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스 (123.♡.236.110)
2025년 12월 31일 AM 09:05 · 수정됨(13:25)
한 해 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어제 우울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규모 회사라 사실 뭐 거창하지도 못한 상황인데..
어제 대표가 부르더니 그만하자고 하네요..
저를 부를 때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매출이 좋지 못했고,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이 인원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은
저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참 기분 나쁜건..
저에게 미안하다 또는 미안한 기색은 1도 없이 꼰대마냥 회사 얘기만 잔뜩..
게다가 또 한명을 내보내야 하는데.. 그 직원에 대한 안타까움?을 얘기하네요.. ㅎㅎ
저를 자르는데 다른 직원의 안타까움만 얘기하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제가 안나가겠다고 버티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뭘(위로금 등) 바라는 것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는게 아닌지..
회사에 일절 저의 사정이며 생활 얘기를 한 적은 없다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다시 들어오게 된 회사라 그 전에도 구조조정 및 사정이 좋지 못하면 인원을
감축했던 전력.. 그리고 급여도 밀렸던 사정이 있었던 곳이라.. 참 다시 들어올때에도 고민이
많긴 했습니다만.. 결국 결과가 좋지 못하게 끝나버리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올 해 부터 투잡식 알바를 하고 있었고
회사일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을 덜 하긴 했었습니다.
내년에는 그 일을 본업으로 해야 할 듯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직장의 벌이만큼은 될 수 없으니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봐야 겠습니다.
특별한 능력없는 50대 중반 아저씨가 어디 취직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고..
당분간 실업급여 받으면서 좀 생각해보려 합니다.
어제 그 얘기가 끝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명령을 메일로 받게 되었습니다.
퇴사일은 26년 1월 31일..
제가 졸업식날 부터 일을 시작했었는데.. 그 날이 96년 2월 1일이였으니 이제 만 30년을 하게 된 셈이네요
그간 IMF와 회사 상장 및 부도를 몇 차례 겪으며 몇 번 회사를 옮기기도 했었지만
여지껏 직장 없이 쉬었던 날은 총 10일 정도쯤 되는 듯 합니다.
보통 이 정도면 나름 명예롭게 나름의 은퇴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털어놓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겪으며 챙겨놓은 자금도 얼마 없이 그것도 추운 겨울에 내동댕이 쳐 진 느낌이지만
뭐랄까 한 편으론 그간 긴장했던 느낌이 풀어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제 다시 회사를 들어가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껏 성실히 살아온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날이 많이 춥네요..
내년에는 저 포함 모든 앙님들이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B
bachelor
25.12.31 · 121.♡.72.54
-
빌빌리스
→ bachelor 작성자
25.12.31 · 123.♡.236.110
네.. 감사합니다.
잘되겠죠 머..~ -
114mm3
25.12.31 · 121.♡.45.191
[https://media.tenor.com/AgAgawqYt_cAAAAC/happy-new-year-hn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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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