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발켜 (162.♡.91.5)
2024년 4월 1일 PM 01:41
한 개인만 관련된 일은 개인의 일에 해당합니다.
가족, 학교, 회사, 단체 등에 관련된 일은 조직의 일에 해당합니다.
모든 국민에 관련된 일은 공공의 일에 해당합니다.
제 생각인데요, 정치란 공공의 일을 해결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국방, 범죄를 막는 치안, 세금을 거두는 세무, 범죄자를 처벌하는 사법, 법을 만드는 입법, ......
이런 공공의 일을 해결하는 활동이 정치입니다.
개인의 일은 개인이 결정하면 됩니다.
조직의 일은 조직이 결정하면 됩니다.
공공의 일은 국민이 결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공공의 일을 매일 국민이 참여하여 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선거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공무원을 뽑아서 일을 맡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판사가 재판한다고 해서 그게 판사 개인의 일도 아니고, 법원 조직의 일도 아닙니다.
단지 판사와 법원이 재판이라는 공공의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일 뿐이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공의 일에 대한 생각도 이 생각 저 생각, 비슷한 생각, 반대인 생각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공공의 일을 결정할 때는 갑론을박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서로 대화하고, 서로 설득하고, 서로 협상하지만, 쉽게 의견이 하나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견이 하나로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지요.
그래서 때로는 투표로, 때로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결정이 못마땅하더라도 우리는 일단 결정에 승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의 남산은 하나뿐이지만,
보는 사람의 위치, 각도, 날짜, 시간, 환경 등에 의해서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본 남산의 모습만이 진짜 남산의 모습이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틀린 말입니다.
한 개의 세상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수십 년을 살게 되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게 되는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와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생각만 옳고, 내가 본 모습만이 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해서 여러분 자신의 생각을 버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수학의 답처럼 정답이 있는 질문이 있고,
딱히 정답이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인데, '내 답이 유일한 정답이야'라고 주장하면 안 되겠죠? ^ ^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와서 인조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조정 대신들이 항복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계속 항전하자는 주전파가 있었고, 항복하자는 주화파가 있었습니다.
주전파의 눈에는 항복하자는 대신들이 어떻게 보였겠습니까?
겁쟁이나 간신이나 매국노로 보였을 겁니다.
주화파의 눈에는 계속 항전하자는 대신들이 어떻게 보였겠습니까?
온 나라를 완전히 망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저런 위험한 주장을 고수하니, 정말 나쁜 사람으로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항복할까 말까는 정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답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저것을 답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문제일 뿐입니다.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공공의 일은 정답이 없습니다.
단지 어느 것을 답으로 선택하느냐만 있습니다.
이것을 답으로 선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고,
저것을 답으로 선택하면 저런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정치는 선택의 문제다'라는 표현을 하겠습니다.
저는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보수나 우파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눈에는 세상이 그렇게 굴러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압니다.
개혁을 지지하는 내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혁이든 보수든 동등한 자격으로 선택의 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내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내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이 답으로 선택되면 저는 실망하게 됩니다.
실망한다고 해서 계속 의기소침하게 지낼 수는 없지요.
다음에 선택할 때는 내 의견이 관철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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