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risckh

Lv.1 risckh (203.♡.115.114)

2026년 1월 12일 PM 11:27 · 수정됨(01. 13. 09:57)

조회 1,824 공감 0


#1. 원칙인가, 취향인가 

어떤 사안의 안팎을 가르는 기준이 고작 '감정의 속도'여서는 곤란합니다. 

감정이 기준이 되는 순간, 그곳에 남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키려는 것이 시스템과 원칙이라면,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야 합니다.


#2. 분노의 번지수 

어떤 이가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결정권자를 속여 사고를 쳤다면, 

비난의 화살은 누구를 향해야 합니까?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던 윤석열, 

법무 행정과 내부 기강을 바로 잡겠다던 정성호와 봉욱,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헌신을 약속했던 김병기.


그들이 가면을 쓰고 속인 것입니까, 아니면 믿고 맡긴 사람이 잘못한 것입니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되, 의도에 대한 비난까지 뒤집어쓸 수는 없습니다.


사기꾼을 욕해야지, 사기 당한 사람의 '순진함'을 탓하며 돌을 던지는 건 

정작 욕 먹어야 할 자들을 뒤로 숨겨주는 꼴입니다.


#3. 광장의 예의 

인파가 붐비는 역사 안에서 누군가 대뜸 욕설을 내뱉고 분노를 표출하면, 

그 불쾌한 감정은 순식간에 공간 전체를 오염시킵니다. 

커뮤니티도 광장입니다. 분노는 이해하지만 

속인 자에 대한 분노가, 함께 있는 이들에 대한 무례한 태도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댓글 (16)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01.12 · 211.♡.97.4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01.12 · 58.♡.94.201

    격하게 동의합니다.
    저도 종일 힘든 와중에 지켜보기만 했습니다만 아까 탄핵이라는 댓글을 보고 너무 슬펐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저도 좀 안정되는 거 같습니다 ㅎㅎ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 이루리라

    01.12 · 211.♡.65.50

    누가요???
  • Marika

    Marika Lv.1

    01.12 · 112.♡.97.184

    문제는 직접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기분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윤석열이 그렇게 대통령이 된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국민과 지지자의 심기경호에도 힘써야 하는게 이시대 위정자의 당연한 덕목입니다.
  • risckh

    risckh Lv.1 → Marika 작성자

    01.12 · 140.♡.29.3

    제가 생각하는 선거 결과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선동과 거짓에 속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에게 기대한 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내 방향과 다르다..
    저라고 왜 그런 점이 없겠습니까. 말씀하신 뜻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저는 제 투표 역사상 가장 열망했던 이번 대통령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수습하는 데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의 선택이 결국 '맞는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며 끝까지 응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Marika

    Marika Lv.1 → risckh

    01.13 · 112.♡.97.184

    안타깝게도 6개월안에 보여준 모습은 임기 내내 보여주는 모습과 거의 다르지 않을겁니다. 역대 모든 대통령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행여나 어찌나오는지 보려는 심산으로 참모들의 폭주를 방치하는거라는 그건 그거대로 굉장히 괘씸한 일입니다. 대통령에게 지지자들과 국민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가지고 놀라고 준 권력이 아닙니다. 결과가 좋으면 되지 하면서 끝날일이 아니란겁니다.
  • risckh

    risckh Lv.1 → Marika 작성자

    01.13 · 104.♡.44.28

    ‘역대 모든 대통령이 그러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Marika님의 그 단호한 예언이, 부디 이번만큼은 틀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6개월 만에 미래를 확정 짓고 ‘괘씸하다’며 화를 내시는 건 자유입니다만,
    침묵과 인내를 ‘국민을 가지고 노는 기만’으로 해석하는 건
    비판이 아니라 본인의 조바심을 투영한 ‘넘겨짚기’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 성급한 마침표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어낸 지난 세월이, 고작 6개월의 관찰로 포기를 선언할 만큼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Marika님의 그 ‘익숙한 패배의 공식’대로만 흘러가지 않을 겁니다.
    그 공식을 깨기 위해, 저는 지금껏 그래왔듯 제 자리에서 계속 노력할 테니까요.
  • Marika

    Marika Lv.1 → risckh

    01.13 · 112.♡.97.184

    저도 제발 그렇게 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이젠 정말 지쳤거든요...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01.12 · 211.♡.65.50

    광장의 예의 격하게 공감합니다.
    욕하는 대상은 그글을 볼수가 없죠.
    욕하는걸 보고 있는건 우리죠.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 채게바라

    01.12 · 211.♡.97.42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려는 의도의 글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저기에 당하면 안되는데 싶다가도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안 통할 것 같아서 꾹 참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