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ain (109.♡.176.228)
2026년 1월 9일 AM 06:19 · 수정됨(01. 11. 05:07)
독일 외노자 입니다
연말연초 휴가중에 배타고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찍고오는 배에서 사육당하는(?) 중인데요;;
와중에 몇몇 뻘생각들이 좀 들어서 뻘글 하나 남겨봅니다
1. 타고있는 배는 이탈리아 Bari 라는 쬐깐한 도시에서 출항하는 녀석인데,
기항지들이 이탈리아가 아니라 그런가, 이탈리아인들이 (체감상) 80%는 되는거 같습니다
2. 이들은 아직도 대가족이네요 ㄷ
식당에서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 딸 넷 + 사위들 + 그 각 자녀들 = 합쳐서 적어도 10명이상. 이런 그룹이 아주 매우 많이 보입니다
한국과 매우 비교됩니다
3. 스몰톡을 아주 많이 매우 많이 미친듯이 합니다
분명 이 배위에서 지인을 만날 확률은 매우 적을텐데.. 왜 저들은 저렇게들 서로 아는 사이인가....
관찰결과, 배 타고 만나서(..) 친해진걸로 잠정 결론입니다
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뚱그러니(?) 한국인 가족 3명. 입니다
4. 그래서 매우매우매우매우 시끄럽습니다
언어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거 같은데, 체감상 중국분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습니다
정말 온 몸으로 이야기하는 이들과 섞여있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캐빈으로 돌아오면 [그라-ㅉㅐ 그라-ㅉㅐ 그라-ㅉㅐ (Grazie)] 소리가 이명으로 들립니다 ㄷㄷ
5. 그럼에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지네 가족 사이에 공간만들어주고 앉으라고;;; (그 사이에서 어떻게 앉아서 밥을먹니 이사람들아;;;)
8-90년대 부산분들이 이러지 않았을까요...?
얼핏 들으면 서로 싸우는거 같은데, 외지인들 보면 시크하게 챙겨주면서 또 서로는 시끄러운...
6.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매우 실망입니다
뭐 신전들 다 부서져 있잖아요? 솔까 그냥 폐허입니다. 여길 이돈주고 이시간 기다려서 들어간다고?????
성의가 없어요 성의가. 한국에서 무슨 단군신화에 나오는 성터. 다부서진 돌때기들 쌓아놓고 입장료 인당 5만원. 이러면 개 쌍욕 먹을텐데
여긴 딱 이래놨네요
이래도 사람 미어터지는게 아이러니
역사학적으로“만” 가치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따위가 관광지라니..
7. 이스탄불은 그냥 더러웠습니다
음식도 (개임적으론) 맛있는지 모르겠고,
그 어딜가도 담배연기는 디폴트 - 실내외 가리지 않습니다 -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이유겠지만 타 유럽 그 어떤 도시들보다 화장실에 인색합니다 - 아니 스타벅스에서도 화장실을 막아두면서 5유로 커피를 팔다뇨. 현지인들에게(리라)는 정말정말 비싼 가격일텐데 말이지요
묘하게 유럽과 이슬람이 섞여있어서 꽤나 매력적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지만,
타 유럽 도시들 보다 더 많은 쓰레기들, 더 많은 낚서들, 더 많은 홈리스들 슬럼가들, 더 많은 길고양이/개들이 계속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8. 한국은 정말 유례없이 미친 나라입니다
50년전 한국은 필리핀보다도 못사는 나라였죠. 지금은 그냥 다른 나라 이고요.
이탈리아는 그들의 선조들이 남겨둔 레거시로 [아직은] 먹고살고있어 보입니다. 관광지는 아직 반짝거려요. 하지만 소도시로 갈수록, 로컬로 갈수록 혀가 차집니다. 50년전에도 이랬을거예요 얘넨. 지금도 이러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겠죠. 가족구성원들을 보면 그려집니다.
그리스. 아크로폐허 포함 모든것이 그냥 방치되어있습니다. 지하철은 타기 무서울정도로 낚서투성이. 말그대로 그냥 노 관리.
터키도 마찬가지. 도처에 버려진 동물들로 들끓고 구석구석 썩은내가 진동합니다. 관리되지 않은 도시는 범죄가 들끓을 수 밖에 없어요.
한국은 이들과 정 반대에 있습니다. 정치가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점은 매우 분명합니다
9.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모든게 시니컬해 짐을 느낍니다
안그러려고 하는데 말이예요.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 여기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네에서 살면 살수록 결국 한국이 선두에 설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이렇게 기민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거라서요
이들은 느려요.
그나마.. 독일은 관리라는걸 합니다. 매우 매우 느리게.
못생긴 애들중에 제일 잘생긴 느낌.
10. 겨울에 지중해는 바람이 거세네요
멀미가 없는 저도 힘들정도로 꿀렁여서 죽을맛입니다 (에게해 쪽은 완전 괜찮았는데 말예요)
혹시나 겨울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년초. 남부를 추천합니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이런데 가지 마시고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이런데요.
해 완전 따뜻하고 기온도 최고 15도 이상이라 초봄날씨에, 비교적 덜 붐비고 아직 연말의 흔적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다닐만 합니다
11.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27)
- 뿌
뿌뜨
01.09 · 116.♡.221.64
경험 글 감사드립니다 -
닥닥스훈트
01.09 · 58.♡.15.54
유럽은 아직 못가봤는데 ..
와..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런 글 정말 좋아합니다.
{emo:damoang-emo-007.gif:120} -
투투쁠이아빠
01.09 · 49.♡.62.149
글이 참 좋습니다. -
아아르모니움
01.09 · 223.♡.177.5
즐거운 크루즈 여행 되세요~ -
SSANDMAN
01.09 · 211.♡.203.151
진짜 흥미로운 경험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또 올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 -
그그아이디가알고싶다
01.09 · 50.♡.98.237
저도 터키는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 동로마제국의 수도, 눈부신 역사를 느끼기에는 너무 이런저런 불편함이 많았어요. -
초초보아찌
01.09 · 220.♡.123.131
전 터키가 스페인 다음으로 좋았었는데... 개인차가 큰가 봅니다
이탈리아는 공감합니다.
터키 갔다온지가 4년 되었으니 그동안 많이 변한건지...
그때는 화장실 인심이 나쁘지 않았고, 스벅 가격이 한국 대비 싸서 여행중 자주 갔었거든요.
프라프치노가 3천원대였었는데... 5유로라니 이제는 터키 가도 싸다는 생각은 안들겠네요. -
가가마골맛집
01.09 · 181.♡.227.162
그리스 그 자리 유물들 다수가 현재 영국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그 부채로 인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는것 아니냐는 썰도 있다고 하고요 -
눈눈이부신날에
01.09 · 106.♡.195.97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랍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 클
클라시커
01.09 · 14.♡.99.228
아끄로폴리스는 노성두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가면… 웃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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