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까르고 (183.♡.123.226)
2026년 1월 15일 AM 10:41 · 수정됨(17:26)
네이버 첫화면은, 어지간하면 그냥 넘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한 꼭지에 끌려 들어가 봤습니다.
위스키 카페 게시물이었는데요.
"홈플러스 특정 매장 주류코너에 주류 외에 과자나 음료가 들어와 있고
가격도 팔 생각이 없어 보이는 높은 가격을 붙여놓고 있다
아마도 폐점이 임박한 듯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 자체야 큰 문제를 느낄 만한 것이 아니었는데 문제는 홈플러스가 망하는 게 "민노총" 탓이라는 의견들입니다.
(이렇게 줄여 표현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전제하지요. 제가 아래에 쓰는 이 표현은 별도의 인용 표시가 없어도 해당 게시물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딱히 근거 없이
"비타협적인 민노총과 사모펀드의 방만 경영이 만나 벌어진 일"이라거나
"민노총이 휴일에 놀기 위해 쟁의한 결과 노동자(노조원)들이 피해를 받게 됐다" 라거나
"민노총이 탄핵 배지 달고 일할 때부터 매출이 떨어지더니 이리 되었다" (아마도 꼴 좋다는 의미로 적었겠죠?)
등등, 만사가 노동조합 탓입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민노총을 따르면 홈플러스 꼴, 따르지 않으면 쿠팡 꼴" 이라는 댓글이었지요.
그게 본질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문장 자체의 단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는 댓글이었습니다.
부동산 카페가 어떻다, 맘카페가 어떻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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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미사
01.15 · 221.♡.175.185
책상 앞에서 손가락 까딱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
에에스까르고
→ 사미사 작성자
01.15 · 183.♡.123.226
노동자들이 노동을 혐오하게 만들었으니 자본이 이 사회를 쥐락펴락하기 얼마나 쉬웠을까요. -
맛맛있는이웃
01.15 · 104.♡.68.24
노동자 라고 하면 낮게 보는 이상한 정서가 있습니다
지도 노동자일텐데 -
에에스까르고
→ 맛있는이웃 작성자
01.15 · 183.♡.123.226
"아닌데요? 나는 노동자 아녜요!" 라고 하겠죠.
딱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
라라디오키즈
01.15 · 61.♡.119.137
그런 인식이 깔려 있으니 '한국에선 그래도 돼'라는 기업이 등장하는 거겠죠. 한심하네요. -
에에스까르고
→ 라디오키즈 작성자
01.15 · 183.♡.123.226
맨 위에도 대댓글로 말씀드렸습니다만, 노동자가 '노동'을 혐오하게 됐으니 자본이 마음대로 사회를 주무를 수 있는 거지요. - S
serious
01.15 · 118.♡.6.36
빨갱이 탓, 사탄 탓? 과 비슷하죠. 왜곡된 세계관, 인식을 유지하려니 악마화해서 물타기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거구요. 잇싸류들 뭐 좀 일 안풀린다 싶으면 문대통령, 김어준, 조국 씹어대는것과 비슷합니다. -
에에스까르고
→ serious 작성자
01.15 · 183.♡.123.226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죄다 그 탓만 하면 되니, 참으로 쉬운 사람들입니다.
돈 키호테는 풍차에 돌격이라도 했지만 그들은 방에서 키보드만, 스크린만 두드리면 되니까요. -
유유성매직
01.15 · 220.♡.44.77
본인이 노동자인지 모르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요. -
에에스까르고
→ 유성매직 작성자
01.15 · 183.♡.123.226
모를 뿐더러, 혐오하지요.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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