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니면서 아찔, 당황했던 순간, 12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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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6일 PM 04:09 · 수정됨(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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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아찔하거나 당황했던 순간들 적어봅니다,. 이런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니 추억이 되더라구요. 혹시라도 여행하시다가 맘대로 안되는 순간이 있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화내지 마시고, 너무 우울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대응해서 즐거운 여행하세요.

간략하게 적으려고 개조식으로 작성한 점 너른 이해 바랍니다.

1. 2013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에서 인근 사막도시로 가는 중이었음. 마침 그때 위구르족이 관여된 어떤 사고때문에 중국 공안이 외국인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던 시기였음. 버스 타고 가던 중 중간에 검문이 있었고, 공안이 우리 부부의 여권을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상세히 다 보면서 물어봄. 의사소통이 잘 안되자 어딘가로 전화해서 영어할 줄 아는 여자 공안이랑 통화하면서 패스가 되기는 함. 그런데 목적지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미리 무전연락을 받은 공안이 우리를 불러 더이상 갈 수 없으니 다시 돌아가라고 함. 그래서 터미널 밖으로 나가보지도 못하고 공안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는 버스 타고 숙소로 복귀함. 친절하게 표는 끊어줌. 단, 돈은 내 돈이었음.

2. 2015년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 사막으로 가는 야간버스를 탔는데, 새벽 3시쯤 버스가 길 옆 뻘에 빠져 바퀴가 빠지지 않음. 첨에는 기사가 혼자서 바퀴 주위를 파다가 안되서, 급기야 모든 승객들이 다 동원되어서 차바퀴 주위에서 작업했으나 차는 안빠짐. 지나가던 트럭도 와서 도와주었으나 결국 실패. 아침 9시가 지나서 인근 농장 트랙터가 동원되고 나서야 탈출했음. 그 난리통에 일본 여자 승객 2명은 좌석에서 담요 덥고 자면서(자는 척?) 차에서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음. 밤새 잠 한숨 못자고 너무 춥고 힘들었음.

3. 2009년 네팔 포카라에서 버스를 타고 안나푸르나 지역의 마르파라는 동네로 이동중이었음. 도중에 가사라는 지역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버스를 놓침. 어둑어둑해지고, 네팔 산골은 제대로 불도 안들어 옴, 산골마을 터미널 (말이 터미널이지 그냥 버스 스탠드임)에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차를 섭외했고, 정말 애걸복걸해서 suv 빌림(기사 포함), 돈을 지불하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산골마을 마르파에 도착함. 가는 도중 여러 사건들도 있었고 정말 무섭고 힘들었음.

4. 2008년 요르단 아카바항에서 이집트 누웨이바로 배를 타고 가는 중이었음. 배 안에서 여권 검사를 하는 걸 모른채 도착하고 그냥 내리다 경찰에게 잡혀서 출입국 사무소에 끌려감. 2시간 대기하고, 30분 현지 사무소 관리랑 인터뷰까지 하고난 후에 보내줌. 어떤 상황인지 영문을 몰랐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 좀 쫄렸음. 그때 같은 배를 타고 온 폴란드 커플이 우리(와이프, 본인)가 걱정되었던지 밖에서 기다려 줌. 고마워서 누웨이바 시내로 가서 맥주 사줌. 날이 더운 탓에 따뜻한 맥주였지만 묘하게 맛있었음.

5. 2016년 프랑스 아비뇽, 4인실 도미토리 묵었는데, 와이프가 베드버그에 물려, 정말 팔이 띵띵 부음. 뒤져보니 침대에 베드버그 다수 발견됨. 새벽 5시쯤 남은 예약 취소하고, 니스로 감. 니스에서 갔던 호스텔에서도 베드버그 발견! 잠 못자고 바로 짐싸서 내려가 리셉션에서 밤샘. 남은 숙박 취소하고 아침에 길거리로 나가 약국 열때까지 기다려 약 구매함. 캐리어, 옷 등 모든 짐을 햇볕에 말리려고 발코니 있는 호텔 구하러 다님. 그날 오후 내내 코인 세탁소에서 빨래만 함. 지금도 니스하면 코인 세탁소 밖에 생각이 안남. 가진 옷을 속옷 포함 전부 빨아서 입을 옷이 없어져 H&M 찾아 가서 옷을 사 입었음.

