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AI에 대한 짧은 단상
나그네

Lv.1 나그네 (106.♡.205.27)

2026년 1월 5일 PM 02:12 · 수정됨(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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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래밍과 게임 2개 뿐이었습니다.

물론 프로그래밍은 누나가 컴퓨터 학원에서 배우던 GW-BASIC 책에 있던 코드들을 따라 치는 것 뿐이었고, 이 것도 한 두번 해보고 끝이었습니다.

대부분은 게임만 했죠.

그러다 게임을 하기 위해 config.sys와 autoexec.bat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죠.

컴퓨터 잡지도 보고 친구에게 배우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모든 목적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다 게임을 설치할 하드 용량이 부족해서 하드에 저장된 내용들을 뒤지다가

dos 디렉토리 내부를 보았습니다.

제가 쓰지도 않는 여러 것들이 있더군요.

도스쉘도 있고, 그 외 제가 보기에 쓰레기더미 같은 잡동사니들도 많았지만

하드 용량이 부족하니 마구 지웠습니다.

다행히 게임 구동과 관계 없는 것들이었는지 큰 문제는 없었죠.

아무튼 그 때 어린 제가 볼 때 컴퓨터를 잘 한다는 건 시스템 파일들을 잘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윈도우가 나왔습니다.

초기에는 게임을 위해 여전히 config.sys와 autoexec.bat 파일들을 다루었지만

윈도우 호환 게임들이 발전하면서, 그리고 컴퓨터 스펙들이 발전하면서

그런 파일들을 다룰 필요가 없는 세상이 왔습니다.

게다가 cli가 아닌 gui의 세상

처음에는 도스쉘의 발전이라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의 제가 그때 든 생각은

이제는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요즘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AI가 이해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하다 보니

예전의 그 때처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잘 표현하고, 잘 소통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어쩌면 기계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인간 사회의 기본적인 것들로 중요도가 다시 회귀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2)

  • 따따블이

    따따블이 Lv.1

    01.05 · 221.♡.84.245

    생각해보면 저는 어렸을 때 이것저것 잡지식은 있었는데 정작 뭐를 능동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들 제가 개발자가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일하기 싫어를 외치는 노가다꾼이 됐네요 ㅋㅋ

    지금 나이에 텅빈 머리로 바이브코딩 도전해보고 싶긴한데... 시간도 없고 머리가 못따라가서 전혀 쓸모가 없을 것 같네요..

    근데 저같은 사람 중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경쟁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들과 한끗 다른 원론적 시스템을 이해하고 구상하는 사람이 수많은 결과물 중에 앞서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학이 필요하다 아니다 논란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야흐로 수학 잘하는 사람의 시대가 아닐까요..
  • 나그네

    나그네 Lv.1 → 따따블이 작성자

    01.05 · 106.♡.205.27

    전문적인 분야는 어떨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ai가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논리적 구조의 지시가 중요해서 수학이 중요하다고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ai가 많이 발전하면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제 다시 잘 사용해야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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