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후 재업) 인생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백수2년차

Lv.1 백수2년차 (121.♡.137.4)

2026년 1월 9일 AM 10:41 · 수정됨(01. 10. 04:56)

조회 643 공감 0


안녕하세요

글을 잘 못 써서 다모앙 1일차부터 거의 눈팅만 했네요.

혼자 고민하고 무작정 아무거나 열심히 하려다가 저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많은 다모앙에 용기를 내서 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83년생, 남편은 74년생이고 아이는 없습니다.

난임 병원을 4년 정도 다녔는데 둘 다 상태가 안 좋아서 안 생기네요. 저는 임신하기에는 고연령이고, 남편은 스트레스가 심해서인 것 같아요. 


저는 재작년까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다가 다 마무리를 못하고 실험실에서 나왔어요, 어찌보면 그 당시 R&D 예산 삭감의 피해자인데 실험실 내부에서 제가 모르는 정치질이 있었다는 것도 퇴사 과정에서 알게되었습니다. 14년 세월동안 동료이지만 친구처럼 믿고 지냈던 사람이 저를 밀어냈더라고요. 저는 그 당시에는 논문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나오는 게 아주 크게 불리한 일인 줄 몰랐고, 차라리 난임병원에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어 어찌보면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저를 내쫓으면서도 착한 척은 하고 싶었던 상사가 ‘남편이 생활비는 잘 주지?‘ 묻길래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코웃음을 쳤네요. 남편이 하는 사업이 잘 되어서 지점을 여러개로 늘린 후였고, 저는 남편 말만 믿고 수익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스포츠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지점을 오픈했을 때는 결혼하기 전이었는데 굉장히 장사가 잘 됐어요. 지점을 계속 늘린 이유는 경쟁사에게 회원을 뺏기지 않으려는 목적이 제일 컸습니다. 지금도 그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들은 계속 더 좋은 혜택을 주는 곳에 가게되잖아요. 그래서 하나의 회원권으로 여러군데를 쓰는 곳으로 사람이 몰렸어요. 그러다보니 빚이 많이 늘었습니다. 아무리 장사가 잘 되어도 임대료랑 인건비랑 4대보험이랑 공과금을 내고나면 마이너스인 지점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계엄이 터졌죠. 매출이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실험실을 나온 후에는 남편 사업장으로 출근을 하며 모든 잡일까지 다 챙겼어요. 직원관리, 매장관리, 각종 신고건(은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관리..너무 바빠졌어요.  본격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 실험실 다닐 때는 편하게 살았구나..매일 느꼈고요. 사실 전 인생을 내내 하고싶은 일은 다 하고 편하게 살았는데, 물리적으로 바빠졌지만 그건 전혀 문제가 안되었어요. 


문제는 돈입니다. 네, 항상 돈때문이죠. 직원들과 문제가 생기는 것도 돈 때문이고요. 장사가 잘 될 때는 여유가 있으니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런데 2024년 12월부터 임대료를 못 내는 일이 많아졌어요. 남편은 저한테 다 말은 못하고 혼자 하루종일 매출, 계좌만 보면서 끙끙대고 저는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사실 매출 체크는 애써 외면했습니다ㅜㅜ) 맘편히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금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으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요. 하여튼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미수 임대료가 쌓인 게 제일 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정확한 지출과 정확한 매출을 정리한 적이 없어서 지금 현재 정확히 빚이 얼만큼이고(대출금, 미수금 등) 사업을 정리를 한다면(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어떤 기준으로 (예를 들면 보증금을 얼마까지 남기고??) 준비를 해야할지 뭐부터 정리를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나 남편이나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고(밥 먹을 때 외에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건지 재무제표를 정리하려고 결심한 지가 오래인데 당장 닥친 일부터 처리하고 집에 가면 자기 바쁩니다 ㅜㅜ 재무제표는 어떻게 정리를 하는지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할 지 또 가게를 정리하면 뭐라고 해서 먹고 살아야하니 경력이 더 단절되기 전에 실험실에 다시 들어가야할 것 같은데, 제가 하는 일이 직원 3명은 필요한 일인데다가 불안해서 일단 여기부터 빨리 살려놓고 그동안에 논문을 마무리할까 (이것도 혼자 하려니 막막 두려움으로 인한 의지박약), 마케팅 영업을 하고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당근으로 이것저것 알바 구한다는 곳도 보고 있습니다. 장농면허였는데 택시나 대리운전이나 배달이라도 하려면 운전을 해야할 것 같아서 도로연수도 시작했습니다. 이 대목되니 계속 눈물이 나서 멘탈 부여잡기 힘드네요. 남편도 요즘 엄청 힘들어하고, 자꾸 울어요. 저렇게 일하다 죽지 싶어요. 남편은 저보다 더 힘들겠죠 하루종일 텅 비어있는 계좌에 돈 달라는 전화에..근데 제가 그거 보고있는다고 사람이 오냐, 필요한 일을 해야하고 새는 돈을 줄여야한다..계속 얘기했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그냥 제가 하려고요. 뭐부터 시작해야할까요. 부모님이 10년 전에 들어주신 무슨 펀드가 하나있는데 그게 한번도 플러스인 적이 없었는데, 이재명대통령 되고나자나자 플러스로 전환하더니 지금 2배가 됐어요. 그래도 소액이지만,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쓰고 어떻게든 쫓겨나지 않게 버티고 있는데 이거까지 쓰면 저희는 당장 뭘 먹고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과 뭐라도 해서 먹고살겠지하는 생각과..그럼 나도 소액이라도 자금 굴리는 걸 배워야겠는데 이건 어디에서부터 해야하는지(저축이랑 적금 말고는 해본 게 없어요) 그래서 당근에 투자 공부 모임도 많이 보고있습니다.