6. 2015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 시 탱고클럽에 가봐야 한다고 들어서 숙소 근처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감. 들어가는데 분위기기 영 이상함. 나, 와이프, 20대 지인(남) 세명이었는데, 어떤 현지 남자가 오더니 옆에 앉음. 좀있다 우당탕 난리가 났는데 현지 남자애가 20대 지인 등을 진하게 쓰다듬었음. 우리 일행 남자는 화를 내며 뿌리쳤고 그 소란에 난리나고 저는 말리고, 사람들 모이고 그랬음. 알고보니 트랜스젠더전용 탱고바였음. 당황스러웠음.

7. 2013년 파키스탄 훈자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28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음.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에 도착함. 무려 검문을 다섯번 넘게함. 그리고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사태(테러? 등)에 대비해 버스들이 일제히 한꺼번에 움직임. 즉, 예를 들어 15대 버스가 한번에 이동하고 한 번에 쉬는 이런 형태임. 외국인이라고 검문당할때 마다 불려다님. 힘들었음. 버스도 45인승 버스였음.

8. 2012년 라오스 북부에서 중국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를 탔는데, 국경에 도착하니 중국 공안들이 짐을 들고 다 내리라고함. 반원 형태로 도열하라고 하더니, 중간에 중국 공안이 서있음. 각자 자기 트렁크 배낭을 다 까라고 함. 마약이슈가 있는 동네라 그런듯 함. 물건 다 풀어헤쳐 놓으니 와서 자세히도 보고 감. 솔직히 그때 중국 공안이 좀 무서웠음.

9. 2011년 네팔에서 일할때 스리랑카 여행을 갔음. 정말 론리플래닛 하나들고, 뱅기 티켓만 구하고, 숙소도 예약 안하고 그냥 갔음. 어찌되겠지 하고 그냥 갔음. 당연히 수도 콜롬보로 가면 되는 줄 알았음. 그래서 공항에서 툭툭 아저씨와 속되말로 "쇼부"를 치고, 가는데 아저씨들 표정이 이상함. 1시간 반을 가도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음.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으나 결국 도착 밤 9시가 넘음. 하필이면 이날이 12월31일임. 방을 구하러 다니나 모두 풀임. 결국 당시 돈으로 200불이 넘는, 고급호텔에 들어감. 11시 넘어 들어가서 아침에 체크인 하고 다음 목적지로 감. 나중에 알고보니 공항은 네곰보라는 곳에 있고, 거기 근처에 숙소가 넘쳐남. 결국 멍청한 짓을 한거임.

10. 2013년 이탈리아 친퀘테레를 갔는데 저렴한 숙소를 찾으려고, 인근 라스페치아 외곽에, 아주 외곽에 민박집 비슷한 걸 예약함. 버스를 탔는데 착오로 이상한 시골마을에 잘못 내려 버림. 그래서 결국 다음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1시간을 기다려도 버스가 안옴.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 지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버스 더 없다고 함. 택시 부를 수 있냐고 물어보니 멀뚱멀뚱 쳐다보심. 더군다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 숙소도 없음. 난감했음. 그냥 방향만 대충 맞추어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웬 차가 한대 섬. 문제있냐 물어보고 숙소 주소 프린트한 걸 보여주니, 태워다 줌. 절대 걸어서 갈 수 없는 거리였음. 자기는 모로코 이민자라고 함. 너무 고마웠음.

