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의병 (117.♡.226.185)
2026년 1월 6일 PM 08:55 · 수정됨(21:01)

오늘은 10+35주 차 폴더에서 사진을 가져옵니다.
어제 올린 호락호락의 은은한 일광욕과 대비되는 장면이에요.
예전 집(203)은 동향이라 아침에 창을 열면 햇빛이 쏟아지곤 했어요.
한껏 해이한 지금과는 달리 어린 시절 김호시는 아주 활동적인(?) 야옹이였어요.
햇빛이 방 안 어딘가에 자리 잡으면 이윽고 햇빛과 마주하는 김호시를 볼 수 있었어요.

창을 통과한 겨울 햇살은 다른 계절보다 더 낮고, 멀리까지 방 안으로 들어온다. 창가 반대쪽 벽에 내려앉은 빛이 작은 틀을 만든다. 때마침 거기에 어울리게 앉은 호시의 그림자가 나만 아는 작은 장면을 만든다. 작지만 너에겐 전부인 세계. 그 세계에도 사계절의 시간과 공간이 있다. 오늘의 햇살은 닿을 수 없는 벽을 보며 당시의 기억이 담긴 사진을 꺼낸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한 그때의 두근거림을 떠올린다.
2026년 9살이 되는 김호시는 집사와 함께 살면서 많은 사진을 남겼는데요. 그중 몇몇 장면은 유독 기억에 오래 남아 있어요.
겨울 햇살을 만끽하는 와중에 김호시의 귀여운 그림자를 만난 이 사진이 바로 그러합니다. : )

<치명적인 매력의 그림자>
작은 귀를 가진 김호시는 보는 각도에 따라 얼굴 윗부분이 일직선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집사 눈에는 왜 그렇게 귀엽게 보일까요?
그림자마저 귀여워 보인다니 집사가 팔불출은 팔불출인 모양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날은 춥지만, 햇빛과 마주할 수 있는 내일이 되길 바랄게요. :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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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할랴
01.06 · 122.♡.93.206
햇볕과 고양이 조합은 언제나 옳습니다 ㅎㅎ -
클클라인의병
→ 할랴 작성자
01.06 · 117.♡.226.185
“창가에 오래 앉아 있던 고양이를 껴안으면 그 계절의 냄새가 난다. 털 사이에 그 계절의 햇빛과 온도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김건영 시인의 '나의 단이' 시 한 구절이 떠오르는 댓글이네요. 말씀대로 햇볕과 고양이 조합은 언제나 옳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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