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을 하던중 불쾌한 말을 들었습니다.
김오우무아

Lv.1 김오우무아 (203.♡.220.25)

2026년 1월 14일 PM 05:09 · 수정됨(23:05)

조회 4,730 공감 0


오늘은 공공근로 3일 차였습니다. 아침에는 기분 좋게 출근했지만, 작업 도중 예상치 못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빙판길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땀을 흘리며 일을 한 뒤 잠시 쉬는 시간에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로 오랫동안 아동 돌봄 현장에서 일해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회복지사였다는 말에 몇 분은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대각선 자리에 앉아 계시던 한 분이 고개를 갸웃하시며

“사회복지사를 할 얼굴은 아닌데요.”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두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실은 더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이었지만, 차마 이 글에 그대로 옮기지는 못하겠습니다. 더욱이 그분은 한 번도 아니고, 표현을 바꿔 가며 몇 차례나 같은 말을 반복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고,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이 사람이 저를 언제 봤다고, 그것도 단둘이 있는 자리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런 모욕적인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몇 번을 곱씹어 보아도 정말 무례한 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느낀 모욕감과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면, 평온했던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 참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쾌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화가 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외모를 지적했던 그분의 외모 또한 특별히 나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잠시 후 그분을 조용히 따로 불렀습니다.

“아까 제 외모에 대해 하신 말씀 때문에 저는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네? 제가 뭐라고 했나요?”
“사회복지사를 할 얼굴은 아니라는 말씀이요.”

제가 방금 전 그분이 제게 했던 말을 차분히 전하자, 그분은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신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할 수 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요… 그냥 제 느낌을 말한 건데요.”
“느낀다고 해서, 그걸 사람들 앞에서 말해도 되는 건가요?”
“아이고... 제가 실수한 것 같네요.”
“불쾌합니다.”

그분은 제가 불쾌하다고 말하자 사과 비슷한 사과를 했습니다. 저는 언성을 높이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제 외모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불쾌했다는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만약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상처받은 채로 우울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무례한 사람에게 제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여전히 기분은 좋지 않고 화도 남아 있지만, 불쾌했던 감정의 절반은 분명히 사라졌습니다. 상대방이 무지하거나 무식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무례한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댓글 (63)

  • 안시기

    안시기 Lv.1

    01.14 · 121.♡.204.198

    잘하셨습니다. 그런건 콕 찝이서 사과받아야죠.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안시기 작성자

    01.14 · 203.♡.220.25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그분은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았는데 무례를 배우신듯 했습니다.ㅠ.ㅠ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01.14 · 58.♡.128.33

    바바리안 코난의 '예의' 명언
    "Civilization exists by the grace of respect for the law, but 'politeness' is what you have when you don't want to get your head bashed in."
    "문명은 법에 대한 존중 덕분에 존재하지만, '예의'란 머리가 깨지고 싶지 않아서 갖추는 것이다."


    누구나 머리통이 쪼개질 위기라면, 누구나 예의바를 수 밖에 없지요. +_+
    우리가 머리통 쪼개는 건 참아도 상대방의 무례를 말로 따져서 상대방의 후안무치를 쪼개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01.14 · 203.♡.220.25

    그분 머리를 깰 생각은 없었습니다. 무방비 상황에서 예고없이 덮친 무례함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 냉동실발굴단

    냉동실발굴단 Lv.1 → 김오우무아

    01.14 · 58.♡.128.33

    그래도 그의 예의없음, 후안무치는 박살내셨으니 잘 하셨어요. ㅎㅎ
  • 퍼스

    퍼스 Lv.1

    01.14 · 117.♡.6.220

    속 생각을 입 밖에 내는 재주가 있으신 분이군요.
    살아가는데 1도 도움 안되는데 말이죠.
    욕 보셨습니다.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퍼스 작성자

    01.14 · 203.♡.220.25

    칭찬도 상황보고 해야 하는 세상인데 예고없이 외모지적을 받으니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 코니

    코니 Lv.1

    01.14 · 124.♡.54.79

    그 사람 문제가 심각하군요. 위로를 드립니다. 제가 사회생활 좀 하다 느낀 게 그런 사람일수록 윤어게인파더군요.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코니 작성자

    01.14 · 203.♡.220.25

    단호하게 저의 불쾌함을 알렸으니 내일부터는 조심하겠죠~~
  • S

    serious Lv.1

    01.14 · 118.♡.6.36

    저건 의도면 사악한 거고 아니면 그쪽 방면 지능이 낮은거라 봅니다. 단호한게 최선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