저는 사업 접는 거는 뭐..괜찮아요. 그냥 첨에 좀 주눅들겠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하면서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제일 무서운 거는 담보로 잡은 아파트가 걸려있다는 겁니다 ㅜㅜ 사실 이게...부모님께서 증여하신 돈으로 어떻게 하다보니 운좋게 생기게 된건데, 엄마가 외로워하셔서 서울로 이사오시면 부모님이 여기서 거주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결혼 전부터 에어비앤비하면서 혼자 살던 빌라에 계속 전월세 사는 중).....부모님 돈을 다 날리고 빈털털이가 된다...? 그게 제일 무서워요...


글을 쓰는 중에 건물에서 와서 흐름이 끊겼네요,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댓글 (15)

  • 살찐개미

    살찐개미 Lv.1

    01.09 · 58.♡.28.114

    회계사/세무사 통해서 재무재표부터 정리해보세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은 아예 다르니까요. 꼭 해야 하는 일 부터 하나씩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세요.
    응원합니다.
  • N잡러

    N잡러 Lv.1 → 살찐개미 작성자

    01.09 · 113.♡.3.71

    세무사를 통해서 재무제표는 받고 있습니다. 근데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 제가 다시 정리를 해볼까했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1

    19금 Lv.1

    01.09 · 112.♡.203.217

    저도 재업입니다.

    일단 제일 먼저 재무 상태를 정리하셔야 하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하루 날을 비워서 칼처럼 정확하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액수만이라도 정리하시면 현 상황이 파악이 되고,
    상황이 파악이 되어야 어떻게 나아갈지 결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 N잡러

    N잡러 Lv.1 → 19금 작성자

    01.09 · 113.♡.3.71

    본글을 지워서 죄송하고 댓글 재업까지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재무 상태를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동안 최대한 정확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네..이제는 꼭해야할 것 같아요
  • 하압

    하압 Lv.1

    01.09 · 61.♡.113.21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보다 전문가분들이 조언을 남겨주시겠지만 우선 닥친일을 처리하느라 힘들다고 하셨는데,
    얼핏 보기에 지금 당면한 제일 큰 '닥친 일'은 현황 파악인것 같아요.
    재무제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본(내돈)과 부채(빌린돈),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시는게 우선인것 같아요.
    지금 빚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 그렇다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갚을수 있는건지 피해를 줄여야하는건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일것 같은데 현황 파악이 중요해 보입니다.
  • N잡러

    N잡러 Lv.1 → 하압 작성자

    01.09 · 113.♡.3.71

    그러네요. 제일 중요한 일을 걱정만 하고 제일 뒤로 미루기만 했어요. 무섭더라구요. 더 늦기 전에 정리해보겠습니다.
  • 투쁠이아빠

    투쁠이아빠 Lv.1

    01.09 · 49.♡.62.149

    참... 저랑도 많이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는 어린 애가 둘이나 되서 더 멘탈이 무너질듯 하다가. 애들때문에 하루하루 버티는 기분이에요.
  • N잡러

    N잡러 Lv.1 → 투쁠이아빠 작성자

    01.09 · 113.♡.3.71

    아이가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 것 같은데, 참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저는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 흐르는강물처럼

    흐르는강물처럼 Lv.1

    01.09 · 58.♡.43.206

    재무제표 필요없습니다. 세무사나 회계사가 만드는 재무제표랑 실제 회계상황은 달라요. 우선 정기적인 지출이 얼마인지, 수입은 얼마인지, 당장 해결해야 하는 급한 지출(밀린 월세 등)은 얼마인지, 처분할 수 있는 재산은 무엇이 있는지 등 하나하나 써서 정리해보세요. 그러면 월 얼마의 적자가 나고 있고, 그와 별도로 당장 밀린 채무가 얼마인지, 이걸 어느 정도까지 커버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방법이나 규모가 파악이 될 겁니다. 그럼 얼마를 벌어와야 하는지, 뭘 먼저 정리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자기가 얼마 버는 줄을 몰라요.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어디로 얼마가 나가는지 기록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게 기본인데 그걸 안하더군요. 그리고 대학원의 경우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뒤로 미루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N잡러

    N잡러 Lv.1 → 흐르는강물처럼 작성자

    01.09 · 113.♡.3.71

    조언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세무사가 만들어 준 재무제표를 보고 갸우뚱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말씀하신항목들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이게 정리가 안되니 언제 뭐가 갑자기 터질 지 마음이 불안하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