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 (203.♡.35.48)
2025년 12월 29일 PM 06:35 · 수정됨(22:17)
언제나 비판적 의견을 적을 때면 조심스럽긴 합니다. 이번 이혜훈 후보자 지명 건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을 달리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저의 의견을 짧게 적어봅니다.
지지하려면 그냥 아무 소리말고 지지해라, 이때다 싶어 다 튀어나오는거다..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아무리 쓴소리를 내뱉는다고 해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신뢰나 지지의 마음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저 역시도 그렇구요. 너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이번 사안에 대해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것에 대해 너무 안좋게 바라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이혜훈 후보자 지명 건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이재명 대통령의 복안이 있을 거다, 상대 진영을 분열시키는 탁월한 전략이다, 그냥 믿고 기다리면 된다 등등의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역시 이재명 대통령다운 통큰 탕평인사 또는 통합 실용인사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일부 유튜브에서 평론가들이 사후약방문식의 그런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하고, 사실 당황하는 내란당의 모습이 다소 통쾌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어쩌면 이번 인사 발표로 저 쪽 진영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스스로 자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큰 노력 안하고도 궁극적인 정치적 재편을 이룰 수도 있겠지요. 이재명 대통령님이 의도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그래오셨듯, 최종에 가서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환호할만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실 겁니다. 저 역시 그것에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습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런 식의 인사는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내란을 옹호하거나 윤석열을 비호했던 것이 분명한 인사를 정부 요직에 추천하는 식의 인사는 반대합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강제로 좌우 균형을 맞추는 통합이 아니라, 그냥 실력 있는 사람을 골고루 잘 쓰는 걸겁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진영을 넘나드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근데... 그래서 당장 얼마전까지 내란을 옹호하던 사람을 쓸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우리나라 인재풀이 그렇게 빈약한가요? 아니면, 이런 혼란을 무시할 정도로 이혜훈이라는 인물이 대단한 실력을 갖춘건가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 저같은 일반 시민이 헤아리기 어렵지만, 너무 잃는 것이 많은 건 아닐지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너무 피곤하고 지칩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지쳐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기적처럼 잘 이겨내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심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작은 혼란쯤이야 어떻게든 잘 수습되겠지만, 그래도 상처는 남을 겁니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 해도.
물론 내란 진압 과정이 더 길어진다고 해도, 또다른 어떤 어려운 과정을 겪는다 해도,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지지는 여전할 겁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근데 그래도 이런 식의 인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통령님이 생각하시는 그 '방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힘드시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대통령님이 어떤 정책을 펼치신다고 해도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내드릴 겁니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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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wrigglewriggle
25.12.29 · 125.♡.9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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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팅
→ Bigwrigglewriggle 작성자
25.12.29 · 203.♡.35.48
솔직히 전 예상하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여기저기 유튜브나 공식 브리핑에서 대변인들의 답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님이라면, 조만간 명확하게 설명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기다려봐야죠. -
BBigwrigglewriggle
→ 곰팅
25.12.29 · 125.♡.91.56
반응이 이렇게 강할거라는 건 몰랐다는 이야기죠. 약간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예전 여야 만찬 이후 곧 벌어진 정부 조직 개선 수정안 관련 여야 협의때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부 조직 개선 수정안 통과가 필요했죠. 그런데 어쨌든 김병기 의원의 협의를 이끌어 내면서 개판을 냈는데 이때도 뭘 믿고 기세등등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 협상에 나서면 무조건 100% 무언가를 구김당에게 양보해야만 하는데 그걸 지지층이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었고 그 결과 지지층 여론은 뒤집어졌죠.
그리고 그 이전 강준욱 비서관때도 이혜훈처럼 임명할거라면 그대로 밀어붙어야 했으나 여론이 안좋으니 자진사퇴로 마무리 되었지만 사실상 대통령 의중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반응이 아예 없을거라고 예상하진 않았을 겁니다. 다만 대통령의 결정이니 지지층이 어느정도 따라오겠지 이런 생각이었겠죠. - 운
운하영웅전설A
25.12.29 · 222.♡.179.249
솔직히 탕평이 평생 해먹는 임금이나 하는 정책이지 5년짜리 대통령이 할 정책인가요...? -
JJava
25.12.29 · 116.♡.70.94
공감합니다.
아닌건 아닌거지요. -
GGreaTaeho
25.12.29 · 78.♡.54.159
탕평책 좋습니다. 국민도 그럼 탕평책 해볼까요? -
다다쓰
25.12.29 · 59.♡.174.63
저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변칙적인 수를 둔 건가 싶습니다.
1. 행정부 입장에선, 이혜훈이라는 개인의 능력에 앞서 성향을 봤을 때 누가 보더라도 앞뒤 안가리고 살길 찾아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할테니 이잼의 통제력 아래에서 기획예산처를 쉽게 컨트롤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짐 특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잘 갖다 바치면 손쉽게 장악 가능할테구요. 막상 기용 후 말 안들으면 내치면 되구요.
2. 민주당 및 지지자 입장에선 허탈하고 답답하지만 한편으론 내년 지선을 대비한 극우세력 흔들기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세운 건 탕평책, 실용이지만 솔직히 굳이 아닌가요? 방향성을 같이하는 능력자는 충분히 널리고 널렸을 텐데 굳이 이혜훈을 기용한다는 건 탕평책을 내세운 윤어게인 흔들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더군요.
행정에 대해선 믿기로 했으니 그냥 저는 맘편히 지켜보려구요. -
곰곰팅
→ 다쓰 작성자
25.12.29 · 203.♡.35.48
예, 저도 당연히 믿고 지켜봐야죠.
오늘 유튜브에서 여러 평론가들이 말씀하신 내용의 설명을 해주더군요. 일리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싶은 면도 있구요.
근데 본문에도 적었듯이, 뭔가 깊은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그런 전략 다 좋지만.. 그래도 이런 식의 인사는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반대한다고 달라질 건 전혀 없겠지만,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은 바램입니다. -
다다쓰
→ 곰팅
25.12.29 · 121.♡.29.168
그쵸. 속편한 인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잼프는 저런 특이한 수를 가끔 구사하는 분이었으니 제 기준엔 약간 내성이 살짝 생긴듯 합니다. -
그그렇췌이
25.12.29 · 121.♡.106.22
같은 생각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때 선거를 위해 박근혜 사면을 한다고 했을때도 너무너무 실망 했더랬죠.
추운겨울 탄핵을 위해 들었던 촛불이 겨우 저런 정치공학을 위해 이용되는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구요.
판단의 기준이 오직 옳고 그름이었으면 핮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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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강준욱 비서관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란 옹호자를 지명을 했으면 내란 옹호를 반성하고 사과 후 지명을 하겠다 그런 식이었다면 좀 달랐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