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Lv.1 부스럽다 (121.♡.142.20)

2026년 1월 2일 PM 02:38 · 수정됨(20:16)

조회 2,153 공감 0

지난 며칠간 나의 앞으로의 삶의 가치와 지표, 방향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고 힘들었습니다.

이제 어지럽고 불편한 마음을 그만 내려놓고 그냥 내가 정한 삶의 방향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저는 진보주의자이자 소위 말하는 무당층입니다.

  정치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겪은 고초를 보며 '노동자에 대한 가치와 처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이른 나이었지만 기득권의 횡포와 오만함, 무례함들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며 그것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노동자, 시민, 정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 같은 것들이 아마도 저를 정치 고관여층이 될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 저를 살아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힘은 '노무현대통령의 시대정신'입니다.

  '원칙과 소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사람사는 세상'(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의 단단한 가치관 아래 보여지는 당당한 모습과

나는 그저 보잘 것 없는 시민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에 광장으로 광장으로 나설 수 있는 건강하고 강한 시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선거가 있으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꼭 부탁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내 생활 보다는 내 아이들이, 내 조카들이, 어린 친구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투표하라고 합니다.

그 선택들이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태도를 만들어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라구요.

이번 대선도 그랬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어른들의 투표로 세워진 괴물들이 만든 불법계엄과 내란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도 있는 불안함과 기득권들의 더럽고 질 떨어지는 민낯을 보게 만들었다는게 너무 화나고 미안했습니다.

아마도 광장에 나가 촛불과 응원봉을 흔들며 외쳤던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는 무너지지 않으며,

처절한 내란 척결을 통해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민주주의는 더 단단하고 가치 있을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가 아무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상대로 일명 '밭갈이'라고 하는 것도 했습니다.

어쩌면 보잘 것 없긴 하겠지만 8명의 표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 이제 제대로 내란범과 내란 동조범들에 대한 확실하고 단호한 청산이 이루어지지라 기대했습니다.

친위쿠테타를 청산하기는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간절한 국민들에 비해 오히려 타협하고 지연되는 모습과 이렇게나 높은 여론을 등에 업고도 주저주저하는 정치권을 보며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내란보다는 오히려 계파와 권력싸움에만 더 관심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구요.

(밖에서 바라보는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저는 대통령의 정당과 이전의 정당인이었을때 그의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딱 두가지입니다.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의 가치 회복'

그가 말했던 법위에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질서가 유지되는 사회, 합리적인 사회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번 장관 지명은 위의 말에 반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행위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처벌이 필요합니다.

몇마디의 말로 용서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주의 측면에서의 인사라는 것을 이해합니다만,

불법행위(내란동조도 엄연히 불법입니다)와 폭력(갑질)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 어디에도 수용될 수 없습니다.


- 많은 지지자분들께서는 말합니다.

대통령의 큰 뜻이 있겠지.. 대통령이 당신보다 더 생각을 안했겠느냐... 정치공학적으로 대단하면 된거지.. 등등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불편한 마음이 하나도 없었나요?

저는 마음을 다친 분들도 꽤 많을거라고 봅니다. 아마도 이렇게 비판의 글을 쓴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더 속상한 마음이라는 데 공감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글을 쓴 사람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들을 읽다보면 이게 작전세력인지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얼마나 마음 아파서 쓴 글인지 알 수 있지 않나요?

지지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대합니다.

앞으로도 내란과 관련된 인사라면 반대할 겁니다.


- 어제 뉴스공장에 나온 '토끼풀 신문사' 편집자와 기자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예전에는 노무현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 일베들의 짓거리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내란이후에는 그게 당연한 듯 재밋거리로 소비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잘못된 행위들에 적절한 그리고 적확한 처벌과 교육이 없었기에 반복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내란 동조세력들이 만들어낸 책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우려합니다.

뭐 내란동조해도 사과하면 괜찮지 뭐. 내란이 별로 크게 나쁜 죄는 아닌가봐..

재미있으면 됐지 뭐... 회사에서 그정도 갑질은 괜찮잖아 등등

이런 원칙이 깨져버리면 또 다른 예외들이 계속 늘겠지요.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거라는 걸 믿지만 또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죠.


- 많은 진보성향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대부분 민주당지지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서운하고 소외감 들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기댈 곳들이 그 곳들이라 떠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불법계엄 이후 내란과 파면 등이 지나는 동안 이곳 다모앙에서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정치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을 쓴 곳도 다모앙이라 사실 저에게는 많이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글도 많이 쓰고 댓글도 많이 달고 싶었는데 나의 한줄의 글들이 불편함을 줄까봐 그러지 못 했네요.

앞으로는 더 못쓸 것 같아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글 솜씨가 없는데 너무 장황한 글을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댓글 (27)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01.02 · 58.♡.128.33

    저랑 같이 뻘글이나 쓰시지요. +_+ 건전한 커뮤를 뻘글 커뮤로 만들어요!! +_+
  • 마이너스아이

    마이너스아이 Lv.1

    01.02 · 61.♡.139.51

    글은 쓰지 않으셔도 떠나지는 마세요~
  • 크리안

    크리안 Lv.1

    01.02 · 58.♡.211.143

    유토피아는 진심 어렵습니다.
    파랑새를 쫒아 이재명 함선에 오르신걸로 만족할순 없는건가요
  • 모토나리 Lv.1

    01.02 · 112.♡.155.243

    뻘글도 글입니다.
  • 솔고래

    솔고래 Lv.1

    01.02 · 223.♡.174.22

    사실 다모앙은 정치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주제중에 정치가 있는거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요 ㅠㅠ
  • CloudTiger

    CloudTiger Lv.1

    01.02 · 118.♡.81.84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 민고

    민고 Lv.1

    01.02 · 101.♡.71.43

    100% 맘에 드는 커뮤니티 찾기 힘들어요
    영화 커뮤니티 하나 이용하는데 거기 이용자들 진짜 맘에 안드는게 90%인데
    10% 쓰임새가 있어서 비위 맞추면서 계속 이용합니다
  • 인장선

    인장선 Lv.1

    01.02 · 122.♡.150.92

    어디가세욧.!!! 이리 오세욧.!!!!!
  • BECK

    BECK Lv.1

    01.02 · 210.♡.183.213

    민주당 지지자중에는
    부스럽다님 같은 진보주의자도 있고 저 같은 보수주의자도 있습니다
    그냥 서로 의견 나누면서 조화롭게 지내는 건 어떠실지요 ㅎ
  • 동동동대문을열어라

    동동동대문을열어라 Lv.1

    01.02 · 115.♡.187.186

    제 주변의 반국힘 형님들이랑 술자리에서 이야기해보면 큰 방향에서 뜻은 비슷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선 다들 생각이 달라요. 생각이 다른게 이상한게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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