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기 (211.♡.139.39)
2025년 12월 30일 PM 07:22 · 수정됨(12. 31. 19:24)
비중격만곡증으로 30년 이상 고생하다가 너무 힘들어 수술 했습니다. 코막힘으로 숨 못쉬는것 뿐만 아니라 귀가 너무 아팠었거든요 (압통?).. 알아볼 때 궁금한게 너무 많았아서요, 수술한지 7개월 지났습니다만.. 고생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글 올립니다.
결론은 좋은 병원 찾아 수술 하시는 것을 강추 드립니다.
1. 어떤 병원이 좋을까 (가까운 이비인후과 vs. 멀더라도 큰 병원)
: 저는 큰 병원 추천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하시고 문제 없이 지내시는데요. 전 수술 후 통증 관리나, 위급 상황 대비하여 입원하여 수술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연세세브란스는 검사만 1년 대기여서 서울 소재 종합병원알아보고 했습니다. 내원 후 2개월 후에 수술 했으니 비교적 대기가 짧았습니다. 일반 이비인후과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백만원 좀 넘게 나옴) 실비 가입하신 분들은 문제 없으실테고, 저는 실비가 없지만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부담이 없었습니다. 전신 마취로 진행하고, 통증은 수술 직후 30분간 마취 깨어날 때만 아프고, 그 이후는 진통제 덕에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입원이라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2. 어떤 수술을 한 걸까
: 코 안쪽의 S자, 아니 거의 V자로 꺽인 중앙 지지뼈를 깎아서 세우고, 커진 코 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비중격교정술 + 양측비갑개교정술).
3. 진짜 아프다던데 뭐가 힘든 것일까
: 통증 즉 아픈게 아니라 숨 못쉬는게 힘듭니다. 아프다라기 보다는 고통스럽다가 맞는 말인거 같아요. 작은 병원의 경우는 수술 받고 바로 퇴원해서 약으로 버티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요. 전 1박 2일 입원 기간 동안 통증은 못느겼습니다. 수술 다음날 코르크 같은 꽉 막은 것을 빼는데 이때까지 숨을 입으로만 쉬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밥먹기 힘들고 잠도 잘 못자기 때문에 힘든 것이지, 통증은 전혀 못느꼈습니다. 통증이 두려워 주저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부분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3. 수술 후 퇴원하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일까
: 코르크 빼고 진짜 30년간 못느낀 시원함을 느낀 후에, 다시 꽈악 막힙니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 딱지가 앉고 분비물이 나기 때문인데요. 낫는 과정이기 때문에 견딥니다. 약 바르고, 가습기 틀고 부지런히 관리해야 합니다. 한 1주일 지나고 코 세척 하루 세번 했는데, 가끔 큰 지렁이(딱지)가 나오면 시원했습니다ㅋㅋ.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꼭 합니다.
4. 완치까지 얼마나 걸릴까
: 전 5주 걸렸습니다. 코가 민감한 탓인지 절개부위에 딱지가 앉았는데 이게 천공을 야기할 수 도 있다고 해서 정말 약 잘 바르고 관리 철저히 하고,, 외래 더 안와도 된다고 하는데도 갔습니다 ㅋㅋ. 다행히 딱지도 잘 떨어지고 아물었고요. 코가 계속 막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요. 수술 전 꽉 막힌 시절 떠올리면서 참고 견뎠습니다. 회사에서 밥먹는데 뜨거운거 먹다가 코피가 주루룩 나서 당황하기도 했네요. 금방 그쳐서 그러겠거니 했다가 나중에 의사에게 물으니 코피가 나는 증상은 흔하다고 합니다. 그치만 계속 철철 나오면 바로 병원 가야 합니다^^. 지나면 진짜 신세계입니다.
5. 완전히 뻥 뚤리는 것일까
: 전 한쪽은 100프로, 한쪽은 70~80% 수준입니다 (번갈아 가면서). 아무리 물리적인 수술을 했지만 최선이라고 하셨고요. 오래 지나면 재발하는 분들 후기도 있는 것이 아무래도 비염때문에 살이 다시 두터워지는 거 같아요. 따라서 비염을 지속적으로 잘 관리해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AI가 알려주길 비중격만곡증을 가진 성인이 60~80%, 이중 코선반이 비대인 성인이 60~80%라고 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고생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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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자바람연꽃
25.12.30 · 221.♡.3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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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기
→ 사자바람연꽃 작성자
25.12.30 · 125.♡.117.11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잘 고르고 되도록이면 큰 병원에서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사사자바람연꽃
→ 개비기
25.12.30 · 221.♡.34.113
저도 지나고 나서 많이 후회했습니다.
