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션 (125.♡.111.106)
2026년 1월 9일 PM 01:53 · 수정됨(15:32)
작년 고1이던 첫째 아들이 지난 여름
학교 친구들 6명과 여행을 다녀오고 신세계를 맛보았습니다.
당당히 여행 계획을 발표하고 여행비 내놓으라고 하더니(맡겨놨냐고)
첫날 저녁에 횟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회 마구 시켜 먹고는
엄마들한테 인당 5만원씩 청구하고 (엄마들 기겁)
펜션에서 바베큐도 해먹고
여행지에 가서 액티비티도 하고
다행히 사고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개학하고 2학기가 되어 학교에 소문이 좌악 났습니다.
여름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에 학교 애들이 급흥분해서는
너도나도 다음 여행에 끼워달라고 한다고,
이 분위기에 고무된 아들이 11월부터 겨울 여행 계획을 짜더니..
인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원에 맞춰서 팬션 독채를 빌려야해서 비용 급상승 ㄷㄷ
1월말 여행을 앞두고
문득 아들이 아빠도 이런 여행 다녔냐고 물어보더군요.
????
너 어릴때부터 다니던 여행이 아빠 중학교때 만난 평생 친구 모임이야
니가 초딩 고학년부터 안갔잖아
네? 제가요?
xx 누나, xx 형 기억 안나?
네 기억 안나요
와 애기때부터 같이 놀던 형 누나들이 기억 안난다고?
몇명이나 다녔어요?
주축멤버 4명에 8명정도였고 가족 모임으로 바뀌고는 한 20명?
와 아빠는 친구들하고 평생 그렇게 여행 다녔던 거에요? 레전드! (존경)
물론 사건 사고도 많았고(쌈박질, 잠수, 술주정, 추억으로 올린 단체 사진에 전여친을 본 현아내..),
제가 형편이 안좋을때 못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거진 30년을 여행다녔네요.
와 생각해보니까 나름 역사를 만든거네요.
지인~짜 오랫만에 아빠를 존경스러운 눈빛(뿌듯)으로 바라보는 아들도
아빠처럼 친구들과의 여행을 평생 다니기 위해
남은 고딩 기간에도 친구들과 열심히 여행 다니겠다고 다짐한 모양입니다.
엄마는 고딩이 뭔 방학마다 여행이냐고 버럭했지만 아들은 꿈쩍도 않네요 ㅋㅋㅋ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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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01.09 · 166.♡.5.43
중고딩때 친구여도 수십년씩 관계 이어가는게 쉽지 않은데 저렇게 여행까지 같이 다니실 정도면 레전드라는 말 들으셔도 충분하지 싶습니다. 결론은 엄마들 기겁인거 같습니다 ㄷㄷ -
숀숀화이트팤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01.09 · 125.♡.111.106
아내가 고딩때 여행가는걸 이해를 못하더군요.
난 중딩때 친구들이랑 섬으로 캠핑갔는데...? -
OOz오즈
01.09 · 210.♡.182.115
아이도 부모님도 모두 멋집니다. {emo:damoang-emo-007.gif:120} -
숀숀화이트팤
→ Oz오즈 작성자
01.09 · 211.♡.198.185
멋질게 뭐 있나요 놀기 좋아하는 아빠와 닮은 아들이죠 뭐 ㅋㅋ - C
concept
01.09 · 223.♡.84.189
윤승운 화백의 돌이의 모험이라는 단편만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돌이 집안에서는 중학생이 되면 돈 한푼 안주고 무전여행을 시키는 집안교육 전통이 있었죠. 돌이가 겨울방학 한달동안 무전여행하는 스토리인데 개고생을 엄청하죠. -
숀숀화이트팤
→ concept 작성자
01.09 · 211.♡.198.185
{emo:damoang-emo-023.gif:120}
확 개고생하라고 보내버리고 싶지만 애엄마의 벽이 높습니다 ㅋㅋ -
일일리어스
01.09 · 211.♡.22.139
전 대학교 동기들하고 30년을 함께 여행 다녔네요 ㅋ -
여여름숲
01.09 · 58.♡.71.151
저희 오빠가 7살 유치원때 친구를 40여년째 만나서 놀러다닙니다.
본인들뿐 아니라 부부동반 그러다 배우자들끼리의 모임까지 생겨서 따로 또 같이 다닙니다.
이제 나이들이 있어 부모님 상을 당할때면 멀리서도 달려와 운구를 함께 합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4살때부터 봐온 오빠들이라 아주 오랜만에 만나도 며칠전 보고 또본듯..ㅎㅎㅎ -
숀숀화이트팤
→ 여름숲 작성자
01.09 · 125.♡.111.106
유치원때라니 ㅋㅋ 대단하네요
하긴 제 주변에 조리원 동기 여행 모임을 애가 고딩인데 아직 유지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여기 아이들이 평생 같이 여행다닌다면 끝판왕이 되겠네요 ㅋㅋ -
지지혜아범
01.09 · 121.♡.78.26
아이들 조금 더 크면 해외여행 나갈 때 가장 잘사는(?)나라와 가장 못사는 나라를 번갈아 다녀오면
아이의 시야기 확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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