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ckh (104.♡.68.22)
2025년 12월 30일 AM 02:16 · 수정됨(07:04)
이혜훈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생각과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며,
저도 잠들기 전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분노하는 지점,
노무현 대통령 비하와 내란 옹호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마음으로 분노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이 내란 이후 모든 것이 빠르게, 당연하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저 역시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후보자가 최소한 내란의 직접 가담자는 아니라면,
저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설명과 태도를 확인할 시간을 아주 조금 더 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곽종근 사령관이 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부대를 이동시키며 내란에 가담했고, 그 책임이 가볍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후 청문회와 법정에서 양심고백을 했고, 사람들은 그 태도를 보며 평가가 갈렸습니다.
즉,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늘 흑백으로만 정리되진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합니다.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에게는 늘 실수가 있고,
그 선 안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즉시 단죄’가 유일한 답이 되는 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 안팎을 가르는 기준이 감정의 속도가 되어버리면
결국 남는 건 원칙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이번 일도 저는 일단 한 박자만 천천히 판단해보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빛의 혁명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부탁할 순 없지만,
민주당원이라면 대통령의 선택을 ‘즉시 단죄’로 결론 내리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어떨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분은 저를 지켜 주셔야 합니다.”를 떠올리면서요.
그 말을 기억하는 우리가,
가장 빨리 돌을 드는 모습만은 남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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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매아빠
25.12.30 · 222.♡.16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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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sckh
→ 남매아빠 작성자
25.12.30 · 172.♡.94.44
저 역시 제가 처음 투표해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남들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올려주신 글에서 느껴지는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십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정리하기까지 냉탕과 온탕을 수없이 오고 가며, 감정을 추스르고 고민했습니다.
'내 신념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는 그 말, 잘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을 비롯해 너무 감정만으로 가득 차가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비록 속상하고 가슴이 식어가는 기분이 들더라도,
제 고민의 시선도 한 번 보며 생각을 한 번쯤 갈무리 해주시길 바라면서요.
민주당원 하기 정말 난이도 높다는 말씀 또한 동감 합니다.
쉬웠던 적 없지요.
속상한 마음 소리 지르며 다 풀어내시고, 조금이라도 후련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머머피의법칙
25.12.30 · 223.♡.193.3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이 걸어 오신 길이 험난하고 그만큼 계획이 있으신 건 알지만, 단죄가 없으면 또 되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
곰곰팅
25.12.30 · 203.♡.35.48
좋은 말씀이시네요. 당연히 우리가 먼저 돌을 드는 일은 없어야죠. 이런 일로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변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는 이혜훈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사람을 알면서도 지명했다는 그 과정에 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같이, 과거에 잘못을 했어도 뉘우치고 돌아선 소위 '전향자' 경우가 있으니 그 인물 자체로는 그리 문제될게 없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도 있구요.
근데 바로 얼마전까지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비호했던 사람을 장관직으로 지명하면,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한편에선 상대 진영의 자중지란을 일으킨 묘수라고 치켜세울수도 있겠지만, 이걸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조금 과장하자면, 내란 그거 별거 아니었네, 그냥 반성하고 뉘우친다고 하면 장관직도 할 수 있는 거였네..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혜훈 후보자가 직접 내란 가담자가 아니라서 조금 다를까요?
국민통합, 정치재편 등등 다 좋습니다. 꼭 해야할 일도 맞구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이재명 대통령님 재임기간에 성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근데 꼭 어떻게든 이루어내야 하다는 강박은 갖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국민통합'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억지로 사람을 가져다 쓴다고 해결될 게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국가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데, 굳이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건드리면서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이혜훈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유일한 해결책인가요?
물론 대통령님은 저같은 평범한 사람이 알지 못하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실겁니다. 이번 일은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작은 소란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인사는 '아닌 건 아닌겁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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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신념과 의지가 부정당하는 느낌인겁니다
일제36년 앞잡이 하다 45년8월16일에 이전에 내 행동을 후회한다 하면 그래 앞으로 잘해보자 하는게 정녕 맞는겁니까?
그렇게 후회한다면 중요요직을 거절하는것이 속죄하는길인겁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 더 진정성을 느낄수 없는거구요 윤어게인을 전향시켜가면서까지 정권운영할 정도로 절박한가 묻는데도 그건 아닐텐데라는 답이 나오는걸 어쩌겠어요
이런다 한들 돌을 들겠습니까 대통령만들어보자고 으쌰으쌰한 세월이 얼마인데요
그런데 뜨겁던 가슴이 조금은 식어가는걸 막는건 억지로 되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잘하시겠죠 잘할거라 봅니다만 그덕에 잃는게 많아보이기도 해서 속상합니다
이런의견들 보는거 싫어하는 분들도 알지만 여기다라도 소리라도 질러야 그나마 속이 후련해 지는걸 이해좀 해주세요
노통때부터 민주당 이었는데 민주당은 정말 난이도 높습니다 아무나 당원하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