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꿈 (124.♡.57.151)
2025년 12월 30일 PM 10:27 · 수정됨(23:51)
아이가 7살인 올해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했었고
이제 하루만 더 있으면 회사로 돌아갑니다.
그간 소회를 간단히 남기면..
아이랑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아직 아기 이미지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이고, 주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의식하고 있고 많은 것을 머릿속에 고려하여 행동하고 있더라구요.
예를 들면, 옷가게에서 이 옷 저 옷 만지길래
제가 옷 막 만지면 안된다고 하였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나 그 때 아무 옷이나 막 만진거 아니야. 옷이 어떤지 느껴보고 싶어서 조심히 만진 거야” 라고 하면서 “아빠가 아무것도 못 만지게 해서 기분이 나빴어”라고 하더라구요
아.. 아이도 생각이 있고 아무렇게나 행동하는게 아닌데 내가 너무 내 생각대로만 아이를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 말을 하기 위해 아이가 얼마나 오랜 시간 생각하고 말을 했을지 생각하니 미안함 마음이 크게 들어 아이에게 사과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이 말에 더 관심를 기울이고
아이가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면, 그리고 그 말이 이치에 맞으면
“네 말이 맞아”라는 말을 예전보다 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이렇게 대하니 아이는 항상 씩씩하고 발랄하게 잘 크는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화 낼 일 자체가 없습니다. 평소에 아이와 대화로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필요한 내용을 아이에게 이야기하면 아이도 제가 말한 것을 주의깊게 생각해 주니 서로간에 감정적이 될 일이 없더라구요.
때때로 주위에서 지인들이 아이를 혼내면서 훈육했다고 했을 때, 저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많이들 의아해 하시더라구요.
이제 곧 복직하겠지만, 복직한 이후에도 아이와 이런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서 아이가 커서도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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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25.12.30 · 58.♡.137.93
서로 이야기가 통하는 관계인 것 같네요. 오늘 밤에 아이가 잘 때, 큰 절 세번 하세요. 순하다/안 순하다와 같은 것을 떠나서, 서로 이야기가 통하는 것은 아주 큰 행운 입니다.ㅎ -
BBLUEWTR
25.12.30 · 220.♡.174.199
좋은거느끼셨네요
책에서본거같은데 아이를 내 소유물로 여기면안된다더라고요 의견도 듣지않고 너무 명령조로말하지말고 듣는걸 잘 해야할거같아요
실제가 매우어렵지만 ㅎㅎ -
유유리
25.12.30 · 211.♡.86.222
초1은 어떻게 하시는지. 와이프는 2시간 늦게출근하며 돌본다네요. 늘봄으로 3시반까지 학교에있구 그이후는 학원 뺑뺑이요 -
별별이
25.12.30 · 118.♡.174.38
1월1일부터 12월31일 까지 육아 휴직을 쓴거라면
내년에 자녀장려금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세금 낸게 있다면 가능합니다)
집사람이 그렇게 육아휴직 썼는데 다음해 자녀장려금 못 받았습니다
한번 알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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