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 노무현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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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o로 만들었습니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고,
비록 그 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 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 패가망신을.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해.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


// 제16대 대통령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

https://ko.wikisource.org/wiki/제16대_대통령_민주당후보_국민경선_출마_연설


끝.

댓글 1 / 1 페이지

지지브러더스님의 댓글

철없던 20대초반 조선일보 구독해서 보다가,
저 연설을 듣고 정말 각성해서 이후 20여년간 민주개혁의 지지자, 민주당의 당원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도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게 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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