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아래 글을 한 번 읽어봅시다.
벗님

Lv.1 벗님 (61.♡.153.123)

2026년 1월 19일 PM 03:35 · 수정됨(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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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한 번 읽어봅시다.


*

마을 어귀에는 오래된 돌 하나가 있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누군가 옮겨 놓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다만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 돌을 피해 걸었고,

아이들은 그 위에 올라서서 키를 재었으며,

노인들은 돌 옆에 앉아 쉬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그 돌 앞에 멈춰 섰다.

그는 돌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쓸어 보았다.

표면은 거칠었지만 모서리는 둥글게 닳아 있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왜 여기 있는 걸까.”

그가 중얼거리자, 옆을 지나던 사람이 말했다.

“항상 거기 있었어요.”


그는 돌을 밀어 보았다.

조금 움직였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옮기기에는 망설여졌다.

돌이 사라지면 길이 넓어질 것이고,

아이들은 더 이상 키를 재지 못할 것이다.

노인들이 쉴 자리도 사라질지 모른다.


그날 그는 돌을 옮기지 않았다.


며칠 뒤, 비가 왔다.

길은 미끄러워졌고,

한 사람이 돌에 걸려 넘어졌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일 이후 사람들은 돌을 불편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 돌 앞에 섰다.

이번에는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돌을 들어 옆으로 옮겼다.

길 한쪽,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돌 위에 올라섰고,

노인들은 여전히 돌 옆에 앉았다.

길은 조금 더 안전해졌다.


며칠 후, 누군가 물었다.

“왜 옮겼나요?”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 자리에 있을 이유는 없었지만, 사라질 이유도 없었으니까요.”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누가 돌을 옮겼는지 잊었다.

그러나 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길은 여전히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누군가는 또 다른 돌 앞에서 멈춰 설 것이다.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



글쓰는 걸 좋아하지만,

'나는 저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어떤 글이 있습니다.

이제는 수 십 년이 지났으니 고전이라고 해야할까요.

당시에도 파격적이라 읽히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제외하면 나머지는 사회통념상 아무런 문제도 없는

그런 구성과 내용이었을텐데,

현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니, 불편하게 지적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현대에 맞춰 각색을 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재현을 하다 보니,

고리타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현 시대와는 맞지 않은 부분들,

지난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현재에는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들이

도드라지는 문제가 많은 작품처럼 평가를 하게 됩니다.

감안하고 감안해도 현시대에는 역시 불편하게 느껴지게 되는 거죠.


제가 만약 글을 쓴다면,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고 제대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시대의 흐름에도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 본질을 향하는 글,

불편함을 야기하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바를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글의 서두에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린 글.. 있잖아요.

그 글은 'chatGPT'가 잠시 생각하더니 쓴 글입니다.


'50년이 지나도 어디 하나 부딪치거나 불편하지 않을 글'


저로서는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며 고치고 고쳤을.. 그런 내용인데,

이 친구는 아주 잠시 생각하더니 이런 글을 작성하네요.


펜을 내려놓으며 고민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만들어버린 것인가.

우리는 과연 '무엇'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것인가.



뻘글입니다.



끝.

댓글 (1)

  • 길벗

    길벗 Lv.1

    01.19 · 153.♡.138.5

    시대를 앞서가기는 힘들지만 시대의 파고를 타고 즐기는 것 까진 해야겠다 항상 다짐합니다.
    똑똑하고 기꺼이 도와주기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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