11. 2009년 미얀마 인레호수가 있는 냥쉐라는 동네에 감,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슨 이벤트가 있어서 숙소가 모자람, 결국 예약 못한 여행자들이 그 동네에서 갈 곳이 없게 생김. 결국 인근 절에서 자리를 제공해, (인당 오천원 정도) 사원 강당같은 곳에서 하룻밤을 잠. 그래도 베게와 이불은 주었음.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제대로 못잠. 다음날은 숙소가 있어 다들 각자의 숙소로 감. 더운데 힘들었음.

12, 2015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밤새 버스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 었음. 승객을 가장한 소매치기가 버스 선반에 올려놓은 나의 보조배낭을 가져감. 다행히 돈은 없었는데 여권과 신용카드 한 장이 거기에 있었음. 일단 신용카드를 정지해야 하는데 칠레는 국토가 길어서 모든 지역이 핸펀이 되는게 아님. 주요 도시를 통과할때 만 통신이 이용 가능함. 밤새 못자고 도시 불빛 나오면 국제전화 (한국 신용카드사) 했음. 이 시기는 앱으로 신용카지 정지하던 시기도 아님. 결국 했음. 하지만 너무 힘들었음. 남자 승무원이 많이 도와줬음.

다음날 한국 대사관 가서 임시 여권 만듬. 한국인 대사관 직원 진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음. 그리고 현지 경찰서 가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길에 있는 경찰에게 문의를 했더니 닭장차에 태움. (기분묘함) 그리고 경찰서에 도착했음. 원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외국인이라 빨리 해줌. 경찰 분 친절했음. 음료수 사다드렸는데 절대 안받는다고 해서 거의 던져주다시피하고 경찰서 나옴.

댓글 (33)

  • 남극백곰

    남극백곰 Lv.1

    01.06 · 114.♡.188.135

    기억에 남는 여행들이 많군요
  • 온더로드 Lv.1 → 남극백곰 작성자

    01.06 · 218.♡.160.70

    저거 이외에도 자잘한 것도 많은데 인상적인 것만 적어봤네요. ㅎ
  • 풋콜패리티

    풋콜패리티 Lv.1

    01.06 · 122.♡.230.26

    뭐하시는 분이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가볼까 말까한 곳을 많이 다니셨네요. 부럽습니다.
  • 온더로드 Lv.1 → 풋콜패리티 작성자

    01.06 · 218.♡.160.70

    아 원래 여행을 좋아하구요, 네팔, 파라과이 주재원을 해서 그러다 보니 여행을 좀 다녔네요. ㅎ
  • 라디오키즈

    라디오키즈 Lv.1

    01.06 · 61.♡.119.137

    다이내믹한 여행기네요.@_@ 그나저나 참 다양하게 다녀오셨군요.
  • 온더로드 Lv.1 → 라디오키즈 작성자

    01.06 · 218.♡.160.70

    여행을 원래 좋아합니다. ㅎㅎㅎ
  • 일리케

    일리케 Lv.1

    01.06 · 169.♡.222.131

    저도 2009년도에 훈자 다녀왔는데 저 앞에 산사태로 굴러떨어지던 바위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거..참 ㅠㅠㅠ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45aef7c.jpeg]
  • 온더로드 Lv.1 → 일리케 작성자

    01.06 · 218.♡.160.70

    저보다 일찍 다녀오셨네요. 요즘도 와이프랑 가끔 훈자 이야기 합니다. ㅎ
  • 일리케

    일리케 Lv.1 → 온더로드

    01.06 · 169.♡.222.131

    저는 올해 거의 16년 정도만에 다시 갑니다 ㅋㅋㅋㅋ
    훈자왕이 아직 건강하려나 모르겠네요...
    학교 교장 선생님도....

    복마니도 연락해서 간다고 해야는데 또 이란 갔을라나 몰라요 ㅡㅡ(;
  • 온더로드 Lv.1 → 일리케 작성자

    01.06 · 218.♡.160.70

    복만님은 아직도 계시는거죠? 파키스탄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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