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tant79 (61.♡.152.133)
2026년 1월 2일 AM 08:56 · 수정됨(10:53)





쿠팡 사태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 칼럼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5년 전 인국공 사태 때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비웃고, 나아가 비정규직 노동자 자체를 비웃던, "노동자도 아니던" 공시생들의 행태를 보고 충격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한 자기계발, 효능감, 공정 담론은 구조적 불평등을 “능력의 결과”로 포장하며,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사회 탓” “핑계”로 몰아갔습니다. 그 결과 차별과 혐오를 부끄러움 없이 행하고, 나아가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조롱하는 태도로까지 강화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동자의 죽음(산재), 비정규직/하청의 권리 요구, 새벽배송 규제 같은 문제제기가 나오면, 사회는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짜증(나를 불편하게 만들지?)"과 "조롱(노오력 안한 루저들의 투정)"으로 반응했습니다. 즉 문제를 낳는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 자체를 비웃는 문화가 형성된 겁니다.
대학과 교육도 IMF 사태 이래 "선택과 집중" "취업" 논리로 사회비판적 사고를 약화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왜 이런 편리함이 가능한지 따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쟁이 생애 전반을 잠식하면서 눈 가린 경주마처럼 “목표와 무관한 질문”이 배제되고, 결국 편리함을 위해 동료 시민의 위험과 저임금을 외면하는 "순응"이 커졌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쿠팡은 정보유출, 산재, 불공정 정산 등을 저지르면서도 "여기선 그래도 되니까" 성장할 수 있었고, 소비자, 시민은 편리함과 속도를 위해 스스로 "로켓배송의 연료"가 되는 데 동참했습니다.
한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묻고 따져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쿠팡을 비난하고, 탈팡하고, 책임자가 처벌받고 쿠팡이 더이상 한국에서 장사 못 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왜 쿠팡 같은 기업 행태가 가능했고, 심지어 "지지받았는지", 쿠팡이란 악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던 "밭" 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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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nalsky
01.02 · 223.♡.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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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 finalsky 작성자
01.02 · 61.♡.152.133
칼럼 내용은 아래에 제가 요약해 놓았습니다.
쿠팡은 단순한 악덕기업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조가 발생시킨 현상이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쿠팡이라는 기업 자체를 없애는 걸 넘어서 왜 이런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
옐옐로우몽키
01.02 · 119.♡.255.143
생각해볼만한 칼럼이긴합니다. 다만 쿠팡이라는 거악을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야' 라는 자조적인? 시각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것같아서 이 부분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쿠팡이 없어진다고 이 사회의 병폐가 해소될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그 이후에 공동체가 고민하고 개선해나갈 문제라 생각해요. -
Hheltant79
→ 옐로우몽키 작성자
01.02 · 61.♡.152.133
그놈이 그놈인 사회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성찰해보자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쿠팡 없으면 큰일난다는 사람들에게 "쿠팡이 무슨 대단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쿠팡이 없어지면 그걸 대체할 회사는 금방 나온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쿠팡을 단죄하는 걸로는 안 끝난다는 거죠. 다른 악덕기업이 금방 나온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 성찰은 쿠팡 문제 해결 "이후"가 아니라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옐옐로우몽키
→ heltant79
01.02 · 119.♡.255.143
이후냐 동시에냐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순 있다 생각합니다.
올려주신 내용과 말씀하신 취지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을 하구요.
다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인것이... 거악을 무너뜨리고 뿌리뽑지않으면 그것을 자생하게 만든 시스템 또한 바꿀 수 없다는것이 그 이유입니다.
암으로 치면 암세포를 도려내고 나서 항암치료를 하자와 비슷한 생각이에요.
선생님의 말씀에 비토를 놓자는건 절대 아니니 (저 또한 '이후'라고 시점을 이야기했지만 그 시점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이를 소비자이자 노동자인 우리가 어떻게 무겁게 받아들일지를 함께 고민해 보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골
골병
01.02 · 183.♡.97.143
링크해주신 칼럼을 읽는데 중간에 쿠팡 광고가 뜨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칼럼에 첨부된 참고용 이미지인줄 알았는데 클릭하니 진짜 광고군요..;;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0c1184b.png] -
Hheltant79
→ 골병 작성자
01.02 · 61.♡.152.133
구글광고는 브라우저 사용자에 따라 다른 광고가 나오는 걸로 알고 았습니다. - 골
골병
→ heltant79
01.02 · 183.♡.97.143
저게 구글 광고였군요.
요새 쿠팡 관련글들 검색을 많이해서 나왔나봅니다 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보수는 개인을 탓하고, 진보는 사회를 탓한다."
둘다 필요한 거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사회구조를 더 비판해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P.S. 누가 쓴 사설인지 모르겠지만... 문장이 너무 이해가 안돼요. 몇 번을 읽어야 맥락을 알 수 있는 문장.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