병원 좀 더 알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어려운 수술이 아닌것 같다 라고 판단한 것이 평생 힘들게 했네요.
당시 몇군데 진단 받은 곳에선 왠만하면 하지말라고 하긴 했었습니다.
코 주위 혈관이나 신경들 때문에요.
여탄 정말힘드셔서 꼭 해야 하시는 분들 계시가면 잘 알아보고 하셨으면하네요. -
배배불뚝이아저씨
25.12.30 · 222.♡.55.158
해도 비염있는 분들은 숨쉬는게 다시 예전 상태로 비슷하게 돌아간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비중격만곡증 수술도 비싸더군요. 거의 500~800만원 하던데요. 사실 기능성 수술이긴하지만 성형수술에 가까워서 하는김에 코끝 콧대 성형수술도 같이 하기도 하죠...
예전에는 다해서 300만원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근데 그때 그것도 비싸다고 했던것 같네요. 무려 15년 전이지만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개개비기
→ 배불뚝이아저씨 작성자
25.12.30 · 125.♡.117.11
그렇게 까지 비싸진 않을텐데, 성형까지 하면 더 비싸진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코 끝을 들어 올리면 더 숨쉬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 -
배배불뚝이아저씨
→ 개비기
25.12.30 · 222.♡.55.158
비중격 만곡수술이 코를 거의 다 들어내고 하는 수술이 이왕 절개한김에 코끝 미용 성형술도 같이 하면 좋죠 뭐...ㅎㅎ -
곽곽공
25.12.30 · 39.♡.28.244
비중격만곡증 수술에 대해 아프다는 말이 있는 이유가...
지금은 전신마취로 하지만. 25년전 만하더라도....부분마취로 했었거든요...
말그대로....정.을 코속에 넣고 뒤를 망치로 때립니다..
그리고 뻰찌를 들이밀고 정으로 깬것을 빠드득 하고 떼어내죠..... 여러번 반복하고요. 머리는 땅땅 울리고 눈에는 눈물이 계속 납니다..............
정말 힘든 경험이었어요....
지혈이 안되서 그날밤 피토하고 다시 수술실로 간것은 덤....이었죠... -
개개비기
→ 곽공 작성자
25.12.30 · 125.♡.117.11
후덜덜 합니다. -
졸졸린눈고양이
→ 곽공
25.12.30 · 121.♡.109.42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2000년대 초반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고 고대 안암병원에서 3박4일정도 입원을 했나 싶습니다.
코 가운데 뼈를 정 같은거로 때리는것과 코와 얼굴 볼살 사이에 있는 연골 2개를 제거할때 의료용 펜치 같은걸로 잡아 때는 느낌이 생생했습니다. 수술 후에 코 속에 넣어둔 알콜 솜? 거즈?? 를 빼는데 그정도로 긴 것이 들어가 있을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수술 전에는 환절기 비염이 엄청 심해서 참 힘들었는데 저 수술 이후로 다행스럽게도 심한 감기에 걸리지 않는 이상 코막힘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할때 선생님이 하는 김에 코 높이는 수술도 함께 할거냐 라고 했지만 거절했어요.
코는 좀 낮지만 부작용에 관한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
가가랑비
→ 곽공
25.12.30 · 58.♡.137.93
저도 부분마취였습니다.
수술도구가 아니라, '공구'로 '공사'하는 느낌 ㅠ
코뼈를 손대는 것이어서, 그 소리나 진동이 바로 귀와 뇌로 전달되는 느낌.
정으로 때릴 때, '잘못 때리면 어떻게 되는거야??' 이런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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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중격만곡증 수술로 고생했던 케이스라...
수술후 알수 없는 두통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지금 다시 당시로 돌아가서 선택한다면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도저히 불펀해서 꼭 해야 한다면 병원 잘 골라서 하시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