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A (114.♡.17.88)
2025년 12월 30일 PM 03:17 · 수정됨(01. 02. 00:15)
선거를 준비하면서 겪는 일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몰라서 하나씩 직접 홈페이지에서 찾아 읽고 공부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준비해야하는 서류도 무지 많지만... 그것과 별개로 선거사무소를 차리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선거사무소는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니고 오랜 시간 신중하게 발품 팔면서 직접 뛰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은 선거사무소 알아보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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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이 동네로 처음 이사 오던 날을 기억합니다.
1단지부터 8단지까지 길게 이어진 산책로 위로 나무들이 울창하게 터널을 이루고 있었지요. 평소 감수성이 메마른 편이라 자부하던 저조차도, 그 풍경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참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세 살이었던 아이는 그 긴 산책로를 씽씽이로 내달리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신이 났었고, 옆에 선 남편은 아파트 살이는 처음이라며 감개무량해했습니다. “내 평생 아파트에 들어와 살 수 있을 줄 몰랐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던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저희 가족의 시작은 서울의 작은 빌라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2층부터 5층까지만 운행되는 건물이었는데요. 갓난아이를 데리고 외출 한 번 하려면 흡사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거실에서 아기띠를 매고 한 손에는 기저귀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접이식 유모차를 든 채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었습니다. 차 문을 열고 아기띠를 풀어 카시트에 아기를 잠시 앉히고, 접혀있는 유모차를 펴서 아기를 다시 옮겨 앉힌 후 짐을 정리해 지상으로 유모차를 밀고 올라와야 비로소 짧은 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신혼 시절의 고생담으로 이야기가 샜지만, 요지는 하나입니다. 우리 세 가족은 2019년 그렇게 간절했던 판교동에 터를 잡았습니다. 평생 이곳에 뿌리 내릴 생각이었기에, 제 인생에 부동산을 다시 찾을 일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12월 29일 어제부터, 저는 다시 동네 부동산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과연, 진짜,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수만 번도 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
됐어, 내 주제에 무슨.”이라며 포기했다가도, “그래도 일단 해보자, 별거 아냐.”라며 마음을 다잡기를 반복했습니다. 수없이 흔들리던 저울질 끝에 결국 저는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다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선거사무소는 대로변에 위치해야 하고, 무엇보다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선거법상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만 현수막 게시가 가능하기에, 사무실의 평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시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조심스레 명함을 건네며 사무실을 구한다고 인사를 드리면, 호의적인 분들도 계시지만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인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고성이 날아왔고, 문밖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엔 서슬 퍼런 축객령이 맺혀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겨우 첫발을 떼보려는 참입니다. 그런데 인사 한마디를 다 끝내기도 전부터 이미 저를 향해 겹겹의 벽을 세우고 불편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시는 모습에 심장이 내려앉곤 합니다.
"정치인들, 다 똑같아. 믿을 놈 하나 없어!"
"우리 지역 민원 하나 해결 못 하면서 무슨 놈의 정치냐고!"
"전에 이 건물에 사무실 냈던 사람들? 우리 부탁 들어준 거 하나도 없어. 당신도 결국 똑같은 사람 아니야?"
쏟아지는 말들 속엔 단순히 거절을 넘어선, 시퍼런 한(恨)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 개인에 대한 분노라기보다, 기대를 걸었다가 배신당하기를 반복해온 분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른 가시 돋친 갑옷 같습니다.
그 거친 표현들이 가슴에 깊이 박힙니다.
'나는 정말 다를 수 있을까. 나 역시 시간이 흐른 뒤 누군가에게 저런 한 맺힌 말을 듣게 되는 건 아닐까.' 무거운 질문이 어깨를 짓누르고, 가시 돋친 말들에 심장이 내려앉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낯선 거절들조차 제가 선택한 길의 일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차가운 냉소 앞에서도 기꺼이 웃으며 다시 인사할 수 있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비난의 말들 속에서 원망이 아닌 책임감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넓은 품을 갖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더 단단해지기 위해 오늘도 저는 기꺼이 버텨내려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제 진심을 전하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천천히 출마를 결심한 이유, 그리고 준비하면서 겪는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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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vChoi84
25.12.30 · 121.♡.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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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LA
→ DevChoi84 작성자
25.12.30 · 114.♡.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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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미
25.12.30 · 211.♡.202.245
응원합니다 -
LLALA
→ 흐미 작성자
25.12.30 · 114.♡.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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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하하늘파랑
25.12.30 · 183.♡.207.34
지방 선거 출마하시기로 하셨나보군요. -
LLALA
→ 하늘파랑 작성자
25.12.30 · 114.♡.17.88
정말 매우 많이 몹시 어마어마하게 고민했습니다.
무튼.. 나가기로 했습니다. -
하하늘파랑
→ LALA
25.12.30 · 183.♡.207.34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응원 드립니다. -
염염장마왕
25.12.30 · 58.♡.181.21
흠 어느 지역에 어느 선거에 출마하시는 지 대문짝 만하게 쓰면서 글쓰시지... 찾아 보니 판교나 분당쯤 되는것 같은데 맞나요? 최고위원 나올때도 응원했고 지금도 응원합니다. -
LLALA
→ 염장마왕 작성자
25.12.30 · 114.♡.17.88
제가 아직 선거법을 다 모릅니다. 후보자가 지켜야할 여러가지를 지난 지방선거 지침자료를 보며 공부중인데요, 예비후보등록 기간 이전에 어느 선거구에 나간다 라고 말하는 게 가능한지.. 선거구 밝히는 것 쯤이야 문제 없겠지만 혹시라도 말 한마디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알아보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
Ddiynbetterlife
→ 염장마왕
25.12.30 · 59.♡.103.12
제가 알기로는 분당갑 지역 주민이실 거예요.
https://damoang.net/free/4465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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