ai가 딥러닝으로 모성애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김다미의 기억 속 김다미와 아이의 관계는 모자 관계보다는 연구적 측면이 컸다고 판단해서 탈출 직전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발현해서 ai가 이 부분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려고 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아이가 영화 시작할때 김다미에게 자기 그림을 관심있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것도 김다미가 처음엔 아이에 대해서 모성애가 있었던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장치인데 문제는 그와 배치되는 씬 남편이 죽는 부분 등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유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렌더

    렌더 Lv.1

    25.12.29 · 175.♡.223.148

    설정에 매몰되면 작품 자체를 잡아먹히기도 하죠
    그래도 대홍수 자체는 중요하긴 했을 거에요
    원래의 설화가 인간의 타락으로 대홍수가 일어나고 선택받은 소수만 살아남는 것이라.. 이젠 그게 ai 지만요
  • 끼꿍또깡

    끼꿍또깡 Lv.1

    25.12.29 · 106.♡.73.33

    대홍수 관련된 글 중에서
    가장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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