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아래 미국 부자 관련글을 읽고 쓰는 단상.
단아

Lv.1 단아 (49.♡.162.148)

2026년 1월 20일 AM 09:33 · 수정됨(10:42)

조회 1,063 공감 0

보면서 내내 맘이 안좋았던게

글에 묘사된 아들의 모습이 자꾸 우리 첫째랑 겹쳐서요.

저는 아들 둘인데 성향이 아주 다릅니다.

첫째는 순하고 착하며 학교에서 소외된 친구를 어떻게든 친구가 되어 무리로 이끌어주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사교성이 좋은건 아니에요. 집 학교 학원 루틴이 다입니다. 365일 친구 만나러 나가는걸 못봤어요.

뭔가 늘 무기력한 모습으로 불꺼진 방에 장판 키고 누워서 핸드폰만 합니다. 주로 숏츠를 봅니다. 안그래도 피부가 하얀데 어둠속에만 있으니 늘 창백합니다.너무 말라서 왜소한 느낌도 강하구요.

공부 한다고 하는데 늘 제가 볼때마다 핸드폰입니다.

공부하라고 해도 끝까지 노는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에 닥쳐야 겨우 합니다. 자는 시간도 정해줬습니다. 안그럼 밤새 놀다 학교에서 졸게 눈에 보여서 만들어줘야 했습니다. 방은 늘 지저분하고 잘 씻지도 않아요. 


둘째는 성향이 불같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고. 밖에서 친구들하고 야구를 몇시간 하고 노래방도 가고 볼링장도 가고 밥도 사먹고. 아주 하루하루가 스펙타클 합니다. 그런데 자기 할일도 잘합니다. 공부하라면 공부를 하고 놉니다. 물론 100퍼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뒤에 할일이 있으면 불안해서 해놓고 놀아야 편하다고 합니다.

밥도 두그릇 세그릇씩 먹고 또 신나게 놉니다.

밤 10시반쯤 되면 알아서 잡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또 같은 패턴으로 하루를 신나게 보냅니다.


엄마 입장에서 자꾸 큰애가 염려되는게 있습니다.

이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둘째는 크게 걱정이 안되는데 첫째가 너무 무력해보이는 모습과 자기 관리가 전혀 안되는 모습이 걱정됩니다.

몇번 대화를 시도해봤으나 진지한 대화는 절대 노입니다. 스몰토크가 좋답니다. 그래서 저랑 밤마다 스몰토크하고 기분좋은 마무리를 하긴 합니다만..언젠가 이 아이가 혼자 각성할 날이 올까..어미는 걱정합니다.

조금만 간섭하면 자기자신이 쓸모 없어보인다고 말하는 성향이라 간섭도 제대로 못합니다. 둘째한테 그러면 아마 되려 버럭할거에요.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간섭한다고. 


학원 선생님들과 상담해보면 저희 첫째 같은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공부를 못하는건 괜찮은데 한번 열심히 해보지도 않는 모습. 늘 무기력한 모습. 그런게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그 글을 보면서 나도 저 아버지처럼 아이의 다른 모습을 모르고 있는건가..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내가 보는 모습이 다가 아니었으면 하는 맘도 들구요.


혹시 이글을 보는 10대들이 있고 만약 저희 아들 같은 느낌을 엄마가 받는다 싶어서 속상할때가 있다면..꼭 생각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이고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요. ^^

저도 오늘 한번 더 사랑 표현하고 출근해야겠어요!!

댓글 (16)

  • 박스엔

    박스엔 Lv.1

    01.20 · 210.♡.46.70

    거꾸로 둘째 같은 친구가 나중에 배신 당해서 흑화 하는 경우도 있고 하니...
    중요한건 부모로서 지지대가 되어 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첫째도 핸드폰으로 게임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아이인지라.. 머지 않아 똑같은 마음 들 것 같아요.
  • 단아

    단아 Lv.1 → 박스엔 작성자

    01.20 · 49.♡.162.148

    주변에선 큰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라고 하는데 그거 어떻게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어떤 말이든 부모가 하면 안먹히는 것 같아요..ㅜㅜ 지지대가 되어주기만 하는게 쉽지는 않아서 자꾸 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ㅡIUㅡ

    ㅡIUㅡ Lv.1

    01.20 · 27.♡.50.36

    그냥 늘 믿어주는 수 밖에 없어요.
    소통을 놓지않으시면 되지않을까요.
  • 단아

    단아 Lv.1 → ㅡIUㅡ 작성자

    01.20 · 49.♡.162.148

    그쵸. 근데 정말 믿고 놔두면 아마 게임하다 새벽 서너시쯤 잠들고 겨우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학교 가서 자다오는게 일상이 될것 같은 이 불안감이 너무 크네요.
  • ㅡIUㅡ

    ㅡIUㅡ Lv.1 → 단아

    01.20 · 27.♡.50.36

    어릴때 밤새 좋아하는거 한적이
    많았던거같습니다 ㅋㅋㅋ
  • 단아

    단아 Lv.1 → ㅡIUㅡ 작성자

    01.20 · 49.♡.162.148

    저도 그랬는데 저는 주로 책을 읽었...ㅎㅎ 근데 진짜 숏츠 없애버리고 싶어요. 뇌가 거의 숏츠로 절여져있어요. 모든 정보도 숏츠로 얻구요. 그런게 부모 마음엔 못마땅하게 여겨지는거죠.

    제 답글만 봐도 제가 아이를 못믿는거죠 ㅎㅎ
  • ㅡIUㅡ

    ㅡIUㅡ Lv.1 → 단아

    01.20 · 27.♡.50.36

    쉽지는 않겠습니다
    우리에겐 쇼츠가 쓰레기처럼 보여도
    그들이 터득한 생존법은
    쇼츠인가 봅니다.
    쇼츠 누가 만들고 있을까요?
    어른들입니다 ㅜㅜ
  • 박스엔

    박스엔 Lv.1 → 단아

    01.20 · 210.♡.46.70

    쇼츠로 얻은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지 알게 해주면 좀 바뀌려나요?
  • 다마스커

    다마스커 Lv.1

    01.20 · 220.♡.246.38

    저는 결혼을 안해서 자식이 없는데 조카가 하나 있는데 딱 첫째같습니다
    친구도 없어요 집에서 핸드폰 아니면 컴만한다고 하고요
    대화도 잘 안합니다
    비슷한 유형이 꽤나 있나보네요
  • 단아

    단아 Lv.1 → 다마스커 작성자

    01.20 · 49.♡.162.148

    요즘 이런 친구들이 늘어나는 추세래요. 걱정스럽긴 합니다. 아마 아래 글속의 아버지도 그런 느낌을 받아 도움을 주고 싶어 한 말들이 좀 강했을거에요. 일단 나가서 뛰어다니는 아이가 좀더 맘을 편하게 해주는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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