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210.♡.232.102)
2026년 1월 17일 PM 10:05 · 수정됨(01. 18. 00:03)
저번 주 토요일에 가족 여행 일정이 생겨 상해에 다녀왔는데요. 개항 도시의 흔적이 담긴 도시답게 거리마다 빅토리아 및 아르데코 양식을 비롯한 각종 고풍스러운 근대 서양풍 건축물들이 여전히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고(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오래된 1930년대 아파트도 생각보다 꽤 많이 있더라고요.), 대도시인지라 대형 쇼핑몰이랑 가게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았던데다가(특히 예원에 갔을 때는 야간 조명과 옛 명•청 시대 건물들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엄청 붐볐네요.) 양꼬치랑 훠궈 등 다양한 중국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본연의 맛 그대로 먹을 수 있어서 이색적이었고 좋았네요(상해도 유명한 식당들은 대기열이 굉장히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네요.) 😃ㅎㅎ😃. 그리고 임시정부 청사도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잼프님의 화환을 비롯한 모든 건 눈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암울한 시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노고를 볼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고, 상해에서 가본 곳 중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네요.








여행 중간에 제 닉네임 몬테크리스토의 유래가 된 최애 시가 중 하나인 몬테크리스토 No. 1을 현지 시가 가게에서 오랜만에 피웠는데요. 몬테크리스토 No. 1은 시가 애호가들 사이에서 론스데일로 분류되는 42링 게이지(16.7mm) x 165mm 크기의 고전적인 시가이자 초창기 다섯 몬테크리스토 시가(명칭에 숫자가 포함돼 있어 일명 숫자 시리즈라고 불리며 크기가 각각 다른 다섯 개의 시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 하나인데요. 불을 붙이고 나니 먼저 몬테크리스토 특유의 거칠고 진한 커피향과 비터 초콜릿향, 풍부한 코코아향과 모카향, 볶은 아몬드향과 땅콩향 등이 느껴졌다가 뒤로 갈수록 은은하고 다채로운 헤이즐넛향, 초콜릿향, 건초향, 삼나무향, 새콤달콤함, 고소함 등으로 서서히 균형감 있게 전환되었고, 그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즐겼네요(2시간 15분 정도 걸렸내요.). 비록 지금은 두꺼운 시가들이 시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비주류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길고 가느다란 시가들 특유의 여유로움과 서서히 빌드업되는 향미가 무척 좋았고 같이 곁들인 클라이넬리쉬 14년과 부나하벤 12년이랑도 잘 어울린 데다가 제가 직접 가르친 시가 제자 중 한 분께서 몇 년 전에 감사의 선물로 주신 5년 숙성된 시가라서 더더욱 특별했네요 💙^^💙.


그나저나 이번 여행은 기상 악화를 비롯한 악재가 갑자기 생긴 바람에 비행기 지연을 여러 번 겪었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여행 마지막 날에 돌아올 때는 엄청난 폭설로 인해 세 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의자에 앉아 다모앙을 하면서 겨우 시간을 보냈네요 😭ㅠㅠ😭.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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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rtega
01.17 · 221.♡.184.184
저도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상해입니다. -
몬몬테크리스토
→ Ortega 작성자
01.17 · 210.♡.232.102
상해의 경우는 생각보다 국제적인 요소가 많고 볼거리도 많아서 Ortega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 놀
놀자망곰이
01.17 · 49.♡.56.212
멋집니다. 😎👍🏻👍🏻 -
몬몬테크리스토
→ 놀자망곰이 작성자
01.17 · 210.♡.23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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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01.17 · 175.♡.147.253
몬테크르스토...... 샌드위치인줄...요 -
몬몬테크리스토
→ F3YNM4N 작성자
01.17 · 210.♡.232.102
몬테크리스토 명칭 자체가 샌드위치에도 쓰일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이름이지만, 몬테크리스토 시가의 경우는 시가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읽어준 소설 중 하나가 아예 브랜드명으로 정착한 케이스이더라구요 ^^. - 오
오늘도맑음
01.17 · 222.♡.34.181
상하이는 역사가 길지 않아서 예스러운거나 로컬 느낌을 원한다면 인근 쑤저우나 항저우 아니면 난징으로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
몬몬테크리스토
→ 오늘도맑음 작성자
01.17 · 210.♡.232.102
오늘도맑음님 말씀대로 상해는 근현대 건축물들이 많아서 예스러운 느낌을 원하면 항저우같은 다른 도시들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RRania
01.17 · 211.♡.206.168
음식은 괜찮을까요?
예전에 북경 갔을때 산해진미가 모두 걸레맛(일행의 표현)이 나서 오이만 먹고 왔거든요. -
몬몬테크리스토
→ Rania 작성자
01.17 · 210.♡.232.102
저의 경우는 못먹는 게 없어서 괜찮았는데 훠궈 같은 경우는 사람에 따라 얼얼하고 맵게 느껴질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남부 중국 음식은 맑고 깔끔한 맛의 음식 위주라 호불호가 적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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