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260121_자살을 꿈꿨던 10살 아이 에서 아빠로…
okdocok

Lv.1 okdocok (223.♡.20.225)

2026년 1월 21일 AM 08:10 · 수정됨(14:04)

조회 1,788 공감 0












어제는 반딧불이 검은 바다와 맹그로브 나부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주일을 사는 하루살이가 빛나는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100년 정도 사는 사람이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는 저나 이 글을 읽는 모두 100년뒤에는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가족의 머릿속에서 그가 생전에 가졌던 삶의 태도 정도일 겁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고 달리는 여유있는 사람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제가 10대일 때는 매일 자살 생각만 하였습니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물질로 이루어진 내가 죽으면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워낙에 비관주의자였고 냉소주의, 허무주의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나보다 다 부자였고 어머니는 삶에 지쳐 저와 동생을 감정적으로 거의 돌보지 못하였습니다. 5살 때는 어머니가 시장에 장을 보라고 시켰다가 저를 두번 잃어버리시기도 하구요. 지금은 어머니는 본인이 너무 힘들어서 5살이 어리다는 생각을 못하셨다고 미안해 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 속으로 어머니를 용서하였고 그로 인해 제가 얻은 장점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죽음보다는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수학과 물리는 인간적 감정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어서 저에게는 깊은 사유의 바다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자살을 꿈꾸는 아이는 사유가 깊어지니까요. 비관적이기에 항상 안전한 노력의 두배를 하였습니다.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성과는 좋았지만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의대를 가서도 비슷하였습니다. 원래 수학이나 물리를 좋아하는 성향인데, 의학의 주먹구구식 교육이나 정말 논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워낙에 불완전한 학문이다보니 제가 여기에서 할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그 것이 제 삶의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과 삶의 의미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지금은 매일 같이 투두리스트가 쏟아지더라도 시간을 10분, 5분단위로 쪼개서 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할만합니다.



그저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는 현재의 방향이 맞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최선을 다하면 그 태도는 아이의 가슴에 남을 겁니다. 그리고 매일 죽어가고 있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다 태우고 가려고 합니다. ^^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오히려 용기가 나더라구요. 메멘토모리가 최고의 사유거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별이 될 수도 있고 아이가 먼저 별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죠.

댓글 (10)

  • dh22

    dh22 Lv.1

    01.21 · 175.♡.141.19

    오늘 아침 눈을떠서, 또 저에게 주어진 하루를 선물로 생각하고 살려고 합니다.
    운좋으면, 이 생활이 1년 혹은 10년은 더 갈지도 모르고요.
  • okdocok

    okdocok Lv.1 → dh22 작성자

    01.21 · 223.♡.20.225

    저도 매일 그렇게 살아가려고 해요.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후회도 불안도 현재를 좀먹게 내버려둘 수 없잖아요. 지금이 가장 젊고 지금이 내가 행동할 수 있는 순간이니까요.
  • neomaya

    neomaya Lv.1 → dh22

    01.21 · 116.♡.10.50

    참... 인생 덧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말로 번아웃이 왔는지 모든게 힘들게 다가 오네요.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 주어진 하루를 선물로 생각하고 살려고" 마음에 와 닿네요. 힘이 됩니다.
  • 채리새우 Lv.1

    01.21 · 61.♡.78.215

    글을 읽다가 문득 저 역시 10살 무렵 "십년이면 인생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았겠나.... 그만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지금 생각하면 10살 어린이의 생각이기엔 너무나 조숙했던 제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잠시 먹먹하게 있었습니다...
  • okdocok

    okdocok Lv.1 → 채리새우 작성자

    01.21 · 175.♡.71.193

    의미가 있어야 사는게 아니라 살아가다보니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허무주의는 똑똑한게 아니라 살아갈 용기가 없는 비겁한 자세라고 생각이 좀 변하더라구요.
  • 채리새우 Lv.1 → okdocok

    01.21 · 61.♡.78.215

    공감합니다. ^^
    제가 듀피젠트나 린버크도 잘 안듣는 중증 아토피라 올려주시는 알러지 관련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okdocok

    okdocok Lv.1 → 채리새우 작성자

    01.21 · 223.♡.20.5

    장이 무너지면 자가면역질환은 어떻게 안되더라구요. 소고기, 물, 소금만 섭취해서 류마티스가 완치된 사람도 많지만 수면도 좋아야하구요. 특히 중금속, 가공식품 첨가제, 농약도 신경써야되는데요. 중금속은 요즘 검사하는 곳이 많아요. 을지로 4가에 맑은클리닉 추천드립니다.^^
  • 채리새우 Lv.1 → okdocok

    01.21 · 61.♡.78.215

    그래서 2달 전 부터 프로바이오틱스(코스트코 PB)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알려주신 내용도 잘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루나

    루나 Lv.1

    01.21 · 165.♡.5.20

    항상 건강하게만 살다가 삶을 마감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 okdocok

    okdocok Lv.1 → 루나 작성자

    01.21 · 223.♡.20.5

    그래서 운동과 식생활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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