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emongole (112.♡.33.238)
2026년 1월 18일 AM 11:53 · 수정됨(15:13)
어제 '더 립'을 봤습니다. 립은 맛있는 폭립같은 요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압수한 돈'을 말하는 속어인 모양입니다. 당연히 거금에 욕심을 내는 무리들이 있을 거고 현장급습 팀에 누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스닛치(밀고자)가 있는지 밝혀내는 게 영화 줄거리입니다.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때깔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액션도 화끈합니다. 벤 애플랙, 멧 데이먼 커플을 보는 것도 반가웠고 오랫동안 믿음직한 액션영화를 만들어온 조 카나한 영화였기에 평작 이상은 무조건 먹고 들어가는 영화였으니까요.
그런데 후반에 반복되는 대사가 있었어요. 마지막 범인을 밝혀내는 장면. 너무 친절했고 계속 반복적으로 '트릭'을 소개하고 설명했어요. 실은 그렇게 복잡한 트릭도 아니었는데요. 후반에 갑자기 친절해지는 영화가 처음은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이런 기사를 보니 의도가 없진 않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언제부턴가 넷플릭스는 영화 지형을 많이 바꿔놓았어요. 넷플릭스에 '소개'되는 영화가 있고, 넷플릭스가 '구매'하는 영화가 있고, 그리고 감독이 넷플릭스에 '납품'하는 영화도 있죠. 프로덕션의 간섭이 덜하고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인가 봅니다. 안방극장 시대를 반영하는 연출방식이라고 할까요. 마치 중간부터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처럼 영화도 이렇게 친절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맷 데이먼,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영화를 보며 핸드폰을 하기 때문에, 대사로 줄거리를 서너 번씩 다시 말해주길 원한다”고 밝혀
작성자: 잭 던(Jack Dunn)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최근 자신들의 새로운 넷플릭스 영화 ‘더 립(The Rip)’을 홍보하기 위해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했습니다.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인 두 사람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제작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데이먼은 시청자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와 집에서 볼 때 기울이는 “주의력의 수준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액션 장면(set pieces)을 러닝타임 앞부분으로 배치하길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대사 속에서 줄거리를 서너 번씩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한 막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먼은 “우리가 배운 액션 영화 제작의 표준 방식은 보통 세 개의 주요 액션 장면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1막에 하나, 2막에 하나, 3막에 하나씩 말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통은 3막에 있는 장면에 가장 많은 돈을 씁니다. 그게 피날레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 5분 안에 큰 거 하나 보여줄 수 있나요? 사람들이 계속 시청하길 원하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보면서 핸드폰을 하니까, 대사로 줄거리를 서너 번 정도 반복해 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때 애플렉이 말을 자르며, 성공적인 콘텐츠를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히트 미니시리즈인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을 훌륭한 예로 들었습니다.
애플렉은 “하지만 ‘소년의 시간’를 보면, 그런 짓(기교)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끝내줍니다. 어둡기도 하고요. 비극적이고 강렬하죠. [이 작품은] 자기 아이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뒷모습을 찍은 롱테이크 장면들이 나오고, 차에 타서도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데이먼은 ‘소년의 시간’ 같은 쇼가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한 반면, 애플렉은 그 작품이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굳이 “넷플릭스식 기교(tricks)”를 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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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ho
01.18 · 58.♡.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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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미리
01.18 · 211.♡.202.218
드라마를 한번에 6-7편을 정주행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90분 영화도 예닐곱번을 나누어 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죠. - 스
스타리아
01.18 · 223.♡.209.123
봉준호 감독도 영화관 맨뒤에 앉아서... 영화보면서 핸폰할때가 있다잖아요ㅋㅋ -
Jjoydivison
01.18 · 119.♡.207.200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보는게 아닌면 영화를 봣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영화주의자 입징으로 요즘 영화라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평가하는 방식이 상당히 불편하기는 해요 -
꼬꼬man
01.18 · 222.♡.180.121
그런 면에서 대홍수는 꽤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고 너무 설명이 부족한 (스트리밍 플랫폼에 맞지 않는?) 불친절한 영화였던거 같아요 -
셀셀빅아이
01.18 · 125.♡.200.218
넷플릭스 방식을 제대로 보고 있네요. - 희
희희희희
01.18 · 221.♡.238.21
이제는 영화, 드라마 감상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의 시대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배속걸기, 가성비...다 같은 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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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도 이 추세(?)에 따라 가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