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only (222.♡.176.217)
2024년 5월 8일 PM 09:19 · 수정됨(23:30)
제가 겪은 인생에서 가장 억울했던 기억은 어찌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지금도 가끔은 괴롭습니다.
주변에 편의점이 없는 동네를 지나갈 때,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몇 번 산적이 있습니다.
어떤 날도 점심시간에 담배를 한 갑 사러 들어가서,
카드로 결제하려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갑자기 제 카드를 보더니 저보고 담배를 훔치지 않았냐는 겁니다.
너무 황당해서 무슨소리냐 물으니 이 카드를 결제한 날 담배가 없어졌고
그 날은 이 카드로 결제한 손님 말고는 온 사람이 없다는군요.
지속적으로 담배가 계속 몇갑이 없어져 왔는데, 제가 바로 그 범인이라는겁니다.
구멍가게 어르신한테 언성을 높이기는 싫고, 왜 제가 아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같이 있는 일행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같이 말해주었는데
통 들을 생각이 없고 무조건 제가 범인이라고 우기기만 하는겁니다.
CCTV가 있다고 계속 큰소리 치시는데, 정작 CCTV가 있으면 유리한건 무고를 증명할 수 있는 저인데 말이죠.
너무 억울해서 결국 제가 스스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이 오는 동안 나름 그 어르신을 한번 달래보고,
경찰이 온 후 경찰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나는 도둑이 아니니 제발 주변 cctv라도 뒤져서
담배를 계속 훔치는 범인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니 경찰은 저를 먼저 돌려 보내고
담배가게 주인과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연히 아무 증거가 없으니 저한테 오는 실질적인 악영향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때 제가 범인이 아님을 강하게 말하지 못하고,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한게 굉장히 억울했습니다.
경찰이 꽤 늦게와서 상당한 시간동안 최악의 기분을 경험했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제 기회가 날아간것도 아니고, 큰 돈을 잃은것도 아니라 별 사건이 아닐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왠지 더 억울하더라구요.
평생 살면서 먼지 한 톨도 남의 것을 탐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주 가끔 그때 일의 억울함이 또 생각납니다.
정작 더 크게 당한 일이 제 인생에 많았겠지만 그런건 다 홀라당 까먹었나봐요.
이상 뻘글이었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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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벗님
24.05.08 · 223.♡.23.132
글을 읽는 저도 억울해지네요. ^^; -
폴폴셔
24.05.08 · 121.♡.117.112
글만 읽어도 억울합니다 ㄷ ㄷㄷ -
PPazz
24.05.08 · 61.♡.48.51
살다보면 정말 억울한 일들 몇몇이 평생 트라우마 형태로 상처로 남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 몇개 정도는 그런 기억이 있을거예요. 그런일은 빨리 기억속에서 지워야 하는데 잘 안되죠 ㅎㅎ -
PPlayonly
→ Pazz 작성자
24.05.08 · 222.♡.176.217
말씀 감사합니다. -
세세상여행
24.05.08 · 175.♡.69.67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가 극도로 싫어하는 상황이 억울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처한다고 생각만 해도 괴롭습니다... -
크크리안
24.05.08 · 58.♡.210.48
좀 다른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생 이불킥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망각은 축복입니다 -
Ttodesto
24.05.08 · 104.♡.85.64
글 보는 저도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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